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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3.2.15. 리153(여의도동) / 이렇게 맛있고 다양한 중화요리가 단돈 만원?! 절대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중화요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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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금융가에서는 꽤 떨어져있는 순복음교회 근처 '초원아파트'

이 아파트 지하상가에 '리153' 이라는 오늘 방문할 예정인 중화요리 전문점이 있습니다.

여기 SNS 통해서 알게 된 중화요리 전문점인데 정말 궁금해서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차 이렇게 찾게 되었어요.

 

 

지하상가로 내려가는 외부 계단이 있어 이 계단을 통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물론 건물 안에도 계단이 따로 있고요.

계단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전해지겠습니다마는 건물 자체의 연식이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어두침침한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쭉 걸어가면 가장 구석진 안쪽에 오늘의 중화요리 전문점 '리153' 이 나옵니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긴 여의도 금융가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굉장히 한산한 분위기더라고요.

 

 

리153은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중화요리 전문점' 으로 이용 가격은 인당 1만원.

거기에 영업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하루 세 시간만 영업하는 영업 시간이 아주 짧은 가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영업을 해서 유지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일단... 가게 영업 방침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겠지요.

 

매일 제공되는 중화요리의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데 월~금 메뉴판을 밖에 붙여놓아 어떤 요리가 나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점심식사만 제공하는 점심 전용 밥집이라 매장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나중에 알았지만...

 

 

저는 좀 크고 북적북적한 중식당을 생각했는데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습니다.

테이블도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 별로 넓지 않은 홀도 절반이 저렇게 음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위치가 위치인지라 손님이 생각보다 너무 없어 처음 보고 '여기 괜찮은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다양한 음식들이 구비되어 있는 음식 코너. 입구에 서 계신 아주머니께 선결제를 마친 뒤

자리에 앉아 자유롭게 음식을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계속 사람들이 다녀 이 외의 구체적인 음식 사진은 따로 없네요.

참고로 저 뒤에 보이는 창문 너머의 공간은 주방. 저기서 요리 만들어 바깥으로 계속 나오더군요.

 

 

일단 부지런지 돌아다니며(?) 음식을 퍼날랐습니다.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 한 컷.

음식을 나르면서 알게 된 것인데 1만원이라는 가격 이상으로 음식 종류가 굉장히 충실하게 잘 갖추어져 있었어요.

 

 

가게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 단호박 수프.

리153 방문후기들을 찾아보니 다른 요리도 좋지만 이 단호박 수프가 정말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하여 가져와 보았습니다.

수프 바로 옆에 후추, 크루통, 파슬리가루 등이 있어 취향껏 수프 위에 고명으로 얹을 수 있습니다.

 

 

와, 여기 수프 되게 맛있네요. 은은한 단호박의 단맛과 크림수프 특유의 짭짤함이 고소하게 어우러지는 맛.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있지 않고 단호박과 크림의 조화가 아주 절묘해서 빵 찍어먹으면 진짜 맛있곘다 싶었습니다.

 

 

다음은 샐러드... 인데, 이게... 제가 이런저런 재료들을 한데 섞어서 이렇게 만든 게 아니라

그냥 샐러드 자체가 이런 식으로 비치되어 있어요. 그냥 야채만 있는 게 아니라 별별 재료가 다 들어갔습니다.

치커리, 양상추, 양배추, 당근 등은 물론이거니와 호두, 귤, 올리브, 메추리알, 거기에 심지어 바나나, 샤인머스캣까지...!!

그야말로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한 믹싱 샐러드의 거의 끝판왕급을 보여주는 거라 덜면서도 와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이 정도 구성이라면 샐러드 하나에 수프만 먹어도 그냥 한 끼 식사가 가볍게 해결될 것 같아보이는데...

 

 

오늘은 누룽지탕이 있었습니다. 튀겨내어 바삭바삭한 누룽지 위에 누룽지탕을 소스를 부어 한 그릇 가져왔지요.

아무래도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거라 갓 튀긴 따끈따끈한 누룽지를 기대할 순 없지만 그래도 맛 자체는 수준급.

 

 

짜장면은 기본이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넣고 볶은 유니짜장입니다.

짜장과 면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취향껏 그릇에 먹을 만큼 담아오면 됩니다. 메추리알은 샐러드에 있는 걸 담은 것.

 

 

오, 여기 짜장면 소스 꽤 맛있어요. 간짜장이 아니긴 하지만 소스가 꽤 찐득하고 돼지고기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면을 약간 칼국수에 가까운 면이긴 한데 미리 삶아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면이 별로 불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뷔페식의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나오는 짜장면은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게 면보단 밥과 먹는 게 더 어울리는 듯.

 

 

접시에 담아 온 메인요리들. 이게 10,000원짜리 중요리 뷔페에서 제공되는 거라니 스스로 담아놓고도 믿기지 않아요.

물론 종류가 아주 다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단돈 만원에 이 정도라니... 와...

 

 

중화요리는 아니지만 순살 닭갈비가 함께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얇게 썬 감자, 청경채 등을 넣고 중화풍으로 매콤하게 볶았는데 밥반찬이든 요리든 둘 다 잘 어울리는 맛.

