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두만강 샤브샤브' 라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서울대입구 쪽의 중화요리 전문점입니다.
제가 발견한 가게는 아니고 여기 좋다고 같이 간 친구 중 한 명이 소개해줘서 함께 방문하게 된 곳.
저녁에 방문했는데 간판에 불을 켜놓지 않아 간판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실수로 지나치기 쉬우니 찾을 때 주의할 것.
홀이 꽤 넓더군요. 그리고 양꼬치라든가 국물요리도 판매하는지 테이블마다 불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 사이에 있어 그런가 이 곳을 방문하는 대다수의 손님은 거의 다 근처 대학생인 것 같습니다.
메뉴판 앞에 가게 이용시 안내사항이 따로 적혀있는데 중국어가 메인, 그 아래 한글이 작게 써 있습니다.
중국어가 간제차가 아닌 번체 한자로 표기되어 있는데 그냥 추정이긴 합니다만 약간 대만 쪽 계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개구리 다리 튀김' 이라는 메뉴가 있어 '아싸!' 하고 시키려 했으나 그 아래 '없음' 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하긴.. 이런 메뉴가 상시 준비되어 있을 리가 없지... 애초에 시키는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을테고 말이지요.
'야채두부튀김' 인지 '타이완 두부튀김' 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타이완 인기 폭발 메뉴라고 합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한 번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이 메뉴도 함께 선택했어요. 타이완 현지 맛 그대로! 를 어떻게 참아.
외부 주류 반입은 안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앞접시를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여기 기본찬으로 콩나물, 그리고 건두부를 함께 볶은 무침 요리를 제공해 주더라고요.
이거 리필 가능합니다. 건두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매우 환영할 듯.
단무지가 나오지 않는 대신 짜사이가 함께 제공됩니다.
다만 건두부라고 하여 양념 맛이 어떨까 엄청 기대했는데 정말 의외로 양념은 한국식 콩나물무침 맛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맛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었고 이 기본안주만으로도 충분한 술안주, 밥반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의 술은 이과두주. 가볍게 반주로만...
제일 먼저 나온 요리는 '마파두부'
국물이 조금 걸쭉하면서 또 흥건한 상태로 제공되는 마파두부입니다.
밥이라든가 볶음밥을 추가하여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지금은 상당히 대중화된 중화요리 중 하나.
마라, 혹은 향신료맛이 강한 그런 마파두부가 아닌 한국 사람 입맛에 맞춰 꽤 순화된 맛이라고 해야 할까...
매운맛이 어느 정도 있긴 합니다만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고 호불호 갈릴 수 있는 향신료의 맛은 많이 빠져 있습니다.
여럿이 갔을 때 무난하게 안전빵인 요리로 선택해도 나쁘지 않은 맛. 다만 저는 좀 더 향신료맛이 강했으면 하는 생각도...
두 번째 요리는 '쇠고기 볶음'
각종 야채와 함께 쇠고리를 넣고 볶아낸 요리로 생각보다 간이 막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없이 먹기 좋았던 맛.
쇠고기는 역시 어떤 식으로 조리하여 먹어도 다 기본 이상은 하는 듯. 마파두부와 함께 역시 안전하게 시키기 좋았습니다.
세 번째 요리인 '타이완 야채두부 튀김'
깍두기만한 크기로 잘게 썬 두부를 튀겨 탕수육처럼 소스를 묻혀 야채와 함께 볶아낸 요리로 두부탕수에 가깝게 생겼어요.
타이완식 두부라고 하여 예전 타이완 여행 때 진천미 레스토랑과 키키 레스토랑에서 맛본 그 두부를 생각했는데
일단 아쉽게도 그 맛과는 거리가 꽤 있었고... 다만 그와 별개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잘게 튀긴 두부는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포실포실 씹히는 게 돼지고기 부럽지 않은 식감이었고 무엇보다 파인애플 함께 넣고 달달하게 볶은 소스가
진짜 절묘하게 간이 잘 되어있네요. 두부와의 궁합도 좋고 소스 자체의 맛 또한 매우 훌륭해서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이 날 먹은 요리들 중 단연 베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것...!!
