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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8 정선

2023.1.28. (4) 처음 먹어보는 올창묵(올챙이국수), 정선아리랑시장 밥집 곤드레만드레 / 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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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4) 처음 먹어보는 올창묵(올챙이국수), 정선아리랑시장 밥집 곤드레만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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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아리랑 시장 안에 위치한 회동집에서 원래 밥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거기 줄이 말도 안 되게 긴 걸 본 바람에(...)

회동집에서 뭔가를 먹는건 포기하고 근처의 다른 가게 가서 밥 먹으려고 하던 중 이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5일장 안에 위치해 있는 '곤드레 만드레' 라는 식당인데, 규모도 꽤 있고 밖에서 음식 직접 만드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이 정도면 뭐 무난하게 괜찮겠다 싶어 즉석으로 이 가게를 선택. 안에 손님이 어느 정도 있던 것도 영향을 끼치긴 했습니다.

 

 

매장 앞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바쁘게 전을 부쳐내고 있더라고요.

계속 전을 부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안에서 전을 찾는 손님들이 있다는 것이고 회전률이 어느 정도 빠르다는 뜻이기도...

어쨌든 간판도 깔끔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뜨내기들 식당은 아닌 것 같아) 바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가 부치기 집이래요!! 여기가 부침개 집이라는 강원도 사투리겠지요...

이미 봄을 한참 지나 무더운 한여름이긴 하지만 출입문엔 여전히 '입춘대길' 이 붙어 있습니다.

 

 

매장 안쪽 주방에 크게 정선 방문을 환영한다는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별 것 아니지만 정선을 찾아온 방문객들을 환영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지라 이런 느낌 나쁘지 않네요.

 

 

테이블은 좌식과 입식 이렇게 절반이 혼용되어 있는 형태.

수도권이나 대도시의 밥집들은 이제 거의 대부분 입식으로 변경되었지만 지방엔 아직 좌식이 남아있는 곳이 많습니다.

 

 

액자 하나가 걸려있는데 워낙 사람들이 많이 물어봐 그런 걸까(...) 워낭소리 아니라는 문구가 따로 붙어있군요;;

그런데 진짜 저 '워낭소리가 아닙니다' 문구 아니었으면 저도 영화 워낭소리의 한 장면이라 착각했을듯...;;

 

 

메뉴판이 조명이 달려 있는 간판으로 만들어져 한쪽 벽에 크게 붙어있는데요, 거의 대부분 강원도 향토음식 위주.

저 중 몇몇 메뉴들은 겨울에만 주문 가능한 동절기 메뉴라고 합니다.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 나온 무생채.

 

 

조금 심심하게 담가진 배추김치.

 

 

모듬전 찍어먹는 간장도 나왔고요. 특이하게 간장에 부추를 썰어넣었네요.

 

 

'모듬전(10,000원)' 을 주문했는데, 원래 모듬전에 들어가는 메밀전병을 빼고 대신 수수부꾸미를 더 넣어달라 요청.

수수부꾸미 세 개와 배추전, 그리고 녹두전 세 가지가 큰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원래 들어가는 메밀전병을 그냥 넣으면 총 네 가지 전이 나오니 이것저것 종류별로 먹기 딱 좋아요.

 

 

수수부꾸미 안에는 이렇게 부드러운 단팥이 가득 차 있습니다. 단맛, 그리고 수수떡의 쫄깃쫄깃함 그 자체도 좋은데

거기에 표면을 살짝 부쳐낸지라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쫀득한 진짜 최고의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짜 맛있어요.

 

 

배추전은 이번에 처음 먹어보는데, 역시 생각했던 대로 심심한 맛이네요. 맛이 없다기보단 그냥 심심하다는 느낌.

간장 찍어먹으면 뭐랄까... 그냥 끝없이 마냥 먹게 될 것 같은 그런 음식입니다.

 

 

녹두전은 다른 동네에서도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녹두전 맛이네요. 갓 부쳐내어 따끈따끈한게 좋습니다.

