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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8 정선

2023.1.29. (6) 국내유일 통표폐색(通票閉塞)이 남아있는 철도역, 정선선 정선역 / 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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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6) 국내유일 통표폐색(通票閉塞)이 남아있는 철도역, 정선선 정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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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 오면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정선역' 인데요,

한국철도 정선선에 위치한 정선역은 정선을 대표하는 역으로 이 구간에서 유일하게 역무원이 상주하는 역이라고 합니다.

 

정선선은 태백선의 지선철도로 강원도 정선군 남면 민둥산역에서 분기하여 여량면 구절리역까지 이어진 철도 노선인데요,

민둥산, 별어곡, 선평, 정선, 나전, 아우라지, 구절리까지 총 일곱 개 역이 있으며 1967년 민둥산-정선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1974년 아우라지-구절리 구간이 개통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2000년까지 대한민국의 비둘기호 열차가 다녔던 곳으로 지난 2015년까진 이 곳에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왔으나

현재는 '정선아리랑열차(A-train)'라는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만 다니고 있으며 그나마도 아우라지역까지만 운행,

아우라지 - 구절리 구간은 레일바이크, 그리고 코레일의 관광열차인 아리아리호만 다니고 있다고 하는군요.

 

강원도 산길을 굽이굽이 다니는 작은 지선철도로 한 번 열차를 직접 타 보면서 구경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비록 열차는 아니지만 이렇게 자차를 통해 정선역을 실제로 찾아와보게 되었군요.

 

 

정선역 앞 광장 올라가는 길목에 설치된 정선역 방향을 알리는 간판.

 

 

입구에서 바라본 정선역의 전경.

조그마한 맞이방 하나가 전부인 작은 역입니다.

1967년에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최근 새롭게 지은 화려한 모습의 철도역과 다른 단아한 매력이 있습니다.

역사 바로 앞에 공중전화기, 그리고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어 더욱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풍경.

 

 

지난 6월 2일부터 정선아리랑 열차가 운행재개를 했다는 걸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는데요,

사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지난 2021년 2월부터 시작한 선로공사로 인해 한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라는군요.원래는 2021년 7월까지 공사 예정이었는데 공사가 길어져 1년 더 늦게 열차 운행이 재개되었다고 합니다.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정선역' 에 대한 소개.

 

 

정선역은 A-train이라고도 불리는 정선아리랑열차만 운행하는 역인데, 그나마도 매일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매달 2,7일로 끝나는 날, 그리고 주말에만 운행하기 때문에 장날이 아닌 평일엔 열차가 안 다닙니다.

그래서 열차가 다니지 않는 날에는 역사 문을 닫아놓는다고 하니 혹여 탐방(?)을 하러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래요.

 

 

정선역 앞에서 바라본 역전 광장.

보통 역 앞이 번화가인 다른 도시들과 달리 이 곳은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보이지 않는 되게 한적한 분위기.

정선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보려면 정선 아리랑시장 근처로 가야 합니다. 실제 그 곳이 최대 번화가이기도 하고요.

 

 

정선역 대합실. 열차 운행 횟수에 비해 의외로 실내는 꽤 넓은 편.

그도 그럴것이 한때 탄광도시로 잘 나갔을 땐 이 곳도 열차가 자주 다녔다고 하니까요. 매표소 등 갖출 건 다 갖췄습니다.

 

 

대합실 한쪽에 이렇게 북카페도 갖춰놓고 역사 분위기와 좀 다로 노는(...?) 럭셔리한 의자도 가져다 놓았더군요.

이래저래 통근용보다는 관광에 목적을 둔 열차가 다니는 관광지니만큼 관광객에 맞춰 신경을 좀 쓴 느낌이었습니다.

 

 

정선역에 열차는 하루 단 두 번 섭니다. 상행 한 번, 그리고 하행 한 번.

청량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오전 11시 57분에 정선역 도착, 그리고 오후 6시 26분에 다시 청량리역으로 돌아갑니다.

정선아리랑열차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할 경우 정선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약 6시간 30분 정도라고 보시면 될 듯...