네 번째 요리는 튀긴 가지를 소스와 함께 볶아낸 '지삼선'
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만 한국 사람들 가지 싫어하는 것, 가지라는 식재료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조리가 안 된 것만을 먹어와서 싫어하는 것 뿐이지요...
이렇게 가지를 큼직하게 튀겨 양념에 볶아내면 얼마나 맛있는데... 이 조리법을 놔두고 맨날 삶고 쪄서 무쳐먹기만 하니...
가지와 함께 감자도 얇게 썰어 함께 튀긴 뒤 볶았는데 이것도 가지 못지않게 맛있더라고요.
참고로 감자칩같은 식감과는 많이 다릅니다. 바삭바삭이 아니라 의외로 얇지만 포실포실하다 - 쪽의 식감이에요.
기본 반찬인 건두부 콩나물 볶음을 한 번 리필...
다섯 번째 요리는 '깐풍기'
닭튀김을 각종 야채와 함께 매콤한 양념에 볶아낸 요리.
어째 대부분의 요리에 함께 들어가는 야채가 비슷비슷해 보이긴 합니다만... 뭐 넘어가지요(^^;;)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해 건고추를 함께 넣고 볶았습니다. 뭐 먹어도 상관없긴 하지만 그래도 안 먹는 게 더 좋긴 할 거에요.
바삭하게 튀긴 닭튀김은 다 아는 익숙한 맛이라고 보면 될 듯.
이과두주도 좋지만 이건 맥주안주와 최고의 궁합이 될 수 있겠네요. 대개 깐풍기를 시켜 실패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습니다.
여섯 번째 메뉴부터는 식사 메뉴로 전환. '볶음밥' 을 하나 주문했는데요,
밥알 사이사이에 스며든 양념 때문인가...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 볶음밥에 비해 밥의 색이 좀 거무튀튀한 게 특징.
흡사 간장에 볶은 볶음밥처럼 전체적으로 밥의 색이 좀 진한 편입니다.
볶음밥 안에 들어가는 속재료로 당근과 계란, 다진 쇠고기, 그리고 정말 특이하게 '오이' 가 들어있습니다.
아주 잘게 썰어 향이 강하거나 혹은 거슬리는 건 아니었는데 오이는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오이 알레르기 있는 분들은 여기서 볶음밥 시키는 걸 추천하지 않습니다. 맛은 고슬고슬하니 간도 잘 되고 좋았어요.
마지막 일곱 번째 메뉴는 '물만두'
한 입 크기로 먹기 좋은 물에 삶은 만두는 간장을 살짝 찍어먹으면 됩니다.
만두 안에는 부추와 돼지고기 가득. 우리가 생각하는 그 물만두의 가장 모범적인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짜장면, 짬뽕 파는 중화요릿집 말고 양꼬치, 꿔바로우 파는 중화요릿집에서 시키는 만두는 실패하는 경우가 별로 없네요.
낙성대, 서울대입구역 사이에 위치한 번화가인 '샤로수길' 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중화요리집 '두만강 샤브샤브'
현지인이 하는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꽤 수준 있는 중화요리를 다채롭게 즐기기 좋았던 인상의 가게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타이완 두부튀김이 정말 맛있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그거 때문에라도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군요.
. . . . . .
※ 두만강 샤브샤브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1번출구 하차 후 직진, 원당초교입구 교차로 지나 우회전
네이버 지도
공간을 검색합니다. 생활을 연결합니다. 장소, 버스, 지하철, 도로 등 모든 공간의 정보를 하나의 검색으로 연결한 새로운 지도를 만나보세요.
map.naver.com
2023. 2. 12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