전은 전체적으로 다 무난해요. 너무 크게 기대를 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식사와 함께 곁들여먹기 좋고 단팥이 들어있는

수수부꾸미는 식사와 곁들이기보다는 식사를 다 하고 난 뒤 후식 개념으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주문한 '비빔막국수(8,000원)'

자작한 국물 위에 메밀막국수, 그리고 무채와 오이를 숭덩숭덩 썰어넣고 참깨, 김가루를 듬뿍 뿌렸습니다.

 

 

살짝 겨자, 설탕, 그리고 취향에 따라 식초를 쳐서 슥슥 비벼먹으면 되는데 역시 설탕 쳐 먹어야 맛이 더 좋아요.

너무 맵지 않고 적당히 얼큰하면서 매끌매끌하게 넘어가는 식감이 여름철 더울 때 먹기 좋은 무난한 막국수입니다.

 

 

사실 이번에 제일 기대했던 음식 중 하나인 '올창묵(올챙이국수 - 6,000원)'

올챙이국수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옥수수를 이용하여 만든 올챙이 모양의 묵 요리로 강원도 지역 토속 음식입니다.

옥수수전분으로 죽을 쑤어 바가지 구멍을 통해 찬물이 담긴 구멍에 밀어내리면 똑똑 떨어져나오며 묵이 만들어지는데

이 묵이 나온 모양이 흡사 올챙이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김가루, 그리고 다진 김치를 고명으로 얹고

마지막에 잘게 빻은 참깨를 듬뿍 부어 마무리했습니다.

 

 

고명과 내용물을 적당히 잘 섞어서 먹으면 됩니다. 양은 1인분 식사에 필적할 정도로 꽤 넉넉하게 나오는 편이네요.

아 그리고 따끈한 국물의 음식이 아니라 찬 음식입니다. 따끈한 올챙이국수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가족끼리 나눠먹는 거라 적당히 앞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서... 김치 때문에 국물이 살짝 붉어졌네요.

 

 

이건 젓가락으로 먹는 건 불가능하고 죽 먹듯이 숟가락으로 떠서 먹어야 합니다.

사실 올챙이국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그냥 경험 한 번 해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생각보다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아니 정확히는 '맛없다' 라기보다는 '별 맛 없다' 에 가까운 느낌? 올챙이묵은 씹지 않아도 넘어갈 정도로 엄청 부드러운데

거기에 그냥 김치의 새콤한 맛과 김가루맛 정도의 간만 되어있어 되게 심심한 맛입니다. 숟가락 없이 후룩 마셔도 될 정도.

 

다만 속 안 좋은 사람이 밥이나 다른 부담스런 음식 넘기기 힘들 때 대용으로 먹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더군요.

혹은 여름철 엄청 더워서 입맛이 없을 때 밥 대신 이거 시원하게 만들어 후룩후룩 마셔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게 뭐랄까... 그렇게 맛은 없는데 또 지금 글 쓰다보니 생각나는 맛이에요. 저는 다시 한 번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음식은 꽤 잘 먹었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회동집을 못 가고 다른 가게를 선택했지만, 특별한 재료를 넣고 만들어내는 음식이 아닌 이상

뭐 이 동네 시장에서 만들어낸 음식이라면 그래도 거의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회동집이 유명해진 것 뿐...

 

 

커피 자판기 위에 일회용 도시락 용기가 있어 남은 음식은 직접 싸갖고 나올 수 있습니다. 아래 봉투도 비치되어 있네요.

커피가 100원이라고 써 있지만 자판기 옆에 100원 동전이 있는 걸 보니 사실상 무료로 마시라는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밖은 무덥고, 수수부꾸미로 단맛을 채웠기 때문에 굳이 마실 필요성은 못 느꼈지만요.

 

= Continue =

 

. . . . . .

 

 

※ 곤드레만드레 식당 찾아가는 길 : 정선아리랑시장 먹자골목 내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5일장길 30(봉양리 343-10)]

https://naver.me/G0JeSz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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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2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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