그냥 닭고기만 먹으면 간이 좀 센 편이라 구운 감자, 그리고 청경채를 함께 곁들여먹어야 맛이 더 좋아지더군요.

 

 

여기 탕수육 맛있습니다. 탕수육도 바로바로 튀겨나오는데 달콤한 소스에 땅콩가루 듬뿍 뿌려서~

솔직히 이 정도면 그냥 단품 요리로 판매하는 탕수육과 견주어도 그리 큰 차이 없는 퀄리티라고 생각해요. 아주 큰 만족.

 

 

오늘의 특별 요리로 양장피가 있었는데 이건 주당들은 절로 술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맛이겠더군요.

저는 고기류라든가 튀김류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양장피 역시 매우 괜찮았습니다. 일단 재료도 풍족했고요.

 

 

유니짜장을 한 번 먹었으니 다음은 짬뽕으로.

짬뽕 또한 큰 통에 짬뽕국물이 따로 준비되어 있고 그릇에 삶은 면을 따로 담은 뒤 국물을 부어 완성하는 스타일입니다.

면 위에 국물을 부으면 짬뽕, 밥 위에 부으면 짬뽕밥이 되겠네요. 그리고 건더기 진짜 실해요. 꽃게까지 들어있을 정도.

 

 

볶음밥은 각종 야채, 계란과 함꼐 볶았는데 계란 비중이 진짜 많습니다. 농담아니라 밥 반 계란 반이라 해도 될 정도.

전체적으로 볶음밥 색이 좀 노란빛을 크게 띠고있다고 느끼실텐데 계란이 아주 많아 그런 겁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게맛살, 비엔나 소시지 등을 함께 볶아 볶음밥과 같이 놓았는데 이런 디테일도 정말 좋네요.

고슬고슬한 밥맛은 덤. 물론 단품으로 바로 볶아낸 것이 아닌 음식 코너에 비치된 것이라 약간 떨어지지만 그걸 감안해도...

 

 

첫 접시를 엄청 배부르게 먹었지만 뭔가 이대로 끝내기엔 아깝다 싶어 탕수육을 조금 더 담아왔습니다.

여기 탕수육은 찹쌀탕수육 스타일. 튀김옷이 쫀득쫀득하고 소스는 달콤한 게(케첩 계열은 아닌) 제 입맛에 아주 잘 맞네요.

 

 

정말 '만원 달랑 내고 이렇게 먹어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요 근래 가 본 뷔페식 식당 중에서 단연 원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짜 좋았는데요, 문제는 역시 위치(...)

아무리 음식이 좋아도 여기 위치가 너무 구려서 여의도 직장인들이 절대 일부러 찾아오기 힘든 곳이거든요.

그래서 12시 정도에 방문해서 1시간동안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손님이 거의 오지 않고 내내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영업 시간은 2시까지고 제가 나온 게 1시 정도였는데 그 때만해도 음식 코너에 상당히 많은 음식이 남아있는 상태..

저게 한 시간 이내에 다 소진될 리는 없을테고 결국 다 버려질 텐데 저거 아까워서 어쩌나... 저래도 괜찮을걸까 그 생각...

 

 

심지어 뷔페 코너 가장 구석에 차도 마실 수 있게 준비해놨던데 그냥 믹스커피 말고 병에 담겨있는 대추청, 모과청이 있어

티스푼으로 컵에 청을 넣고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 담아 마실 수도 있게 해놓았습니다.

심지어 컵도 그냥 싸구려 종이컵이 아니라 미피가 그려진 되게 두꺼운 종이컵이에요. 이 디테일과 정성 대체 뭐지...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나가는 문 옆에 디저트 사탕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냥 사탕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닌

사탕과 초콜릿(심지어 키세스 초콜릿까지 있는!)만 해도 거의 6가지 정도인가 종류별로 비치되어 있어

원하는 걸 취향껏 집어먹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아니 10,000원 내고 이렇게까지 서비스를 하다니 이게 맞는건가...

 

 

카운터 앉아계셨던 주인아주머니도 너무 친절하셨고 메인 음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디저트로 준비된 정성스런 뜨거운 차, 그리고 사탕, 초콜릿까지 모든 게 만원 내고 먹기엔 황송하기까지 할 식당이라

나오면서도 '왜... 왜 이런 데가 장사가 안 되는 거지? 왜 사람이 없는 거지?' 하면서 계속 신경이 쓰였던 '리153'

 

하루 3시간밖에 영업 안 하고 평일에만 영업을 하는 극악의 영업시간이라 다른 동네 사람들이 찾아가는 건 힘들겠지마는

그래도 좀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램에 이렇게 급히 포스팅을 남깁니다. 여긴 문 닫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PS : 추측이긴 한데 앞에서 술 팔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이는 점심 영업만 하는 식당이라 회전률을 위해 그런 것도 있지만

가게 사장님이 독실한 크리스천이어서 그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매장 안에 라디오처럼 잔잔하게 음악을 틀어놓았는데 어떤 음악인가 들어보니 찬송가더라고요.

다만 막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라디오처럼 은은하게 나오는 정도라 식사하는 데 방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 . . . . .

 

 

※ 리153 찾아가는 길 :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3번 출구 하차,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초원아파트 상가 지하 1층

https://naver.me/Fgi2Wf30

 

리153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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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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