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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3.2.5. 호남식당 나정순 할매쭈꾸미(용두동) / 오직 쭈꾸미 단 하나로만 승부! 매콤하고 맛있는 쭈꾸미골목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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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의 눈 내렸던 어느 날... 쭈꾸미 먹으러 용두동의 '호남식당 - 나정순 할매 쭈꾸미' 를 친구들과 다녀왔습니다.

이 근처가 천호동 쭈꾸미거리처럼 쭈꾸미 전문점이 모여있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집이래네요.

나정순 할매쭈꾸미는 여기 본점 외에도 제기동에 분점이 하나 더 있는데 저희는 본점을 방문했습니다.

 

 

매장 영업 시간 및 웨이팅 안내. 다행히 낮에 가서 웨이팅 같은 건 따로 없긴 했습니다만...

참고로 본관에 사람이 꽉 차서 별관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별관이라고 해 봤자 같은 건물 뒷편에 붙어있긴 했지만요.

 

 

문에 크게 붙어있는 '별관' 표시.

 

 

점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벌써 많이 찼어요. 저녁 시간대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저녁에는 대기가 있을 정도라고 하니 이 근처에선 상당히 인기가 있는 쭈꾸미 전문점일 거라 생각되는군요.

 

 

메뉴는 단일메뉴 한 가지. 쭈꾸미 1인분 가격(350g)은 15,000원입니다.

이 외의 먹을거리는 공기밥, 볶음밥, 주먹밥이 전부. 한 가지 메뉴에 선택과 집중.

 

 

기본 식기 준비.

여기는 삶은 물수건을 내어주네요. 요즘 이거 내어주는 집 흔치 않은데 말이지요.

 

 

기본찬으로 나온 천사채 마요네즈 무침.

 

 

쌈채소로는 깻잎 한 가지만 제공됩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특이한 반찬통이 붙박이 형식으로 붙어있길래 뭔가 확인해보니 밑반찬통 맞더군요.

두 테이블당 하나의 밑반찬통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국자라든가 티슈 등도 여기에 함께 들어있어요.

 

 

통 안에 들어있는 밑반찬은 쌈장, 그리고 깍둑썰기한 생당근, 락교, 생마늘이 들어있습니다.

쭈꾸미 먹으면서 밑반찬으로 쏙쏙 집어먹으면 되고 마늘 같은 건 취향에 따라 쭈꾸미 볶을 때 같이 넣어도 좋아요.

 

 

'쭈꾸미(1인 15,000원)' 도착. 일단 철판에 2인분이 먼저 깔렸습니다.

 

 

큰 대접에 양념이 된 쭈꾸미를 담아 내어오는데 한 번에 올라가는 양은 2인분까지인 것 같아요.

아주머니가 대접에 담긴 쭈꾸미 중 2인분만 철판에 깔고 나머지 1인분은 이렇게 따로 빼놓았습니다. 다 먹고 올리면 됨.

 

 

제가 쭈꾸미 먹으러 주로 천호역의 독도쭈꾸미를 자주 가는데, 각종 야채, 당면과 함께 돼지고기 삼겹살이 함께 올라가는

천호역 독도쭈꾸미와 달리 이 쪽은 쭈꾸미와 양념장, 그리고 극소량의 야채를 제외한 다른 재료가 전혀 안 들어가더군요.

오히려 쭈꾸미 하나에만 집중하기엔 여기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굉장히 탱글탱글한 신선함이 전해지는 생쭈꾸미.

 

 

양념과 함께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끓는 중.

 

 

오늘은 술을 주문하지 않고 대신 쿨피스를 주문했는데, 요새는 쿨피스가 팩이 아닌 캔 음료로 나오네요...

다만 팩이 더 좋은게 팩은 작은게 500ml 들어있는데 캔은 350ml니 실질적으로 양이 줄어든 거나 마찬가지라...

물론 팩 제품으로도 계속 나오는 걸로 알고 있긴 합니다만...

 

 

쭈꾸미가 어느 정도 익으면 하나씩 건져먹으면 됩니다.

매운맛이 너무 자극적으로 강하지 않고 쫄깃쫄깃함은 물론 탱글탱글한 식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질 좋은 쭈꾸미입니다.