열차 요금은 새마을호 특실 기준으로 잡혀있긴 하지만 정선군민의 경우 무궁화호 요금에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정선역 기념 스탬프가 매표소 바로 앞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승강장으로 한 번 나가봐야겠네요.

 

 

정선역 승장장에는 오전에 도착한 정선아리랑열차, A-train 한 대가 대기중이었습니다.

이 열차는 여기에 계속 머물고 있다 오후 6시 26분에 청량리 방향으로 되돌아갈 예정.

 

 

아우라지역에 있어야 할 열차가 왜 정선역에 머물고 있냐하면 8월 당시 이 지역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정선 - 아우라지 사이 선로에 피해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선로 복구 기간동안엔 정선까지만 운행했다고...

별도로 사진을 찍은 건 없지만 정선역 나와서 차로 이동할 때 중간에 유실된 선로 복구하는 모습을 직접 봤습니다.

 

 

승강장으로 올라가기 전, 1번 타는 곳 정선선 선로를 한 컷.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선로라고 합니다.

 

 

정선역에서의 승하차는 유일하게 이 2번 승강장에서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승강장에 세워져 있는 정선역 역명판.

 

 

가로등에 걸려있는 세로형 역명판.

 

 

정선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통표폐색(通票閉塞)' 을 사용하는 역이라고 합니다.

통표폐색은 단선 구간의 철도에서 역과 역 사이에 한 대의 열차가 운행하고 있으면 다른 열차가 그 선로로 진입을 못 하게

사용하는 안전장치라고 합니다. 한 선로에서 서로 다른 방향의 열차가 동시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안된 장치로

이 통표휴대기에 넣은 정해진 모양의 통표를 역장으로부터 수령을 해야만 그 구간 선로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왼쪽의 저 고리에 통표가 걸려있어(현재는 보이지 않지만) 기관사가 통표를 집어야만 이후 선로 진입이 가능한 셈입니다.

 

통표폐색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될 듯 합니다.

다만 현재 정선선은 하루 1회, 정선아리랑열차 한 대만 운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통표폐색의 의미가 없긴 하지만요.

(통표폐색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93606&cid=42321&categoryId=42321)

 

통표 폐색식

단선구간 폐색장치의 결정판으로써, 많은 사고의 교훈으로부터 영국에서 철도 성장기라 할 수 있는 1870년경에 개발된 이후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현재도 많은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 역 사이

terms.naver.com

 

 

정선역에서 대기중인 열차를 선두부에서 한 컷.

 

 

아우라지 - 청량리 구간을 운행하는 정선아리랑열차의 행선판.

비록 타 보진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 나름 다행 아닐까 싶네요.

 

 

사실 열차 자체를 타는 것보다는 열차를 타고 여기를 한 번 와 보고 싶다 - 에 목적이나 바램이 더 커서 그런지

이렇게 열차 대신 차로 찾아와서 정선역이 어떻게 생겼다는 걸 확인해본 것 만으로도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산이 많아 산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역이라는 분위기가 크게 느껴지는 정선역. 느껴지는 분위기도 괜찮았습니다.

 

 

참고로 정선역에서 정선5일장이 열리는 정선아리랑시장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1.3km.

가까운 거리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도보로 아주 못 갈 거리는 아니니 대중교통 없이 여행을 와도 괜찮을 듯 합니다.

주말에 청량리에서 열차 타고 정선역으로 와서 아리랑시장 가서 시장 구경하고 향토음식에 막걸리 한 잔 걸친 뒤

먹을거리 이것저것 사들고 저녁에 돌아가면 당일치기 여행으로 딱 알맞을 것 같아요.

 

 

정선역 앞 애산리 버스정류장.

 

 

여관이나 모텔도 아니고 '여인숙' 이라는 이름, 오래간만에 들어보는군요.

술집 대신 주막, 여관 대신 여인숙... 어쩌면 이런 명칭도 정선역 앞이라서 가능한 것, 또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Continue =

 

2023. 1. 2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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