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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0 속초,고성

2023.2.19. (5) 이북에서 내려온 함흥냉면의 정서를 느껴보기. 원산면옥(속초시 청학동) / 2022.10 당일치기 속초, 고성 드라이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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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당일치기 속초, 고성 드라이브 여행

(5) 이북에서 내려온 함흥냉면의 정서를 느껴보기. 원산면옥(속초시 청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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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카페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꽤 길어져 중간에 다른 곳 들리지 않고 바로 밥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예전 여행이었다면 고성에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 통일전망대 근처를 찾았을텐데, 이미 두 번이나 방문한 통일전망대를

굳이 북한으로 넘어가지 않는 한(?) 또 한 번 찾아갈 일은 없을 것 같고 해서 그냥 다시 속초로 되돌아왔어요.

 

속초에서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곳은 함흥냉면 전문점 '원산면옥'

이 일대에서 함흥냉면을 꽤 잘 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가게로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냉면집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은 하절기와 동절기가 조금 다른데, 보통 여름에 문을 더 길게 여는 다른 가게들과 달리

동절기 영업 시간이 30분 더 깁니다. 그리고 정기휴일은 매주 화요일이라고 하니 혹여 찾으실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밥 시간대를 조금 지나 찾아와서 그런가 매장 내부는 꽤 한산한 편.

좌식 테이블과 입식 테이블이 서로 섞여 있는 구조였어요.

 

 

매장 입구에 난로와 함께 장작이 비치되어 있는데, 옆에 목장갑 등이 있는 걸 보아 겨울엔 실제로 사용하는 듯 합니다.

물론 방문 당시엔 여름은 아니어도 반팔을 입고 다녀야 했던 10월의 더운 날이라 가동하고 있진 않았지만요.

 

 

조금은 나른하게 느껴질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였어요.

식사시간대를 피해 가면 이런 느긋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좋네요. 물론 요새는 저녁준비시간이 있어

이 시간대에 영업을 하지 않는 식당도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메뉴판을 한 컷.

대표메뉴인 '함흥냉면' 의 가격은 10,000원입니다.

작년 가을 이후 물가가 많이 올라 지금은 가격이 조금 조정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곱배기는 천원 추가.

 

 

원산면옥의 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쓰여 있어 먹기 전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통 냉면 먹는 방법과 다 비슷하지만 딱 하나 특이한 게 있긴 한데, 냉면에 계란노른자를 잘게 부숴 섞으라는 점이네요.

다만 저는 저렇게 먹지 않았습니다. 그냥 보통 냉면 먹는 것처럼 먹었어요.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티슈통과 양념통.

양념통 안에는 식초, 그리고 겨자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만두를 함께 주문해서 앞접시도 나왔는데 앞접시 귀엽네요...ㅋㅋ 보통 식당에선 그냥 하얀 접시만 사용하는데 말이지요.

 

 

육수는 찬 육수, 그리고 뜨거운 육수 두 가지가 함께 나옵니다.

 

 

저는 뜨거운 육수를 일단 한 컵.

뭐 제대로 된 냉면집에서는 육수 대신 면수를 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육수든 면수든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육수나 면수나 각자의 개성이 담겨 있는 국물이라 그런지 그냥 마실 수 있는 거라면 다 좋아요.

 

 

기본찬으로는 약간 심심하고 새콤하게 무친 무생채 한 가지가 제공.

 

 

사이드로 주문한 '찐만두(9,000원)'

접시에 총 여섯 개의 큼직한 찐만두가 담겨 나옵니다.

 

 

앞접시에 하나 덜어서... 방금 쪄낸 따끈따끈한 만두라 만두피의 촉촉함과 찰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젓가락으로 대충 집어도 미끄러지지 않고 젓가락에 찰싹 달라붙는 이 느낌이 좋네요.

 

 

안에는 다진 야채와 돼지고기, 그리고 약간의 당면이 가득 들어있어 속이 꽉 찬 한국식 왕만두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냉면집 가서 안 먹으면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남아있는 그런 모범적인 왕만두라고 보시면 될 듯.

혼자 가서 먹을 땐 조금 양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여럿이 갔을 땐 이렇게 사이드 하나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원산면옥의 대표메뉴, '함흥냉면(10,000원)'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면은 짙은색을 띠면서 매우 가늘고, 그 위에 진한 양념과 함께 회 고명을 듬뿍 올렸습니다.

그리고 찬 육수와 함께 고소한 참기름도 함께 뿌려져 나오는데 고명은 아침에 먹은 단천식당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

다만 단천식당과 달리 여기엔 편육이 올라가지 않고 대신 회무침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취향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쳐서 먹으면 되는데, 저는 겨자 한 가지만 쳐서 비볐습니다.

그리고 저 계란의 노른자를 잘게 부숴 면과 섞으라 했지만 그걸 저는 하지 않았네요.

 

 

고구마전분으로 만들어 가늘고 쫄깃한 면발에 매콤달콤한 회무침이 곁들여지니 참 좋군요.

저는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을 더 선호하는 파라 사실 평양식 심심한 냉면보다 이런 매콤달콤한 함흥냉면이 더 좋은데

그런 제 입맛을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아주 만족스런 냉면이었습니다. 참기름의 고소함도 꽤 좋았고요.

 

 

내 몫으로 돌아온 만두는 조금 남겨놓았다가 이렇게 냉면과 함께 싸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냉면에 꼭 고기만 올릴 필요는 없잖아요. 만두랑 함께 먹는 냉면도 정말 훌륭한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딱 제가 좋아하는 매콤달콤한 냉면의 맛을 즐길 수 있었던 '원산면옥' 의 함흥냉면.

그릇이 설거지한것처럼 깨끗한(...) 이유는 냉면 먹는 방법에 소개된 대로 마지막에 육수를 섞여 들이켰기 때문.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 그리고 그 실향민 2~3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인 속초이니만큼 이 도시에서는 이런 느낌의

이북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들이 적지 않은 편인데, 맛있는 함흥냉면을 먹고 싶다면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가게 앞 주차장에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꽃사과나무가 여러 그루 심어져 있어 한 번 찍어보았어요.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꽃사과가 달려있는 모습을 정말 오래간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술로 많이 담그곤 하지요.

 

 

원산면옥에서 식사를 하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면 음료 1+1 증정 이벤트가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이미 두 번이나 카페를 갔기 때문에 딱히 이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카페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듯.

 

= Continue =

 

. . . . . .

 

 

※ 원산면옥 찾아가는 길 :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91-6(청학동 483-11) - KT 속초지점, 속초상공회의소 근방에 위치

https://naver.me/GSUnz7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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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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