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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8 정선

2023.1.29. (5) 이 증서만 있으면 나도 이제 뼈대있는 집안의 양반! 정선아라리촌(村) / 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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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5) 이 증서만 있으면 나도 이제 뼈대있는 집안의 양반! 정선아라리촌(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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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시장을 나와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아라리촌(村)' 이라는 곳입니다.

입구에 꽤 넓게 주차장이 있어 무리 없이 주차를 한 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라리촌은 2004년 10월 7일 개장한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민속촌으로 과거 정선의 전통 민가를 구경할 수 있고

민가와 함께 아리랑 센터라는 공연 하는 전시장이 들어서 있어 각종 문화행사 등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정선에 여행을 오면 한 번 들러보기 좋은 민속촌 같은 전시관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에요.

 

 

아라리촌의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그리고 별도의 관람료를 따로 받지 않습니다.

 

 

정선아라리촌의 관람 안내.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내가 있으니 들어가기 전 한 번 훑어보고 가는 걸 추천.

 

 

입구에 작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영업중' 을 알리는 오픈 네온사인이 눈에 띄는군요.

 

 

넓은 공원과도 같은 공간이 펼쳐져 있는 아라리촌.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양반증서 체험' 이라는 신기한 게 있네요...? 게다가 체험비 무료라니... 이건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건데;;

 

 

무료로 받아가는 양반증서라... 뭔가 옛날에 양반증서를 돈으로 사고팔고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무료로 뿌리는 양반증서라니... 어짜피 신분제 없는 사회에서 무슨 의미가 있냐 싶겠지마는 재미로 한 번 해 보기로 합니다.

아래엔 양반에 대한 덕목이 나와있는데 몇 가지 빼고는 지금 현대사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옳은 말들이 섞여있군요.

 

 

이 곳에서 무료 양반증서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하여 직원이 상주하는 공간에 제출하면 붓글씨로 양반증서에 본인 이름을 써 준다는군요.

신청서라고 해 봤자 양반증서에 써 넣을 이름을 적어넣는 것 정도... 긴 하지만 말이지요;;

 

 

양반증서는 사진과 같이 봉투에 담긴 상태로 신청한 사람들에게 제공됩니다.

 

 

이게 바로 정선군에서 발행한 '양반증서'

이제 이 증서 하나만 있으면 나도 뼈대있는 집안 양반... 이 되긴 되는건가(...)

 

 

양반증서 안에는 양반의 덕목과 함께 양반의 신분을 획득했다는 증서가 적혀 있습니다.

왼편의 빈 공란에 이름, 그리고 날짜를 기록하면 이제 이 양반증서는 제 겁니다...ㅋㅋ 저도 하나 신청해서 받았어요.

 

그런데 이거 좀 웃기긴 해도 야비한 말 하지 말고 구차스러운 말 하지 말고 노름하지 말고 화 나도 성내지 말라는 거...

현대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통하는 이야기긴 해요. 어쨌든 양반증서도 받았으니 양반답게 점잖게 살아봅시다.

 

 

아라리촌 곳곳엔 각종 동상들이 세워져 있는데 사진과 같이 특정 상황에 대한 상황극 같은 동상도 여럿 있었습니다.

 

 

아라리촌 안의 건물들. 여기는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대청마루가 엄청 넓네요.

 

 

아라리촌을 지키는 장승.

 

 

아라리촌 안에 다른 민속 건물들과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건물 하나가 우뚝 서 있는데요,

이 건물의 정체는 '아리랑 센터' 로 정선 읍내에서 각종 공연 등이 열리는 유일한 극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선아리랑 문화재단(http://www.jacf.or.kr/) 에서 운영하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

[공고] 2022년 아리랑박물관 구입 및 기증 예정 유물(자료) 화상공개 2022-11-28

www.jacf.or.kr

 

 

아리랑센터의 입장료는 무료라고 합니다. 열려 있는 동안엔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정선 아리랑극이라는 공연이 현재 열리는 중인데 1층 로비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뒤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군요.

또 이 곳에 아리랑 박물관이라는 별도의 전시시설이 있는데 거긴 유료 공간이라 입장권을 따로 사야하지만

정선 아리랑극을 관람시 아리랑 박물관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1층 로비에 무인 카페가 있어 여기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가기로 했습니다. 바깥 날씨가 워낙 덥기도 했고요.

이거 저희동네에도 있는 무인카페에 설치된 것과 거의 비슷한 자판기인데 요새 이런 자판기들이 꽤 많아졌더라고요.

왼쪽 기기에서 결제를 하면 오른쪽에서 컵이 나오는데 컵에 얼음을 담고 음료를 자판기 커피처럼 받으면 되는 구조입니다.

