응암동 쪽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 이 동네에서 꽤 오래 된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방문한 '불티나 손만두'
50년 전통이란 간판이 붙어 있을 정도로 이 곳에서 꽤 오래 장사를 해 온 가게라고 하는데, 실제 50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제가 좋아할 것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걸 보고 호기심에 한 번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주력 메뉴는 만두, 그리고 모밀. 그 중에서도 만두가 좀 더 주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매장 앞에 만두 찌는 거대한 찜기가 있어 요즘 같이 추운 겨울철엔 지나가는 사람들 유혹하기 딱 좋겠더라고요.
매장 안으로 들어와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제가 들어왔을 땐 저 혼자였는데 이후 손님 두어 팀 정도 더 들어오더라고요.
영업 마감 시간이 '재료 소진시' 라고 써 있어 혹시 갔는데 재료 다 떨어졌음 어쩌지... 하고 걱정했지만 해진 뒤 방문에도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던 걸 보면 비교적 영업 시간은 여유로운 편 같았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홀에는 젊은 아주머니 한 분 계셨는데 친절하시고 좋았고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가 하나 있는데 뚱캔 탄산음료 하나를 서비스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참여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혼자 오는 식사 손님들을 위한 세트 메뉴가 있는데, 모밀, 만두를 함께 먹고 싶을 땐 이 세트메뉴 주문이 좋을 듯.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소스통엔 간장, 후추, 그리고 고춧가루가 담겨 있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반찬은 단무지 한 가지만 제공됩니다. 뭐 만두나 모밀엔 이거 하나만으로도 충분.
맑은 장국 하나가 같이 나오는데 그 김밥천국에서 나오는 다시장국 있잖아요, 그것과 비슷했던 맛.
제가 선택한 메뉴는 '야채비빔 군만두(8,000원)' 입니다.
바삭하게 구운 군만두와 함께 고추장에 무친 야채샐러드를 함께 먹는 메뉴로 대구 명물인 비빔만두과 비슷한 요리.
군만두는 1인분에 총 네 개가 담겨나와요.
사람들 후기를 봤을 땐 7,000원이었다고 하는데 최근들어 8,000원으로 가격이 천원 오른 것 같습니다.
꼴랑 군만두 네 개 주는데 무슨 8,000원씩이나 받냐 싶지만, 군만두 크기가 꽤 큰 편입니다. 한 입에 다 넣는 건 불가능.
채썬 양배추가 군만두과 함께 접시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데, 위에 뿌린 소스는 케찹이 아닌 고추장 베이스의 소스.
이 고추장을 양배추 채썬 것과 함께 잘 섞이게끔 무쳐놓습니다. 젓가락 이용해서 골고루 잘 비벼보아요.
납작군만두 속은 다진 야채와 돼지고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면도 조금 들어있고요.
납작군만두라고 해서 야끼만두마냥 내용물이 부실하진 않아요. 일반 고기만두와 동일하게 알찬 내용물이 들어있습니다.
매장 한 쪽에 만두 빚은 걸 쌓아놓은 걸 보아 이 곳의 모든 만두는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쪄내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납작군만두를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양배추 무친 것에 싸서...!!!
진짜 별 것 아닌 재료들의 조합이라 별 대단할 건 없다지만 이게 또 묘한 매력이 있단 말이지요.
군만두의 바삭따끈함에 고추장에 버무린 양배추의 아삭하면서 개운한 매운맛이 진짜 찰떡같이 잘 어울립니다.
고추장이 너무 맵지 않고 살짝 매콤한 편인데 매콤함보다도 뒷맛에 남는 개운함이 있어요. 그 개운한 감이 기름진 만두와
어찌도 이리 잘 어울리는지... 다만 이 조합이 아주 특별한 재료들을 모아놓은 조합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만큼은 아니어도
집에서 얼추 비슷하게 재현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두의 맛, 고추장 소스의 절묘한 배합까진 좀 어렵더라도
대충 비슷한 만족도는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중. 아 그와 별개로 만두는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오랫동안 한 자리 지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튀긴 정도도 아주 절묘했고요.
여튼 잘 먹고 나왔습니다. 멀리서 찾진 않더라도 동네에 하나 있으면 종종 이용할 것 같은 그런 만두집이었고
실제 그렇게 동네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괜찮은 가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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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티나손만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응암역 1번출구 하차, 신사오거리 다이소 끼고 좌회전 후 직진, 큰길가 위치
2023. 1.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