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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3.2.15. 대만오빠(창동) / 정대ㅁ... 아니 타이완 오빠가 만들어주는 대만음식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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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열풍이 상상 이상입니다.

이 때문에 슬램덩크 만화책 판매량 폭증은 말할 것도 없고 극장에서는 응원상영까지 진행했으며 영화는 곧 300만 돌파,

심지어 4월엔 CGV에서 아이맥스판 개봉이라는 꿈 같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지요.

 

. . . . . .

 

 

...이와 관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산 경성대 쪽에 '정대만' 이라고 하는 타이완 요리 전문점이 있는데 가게 이름 때문에

요새 그 가게에 사람들이 몰려 매일 조기 재료 소진이 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해요(...)

대체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뭐 가게 장사가 잘 되면 좋은 거지요.

그런데 서울에도 이와 비슷한 이름의 타이완 요리 전문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만오빠' 라고 하는 음식점인데요,

사실 슬램덩크가 개봉하기 전부터 이 가게에 대한 존재를 알고 있어 한 번 가 봐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었어요.

 

대만오빠의 가게 위치는 좀 애매합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1,4호선 창동역이긴 합니다만

창동역에서도 한 10분 정도를 걸어 들어가야 나오는 아파트 상가 한 쪽에 작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짜 동네식당 느낌.

 

 

매장 내부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좁습니다. 그렇다고 막 앉기 힘들 정도로 좁은 것까진 아니지만 최대 방문 인원이

1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협소한 것이 특징. 주로 2인, 혹은 혼자 와서 먹기 좋은 규모겠더군요.

바깥에 음료와 술, 물병이 담겨있는 냉장고와 함께 앞접시를 포함한 식기류, 반찬이 있는 셀프 바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만오빠의 메뉴판. 영업시간도 함께 적혀있으니 참고하시길...

아 참고로 타이완 출신 젊은 남성 사장님 한 분이 운영하는 가게라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입니다.

별도의 직원을 따로 두고 있지 않으니 음식 주문할 때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을 추천.

 

 

대표메뉴는 단연 우육면, 그리고 타이완식 돼지고기 덮밥인 루로우판.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해 사이드가 작게 딸려오는 세트메뉴도 있어 이 쪽을 주문하면 좀 더 다양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루로우판과 우육면이 붙어오는 세트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저녁이라 밥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실패.

대신 우육면과 물만두가 함께 붙어오는 세트, 그리고 같이 나눠먹기 위해 시엔수지, 그리고 타이완샹창을 주문했어요.

 

 

뒷면에는 가게의 대표 메뉴인 우육면과 루로우판, 그리고 타이완샹창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모든 음식은 무인 주문기인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면 됩니다.

 

 

주문한 뒤 영수증과 함께 메뉴교환권을 받으면 주문 완료. 자리에 앉아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아까 말했듯 혼자 요리하는 거라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니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을 추천.

특히 여럿이 갈 경우 식사 나오는 속도의 격차가 꽤 커지니 이 점도 미리 참고하는 게 좋겠습니다.

 

 

기본 식기는 전부 셀프로 준비.

 

 

기본찬은 자기가 직접 먹고 싶은만큼 담아오면 되는데 단무지, 그리고 고추기름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추기름은 반찬이라기보다는 우육면 등에 넣어먹는 양념의 개념으로 봐야 할 듯.

 

 

타이완의 국민음료 중 하나인 '헤이송샤스' 가 캔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게 정말 반가웠어요.

타이완에서야 한 캔 7~800원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지만 한국에서는 이게 많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가격이 꽤 비싼 편.

여기선 캔당 2,5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4+1 이벤트로 4캔 구매시 한 캔을 더 준다하여 캔당 2,000원 구매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것도 타이완 현지에 비하면 비싼 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하면서 바로 구매.

 

 

헤이송샤스의 맛은 물파스맛이라고 하는 루트비어, 거기에 타이완 특유의 향신료가 좀 더해진 맛입니다.

그리고 탄산음료라 청량감이 있는 편이고요. 호불호가 확연히 갈릴 수 있으니 주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른쪽에 '대만오빠' 라 써 있는 건 티슈통. 아 근데 진짜 저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아무리 봐도 슬램덩크 정대만(...)

 

 

메인 음식이 도착하여 한 상 차려놓고 전체샷을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오늘의 메인 식사라 할 수 있는 '우육면(12,000원)'

타이완을 대표하는 면 요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진한 쇠고기 국물에 면과 함께 쇠고기 고명을 듬뿍 올린 국수 요리!

 

 

청경채, 그리고 특이하게 여긴 LA갈비살을 사용한 고명을 우육면 위에 올렸더라고요.

면은 다소 굵은 편이고 칼국수면처럼 납작합니다. 맵지 않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고추기름을 더 올리는 것도 괜찮아요.

 

 

국물은 타이완 현지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살짝 농도가 연한 편인데, 이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조절했다는 느낌.

그 우육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진한 고깃국물의 풍미는 진짜 현지에서 먹었던 맛 거의 그대로입니다.

아니 진짜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수많은 우육면 중 현지에서 먹은 것과 가장 가까운 국물 맛은 여기가 제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면의 삶은 정도도 아주 우수한게 너무 덜 익거나 푹 익지 않고 절묘한 탱탱함을 자랑하더군요.

