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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1 강화

2023.3.14. (5-完) 인생 최고의 양념통닭, 강화 우리닭집(강화군 길상면) / 2022.11 당일치기 강화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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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 당일치기 강화도여행

(5-完) 인생 최고의 양념통닭, 강화 우리닭집(강화군 길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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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를 같이 돌아다녔던 친구는 여행보다는 '강화도에 이런 것들이 있다' 라면서

차 끌고다니며 나를 가이드해주는 쪽에 더 가까운 역할을 했습니다. 그 일정의 마지막으로 저에게 소개해준 곳은

강화읍 시가지에 위치해 있는 '우리닭집' 이라는 조그마한 닭집.

 

여기 양념통닭이 정말 맛있다고 우리 가족들은 양념치킨 먹을 일이 있으면 여기서 직접 사가지고 간다고 할 정도로

극찬을 하길래 원래 양념치킨을 좋아하기도 했고 어떤 맛일까 궁금하여 이번 강화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여기로 선택.

 

 

간판은 새로 단 것 같았지만, 가게 자체는 정말 오래 된 가게라는 것이 외관에서 그대로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저 붉은 벽돌과 문틀의 모양까지. 아무리 못해도 이 장소에서 최소 3~40년은 일했을 거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무엇보다도 저 '찜닭', 그리고 '생닭' 이라는 글씨가 아무리 봐도 지금 시대의 글씨는 전혀 아니지요...ㅋㅋ

어설픈 복고 컨셉의 가게들이 감히 흉내를 낼 수 없는 진짜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가게는 노부부 두 명이 운영하는 작은 닭집입니다. 매장에서 따로 먹고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건 아니고

사전에 전화해서 주문을 한 뒤 와서 찾아가는 스타일. 안쪽에 따로 사진은 없지만 가마솥에서 닭을 튀긴 뒤 양념을 묻혀

포장을 해 주거든요.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1만원대 후반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고요.

친구가 이 가게 단골이었는지 되게 반갑게 인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던데 되게 친절하고 푸근한 분위기라 정감이 더 가던...

 

 

닭 사갖고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발견한 '하우스홀드'

바이타임과 함께 90년대 잘 나갔던 치킨, 피자 프랜차이즈였는데 지금은 다 사라진 줄 알았더니 여기에 남아있었네요;;.

아마 체인 본사는 이미 공중분해되었을 거라 생각하고(...) 그냥 간판만 남은 사실상의 개인 가게가 아닐까 생각중.

이미 치킨을 사긴 했지만 왠지 이런 가게를 보면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볼 날이 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친구네 별장으로 와서 치킨 박스를 열어보았습니다.

전용 치킨 박스가 아닌 범용 박스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데, 진짜 옛날 스타일의 치킨 박스 모습이 되게 반갑더군요.

그나저나 지금도 이 치킨 박스가 계속 생산된다는 게 좀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박스 안엔 은박지에 싸여 있는 양념통닭 한 마리가 가득.

큰 닭을 사용하여 튀겼는지 다른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꽤 양이 많고 조각도 큰 편입니다.

뭐 땅콩가루라든가 깨 같은 걸 뿌려 마무리하진 않고 그냥 양념소스만 투박하게 묻힌 것인데 냄새가 진짜 좋아요.

그 뭐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좀 어렵습니다만, 현재 프랜차이즈의 양념치킨이 아닌 옛 양념통닭의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와, 2022년에 이런 통닭을 맛볼 수 있다고? 한 입 먹어보고 진짜 감탄. 완전 옛날식 양념통닭 맛입니다.

너무 맵지 않고 적당히 찐득하면서 소스가 튀김옷에 촉촉하게 배어든 굉장히 자극적이고 진한 매콤달콤한 맛.

그야말로 옛 양념통닭의 정석과도 같은 이 맛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와 진짜 이건 프랜차이즈에서는 맛볼 수 없는 건데ㅋㅋ

 

 

양념 소스도 소스지만 튀김옷이 정말 훌륭했어요.

얇은 튀김옷은 아니고 옛날 시장통닭답게 좀 투박하고 두꺼운 튀김옷이 입혀져 있는데 이게 그냥 바삭바삭한 게 아니라

양념소스와 결합되면서 되게 쫀득쫀득하고 촉촉하게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속살이 아닌 튀김옷만 먹어도 되게 맛있어요.

튀김옷이 보통 두꺼우면 상대적으로 느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오히려 속살보다 더 맛있는 튀김옷이라니.

진짜 먹는 내내 감동하면서 이런 양념통닭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이거 먹어봐서 정말 다행이라고 감탄하며 즐겼습니다.

 

포털 쪽을 찾아보니 이 가게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위치가 위치기도 하고 근처 먹고갈 수 있는 곳이 마땅찮으니

사실 동네 사람 아니면 외지인들이 이용할 일이 거의 없어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이 통닭을 다시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진짜 모범적인 옛 양념통닭 감성 그대로!

 

그리고 양념통닭 먹는 걸 마지막으로 당일치기 강화 여행도 끝. 짧지만 꽤 알찬 엑기스만을 골라 즐겼던 드라이브 여행이라

만족도도 꽤 높았고 다음에 또 와도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Fin = 

 

. . . . . .

 

※ 우리닭집 찾아가는 길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길 43(온수리 525-10)

https://naver.me/xPQcYDfL

 

우리닭집 : 네이버

방문자리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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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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