무엇보다 양념맛이 너무 좋아요. 하나 먹어보고 '아, 이건 진짜 한국사람들 좋아할 만한 모범적인 맛' 이라는게 느껴지던...

 

 

이렇게 각종 야채 올려 쌈으로 먹으면 더 맛있게 쭈꾸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늘은 뭐 말할 것도 없지만 의외로 락교와 쭈꾸미 조합이 되게 잘 어울리는데요,

락교의 아삭달콤함과 쭈꾸미의 탱글탱글하고 매콤한 맛이 서로 굉장히 보완을 잘 해주는 느낌이 듭니다. 이거 괜찮네요.

 

 

남은 1인분의 쭈꾸미도 함께 올려놓고 계속 끓입니다.

 

 

중간에 주문한 '주먹밥(2,000원)'

밥 위에 김가루와 깨를 끼얹은 게 전부인 아주 심플한 셀프 주먹밥입니다. 비닐장갑이 하나 같이 나와요.

 

 

비닐장갑으로 조물조물 뭉쳐 한 입 크기로 먹기 좋은 김가루 주먹밥으로 만들어놓습니다. 총 열 개 만들어지는군요.

공기밥을 시키는 것도 좋고 다 먹고난 뒤 볶음밥 먹는 것도 좋지만 주먹밥 시켜 쭈꾸미와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주먹밥은 딱 예상가는 김가루에 뭉친 주먹밥 맛이긴 한데 이게 매콤한 쭈꾸미와의 조합이 꽤 괜찮단 말이지요.

꼭 쭈꾸미와 같이 먹지 않더라도 쭈꾸미 양념에 살짝 찍어먹으면 그 자체로도 훌륭합니다.

 

 

중간에 서비스로 나온 된장찌개.

다른 고깃집 된장찌개에 비해 고추장이나 쌈장이 안 들어가서인지 붉은 기가 좀 덜 도는 토속적인 느낌.

 

 

된장찌개 안에 조개도 들어가서 더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 여기 된장찌개도 꽤 잘 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졸아들어 양념이 진하게 배어든 마지막 쭈꾸미 한 점.

이 날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쭈꾸미 하면 천호, 성내동의 삼겹살, 새우 넣고 함께 볶는 모듬쭈꾸미가 최고라 생각했는데

이 곳에서 쭈꾸미를 맛본 걸 기점으로 쭈꾸미는 그냥 이렇게 단독으로 먹는 게 최고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주먹밥을 먹긴 했지만 그와 별개로 남은 양념에 밥을 볶지 않을 수 없어 마무리 볶음밥도 주문.

 

 

쌀밥에 스팸 한 조각이 아닌 볶음밥 위에 양념쭈꾸미 한 점.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쭈꾸미 양념을 밥 위에 얹어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볶음밥은 그냥 여느 가게에서 먹는 마무리 볶음밥과 비슷한 맛이에요. 예상 가는 맛이지만 안 먹으면 뭔가 아쉬운 그것.

이렇게 밥까지 볶아먹어야 식사 한 끼 제대로 잘 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짜 바닥까지 싹싹 알차게 긁어먹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아주 맛있게 즐겼어요.

 

 

저희가 먹은 건 쭈꾸미 3인분에 주먹밥 하나, 그리고 마무리 볶음밥 두 개.

이렇게 먹으면 성인 남성 3명 기준으로 충분히 배 두들기며 나올 수 있습니다. 1인분이 350g 기준으로 맞춰져 있어

다른 고깃집에서 고기 먹는것보다 훨씬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요. 여튼 여기는 나중에 재방문 의사 충분히 또 있고

외국인들이 한국 와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소개시켜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두동 쭈꾸미 특화거리 앞 쭈꾸미 동상. 경례 자세가 은근히 귀엽군요ㅋㅋ

 

 

밥 먹고 난 뒤 경동시장으로 이동합니다. 멀리 청량리역 앞에 새로 짓는 고층아파트가 보이네요.

 

. . . . . .

 

 

※ 나정순할매쭈꾸미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6번출구 하차 후 직진, 용두동사거리에서 좌회전 큰길가 위치

https://naver.me/G3hQdA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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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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