 

 

일반적인 쇠고기가 아닌 LA갈비를 삶아 고명으로 내었다는 것이 조금 신기하긴 한데 갈비도 맛있게 잘 삶았습니다.

막 입 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아주 부드러운 식감이라고 할 순 없지만 국물이 배어든 쇠고기 맛이 정말 훌륭했어요.

적당히 쫄깃하게 씹히는 고기, 그리고 그 안에서 배어나오는 우육면 특유의 국물 맛이 입 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우육면의 갈비는 뼈가 쉽게 발라지므로 이렇게 분리해서 국물과 함께 떠 먹어도 좋습니다.

여튼 여기 우육면, 당연히 현지에 비해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국물 되게 좋았어요.

 

 

원래는 미니 루로우판(타이완식 돼지고기 덮밥)을 주문하려 했으나 현재 밥이 따 떨어져 주문이 안 된다고 하여

아쉬운 대로 변경한 미니 물만두. 우육면 단품 가격에 2,000원을 더하면 먹을 수 있습니다.

 

 

만두는 한 입 크기로 먹기 좋은 크기. 그냥 물만두 위에 살짝 참기름을 뿌려 내어주더군요. 그래서 고소한 향이 나는 편.

 

 

물만두는 그냥 지극히 평범한 물만두 맛입니다. 야채와 다진 고기가 들어간 무난하게 맛있는 물만두에요.

만두피가 다소 두꺼운 편이라 만두피 씹는 맛이 있는 물만두를 선호하는 분들께 추천.

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곳에서도 맛볼 수 있는 평범한 맛이니 굳이 무리해서 시키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타이완식 닭튀김 '시엔수지'

원래 이렇게 나오는 건 아니고 같이 간 친구가 시킨 걸 저 있는 테이블 쪽으로 약간 맛보라고 덜어 나눠준 겁니다.

사이즈는 소, 대 두 가지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 조절하면 되는데 보통 둘이 갈 경우 소 시켜서 나눠먹는 게 좋을 듯 해요.

 

 

동글동글한 순살 닭튀김에 얇은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었는데, 일본식 카라아게와는 조금은 다른 외관.

 

 

이거 상당히 놀라운데요,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타이완 여행 때 먹었던 지파이 맛과 99% 동일합니다.

진짜 그냥 현지에서 먹었던 그 맛 자체에요. 같이 간 친구 중 한 명이 저랑 예전에 타이완 같이 갔던 애였는데 걔도 먹고는

이거 진짜 타이완 현지 맛이라고 하며 놀랄 정도였으니... 여긴 다른 건 몰라도 진짜 현지와 같은 요리 나오는 집은 확실.

 

...아 물론 맛은 좋았습니다. 식사할 때 사이드로도 좋지만 이건 튀김류라 맥주안주에 더 특화되어 있다는 느낌이에요.

 

 

마지막으로 타이완식 소시지인 '타이완 샹창'

한 입 크기로 썰어 볶은 소시지와 함께 슬라이스한 생마늘, 그리고 파를 듬뿍 얹어 낸 요리입니다.

이건 먹는 방법이 따로 설명되어 있는데요, 소시지만 먹는 게 아니라 소시지 먹을 때 반드시 마늘을 올려먹어야 해요.

 

 

타이완 야시장에서 길거리 소시지를 판매할 때 구운 소시지와 함께 매장 앞에 생마늘이 비치되어 있거든요.

소시지 한 입 먹고 생마늘 한 조각 입에 넣어 우물우물 함께 씹어먹으면 달콤하고 육즙 흘러나오는 타이완식 소시지와

생마늘의 맵고 향기로운 맛이 진짜 기막히게 조화되는데, 그 느낌을 충실하게 잘 살렸습니다. 아주 맛이 훌륭하고요

무엇보다도 타이완 현지에서 먹는 소시지 맛과 동일하여 이것도 현지 특유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지에서 먹는 것에 비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그 비싼 가격이 충분히 납득갈 정도로 만족스런 경험을 했네요.

 

 

음식 자체도 맛있긴 했지만 맛보다 더 중요한 건 타이완 여행 때 먹었던 것과 거의 동일한 맛이었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타이완이 그리운 사람들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밥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에 비해 음식 양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 대식가분들이라면 돈 좀 많이 쓸 각오(...)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위치가 매우 안 좋고 공간이 협소해서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다면 여러 변수에 신경을 써야 할 점도 있긴 합니다.

 

뭐 그래도 저는 매우 만족했고 재방문하라면 충분히 재방문 의사가 있는 곳이에요.

 

 

타이완 관광청 마스코트인 '오숑' 을 여기서 발견하다니, 반갑네요...ㅋㅋ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자제도 완전히 풀린 상태라 언제든 자유롭게 타이완을 다시 갈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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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헤이송샤스 한 캔 남은 건 집으로 가져와 맛있게... 이거 정말 매력적인 음료라니까요.

타이완에서는 막 2L 들이 큰 페트로도 엄청 싸게 판매하는데 기회만 되면 잔뜩 사와서 마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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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오빠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2번출구 하차, 서울 도봉구 도봉로134길 28 1층(창동 731-66)

https://naver.me/5Bvgf0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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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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