 

 

무인 자판기에서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일단 더위를 살짝 식히고...

아리랑 센터 실내는 냉방이 굉장히 빵빵하게 잘 되어있어 아라리촌 구경 온 사람들이 여기로 피신(?)을 많이 해 있더군요.

 

. . . . . .

 

 

아리랑센터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잠깐 땀 식히고 난 뒤 그 옆의 '아리랑 박물관' 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리랑 박물관은 말 그대로 정선아리랑과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으로 별도의 입장료를 따로 받습니다.

 

 

아리랑박물관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원.

다만 입장료를 내면 2,000원짜리 정선아리랑 상품권으로 교환을 해 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상품권을 2,000원에 사는 셈.

이 상품권은 정선군 내에 위치한 시장, 식당, 마트, 카페 등지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편의점은 안 되지만 하나로마트에선 사용 가능해요. 즉 정선에서 발행한 상품권을 정선에서 소비하고 가라는 뜻이지요.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인형.

 

 

날 보아주게~ 정선 in 아리랑 기획전시가 2층에서 지난 10월 30일까지 열렸습니다.

1960년대부터 2020년 현재까지. 60년 넘는 세월을 이어져 온 정선 아리랑의 역사를 기록한 전시.

 

 

이 곳을 거쳐간 많은 방문객들의 흔적. 주로 어린아이들이 흔적을 많이 남기긴 했지만...

 

 

한국인의 역사적 고난, 그리고 이를 극복한 사회적 경험이 배어 있는 한국인의 삶 그 자체인 '아리랑'

 

 

우리가 있는 곳에 아리랑이 있고

아리랑이 있는 곳에 우리 모두가 있다.

 

 

아리랑, 시대를 노래하다.

 

 

2층의 기획전시실에는 우리의 민요 '아리랑' 과 관련된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굳이 아리랑이라는 노래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옛 자료들 둘러보며 '이런 것들이 있었구나' 라는 재미를 찾기 충분합니다.

 

 

아픔과 저항의 역사를 노래했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아리랑.

 

 

그 중에서도 강원도 정선에서 탄생한 '정선아리랑' 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된 아리랑으로 '정선 아라리' 라고도 합니다.

가사만 해도 종류가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 다른 지역의 아리랑에 비해 노래 부르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군요.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

 

 

언제 발매되었는지 그 연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아리랑 잡지.

저 표지의 모델들은 지금은 할머니가 되었거나 혹은 이 세상 분이 아닐지도(...)

 

 

1976년부터 시작하여 약 50년 아까운 역사동안 이어진 축제, '정선아리랑제' 를 기념하는 초기 깃발들.

 

 

만든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것처럼 보이는 기념 접시인데 접시 발행년도가 1981년...;;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군요.

아니 40년 넘은 접시가 왜이렇게 새것같아...ㅋㅋ

 

 

아리랑 성냥과 담배.

 

 

아리랑표 쌀포대.

 

 

엄청 볼록한 모양의 옛 브라운관 흑백TV. 이런 모양의 TV는 저도 처음 보는거라 조금 신기하군요.

작동하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긴 한데 당연히 작동은 하지 않습니다.

 

 

실제 내용물이 그대로 온전하게 남아있는 '아리랑 쿠키'

한독제과라는 제과회사는 처음 들어보는 거라 찾아보니 의외로... 지금도 있긴 있는 회사네요. 같은 회사인진 모르겠지만.

 

 

구구단, 그리고 1962년 달력이니 무려 60년 전 물건이네요...;;

 

 

아리랑을 주제로 한 각종 영화들의 비디오 테이트.

중간에 있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에 나오는 배우는 아주 유명한 배우로 고 최진실입니다.

 

 

고우영 화백의 '21세기 아리랑 놀부뎐' 만화책. 정작 만화책은 1980년대에 나왔지만...

 

 

박봉성 화백의 만화 '아리랑 USA'

 

 

그리고 각종 아리랑 관련 LP판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런 건 어떻게 잘 보존되어 있는지 신기하더군요;;

모든 LP판이 저보다 나이가 더 많고 거의 대부분 모르는 것들 위주긴 합니다.

 

 

팔도에 전승된 각 지역의 아리랑. 헤드폰이 설치되어 있어 각 지역별 아리랑을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서 시작하여 현대까지 이어오고 있는 정선군의 '정선아리랑제' 에 대한 기록 사진들도

연도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 이것들도 차근차근 돌아보기...

 

 

마지막으로 기념품점에 있는 정선군 마스코트 '와와군' 을 보면서 아리랑박물관을 나왔습니다.

 

= Continue =

 

2023. 1. 2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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