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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2 대구

2023.3.19. (5) 뒤돌아서면 묘하게 생각나는 기묘한 매력, 미성당 납작만두 현대점(반월당역-계산동2가) / 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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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5) 뒤돌아서면 묘하게 생각나는 기묘한 매력, 미성당 납작만두 현대점(반월당역-계산동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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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장, 단점이 워낙 뚜렷한 것이라 가끔 '외롭다' 라거나 혹은 '말동무가 있었음 좋겠다' 라는

감정도 있긴 하지만 '남 눈치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걸 맘껏 즐길 수 있다' 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가령 이번 여행의 경우 대구 내려와서 만나는 분들도 있지만 그 분들 만나기 전까진 혼자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 상황이고

이 때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들을 하나하나 도장깨는 느낌으로 풀어나가고 있어 이 경우 혼자만의 여행은 장점이 되지요.

 

동성로 헌혈의집에서 오전 헌혈을 하고 나와서 바로 찾은 집은 반월당역 근방, 현대백화점 옆에 위치한

'미성당 납작만두' 입니다. 원래 본점은 전철 3호선 남산역 근방에 위치해있으나 거리가 좀 되어 반월당서 가까운 여기로...

 

 

'납작만두' 는 콩국과 함께 대구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색이 상당히 강한 음식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간혹 판매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구에서 먹을 수 있는 그것과는 다른 점이 다소 있다고 해요.

아주 옛날에 동성로의 '중앙떡볶이' 에서 납작만두를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땐 떡볶이 국물을 끼얹은 만두라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한 것도 있었고 기억도 좀 가물가물했거든요. 그래서 이 기회에 한 번 제대로 즐겨볼까 합니다.

 

 

가게는 되게 협소합니다. 아주 작은 동네 김밥천국 같은 분위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운영하시는데 조용조용하고 조금은 나른한 듯한 오전의 포근함이 좋네요.

 

 

주방 쪽 메뉴판을 한 컷. 가게 간판 메뉴인 납작만두의 1인분 가격은 4,000원.

보통 떡볶이, 튀김과 함께 세트로 많이 먹는지라 모듬A, 모듬B 같은 약간의 할인이 있는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점심을 먹기 전 가볍게 맛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온 거라 세트 대신 그냥 납작만두 하나만 주문.

 

 

테이블에는 간장, 그리고 젓가락통과 두루마리 휴지가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반찬으로는 단무지 한 가지만 나와요. 뭐 만두 먹는데 이 이상으로 더 필요하진 않으니까.

 

 

납작만두가 도착한 뒤 전체 샷을 한 컷.

 

 

이게 바로 대구 미성당 납작만두의 간판메뉴, '납작만두(4,000원)' 입니다.

납작하게 빚은 반달 모양의 만두를 빈대떡마냥 살짝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지진 뒤 접시에 옮겨담고

그 위에 잘게 썰은 생양파, 그리고 대파를 고명으로 올려 마지막에 고운 고춧가루를 넉넉하게 둘러 마무리한 음식이에요.

 

 

이 위에 간장을 살짝 뿌려서 이렇게 한 점씩 집어먹으면 됩니다.

만두가 상당히 커 보입니다만 두툼한 게 아닌 그냥 만두피만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늘하늘 얇은 만두라

한 점을 그냥 적당히 입 안에 우겨넣는 데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튀기지 않고 후라이팬에 지진 만두니 어떤 의미로는 진짜 군만두라고보도 볼 수 있겠네요.

비빔만두 같은 건 먹어봤어도 이렇게 투박하게 지진 만두에 양파, 대파 숭덩숭덩 썰어 고춧가루 휘휘 뿌린 만두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무슨 맛일지 상상이 잘 가지 않습니다.

 

 

만두피 속에는 고기라든가 야채는 일절 들어있지 않아요. 분식집 야끼만두처럼 오로지 당면 하나만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당면만 들어있는 만두의 경우 그냥 먹으면 사실 맛 없고 떡볶이 국물 같은 자극적인 국물에 푹 담가먹어야

그 맛이 잘 살아나는 편인데, 떡볶이 국물 없이 그냥 이 만두를 간장에만 찍어먹는다? 당연히 속이 푸짐하게 찬 만두와

비교했을 때 맛 자체는 되게 심플하면서 별 거 없게 느껴질 것입니다. 뭐야... 그냥 밋밋하고 별 거 없네(...) 라는 게 첫 인상.

 

그런데 문제는 이 만두... 별 거 없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한 번 더 집어먹게 되고, 또 먹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일단 질리지 않습니다. 뭔가 질리지 않으면서 계속 관성으로 집어먹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젓가락을 멈추기 쉽지 않네요.

아마 만두가 큼직하지 않아 하나를 온전히 먹어도 포만감이 쉽게 차지 않는다는 게 계속 먹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인 듯.

그리고 은근히 만두피가 쫄깃한 편이라 쫄깃한 만두피와 부들부들하게 씹히는 당면, 그리고 그 사이 들어간 생양파의

아삭아삭한 조화가 꽤 매력적입니다. 고춧가루 듬뿍 뿌려 맵지...는 않지만 간장 소스와의 조합도 괜찮은 편이고요.

 

 

콩국도 그렇고 이 납작만두도 그렇고, 둘 다 대단한 재료 들어간 것도 아니고 진짜 맛도 별로 대단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참 맛있단 말이지요. 자극적이지도 않고 매일 먹어도 질릴 것 같지 않은 맛이 이런 맛 아닐까 합니다.

 

 

가격이 그리 높지 않고 양 또한 부담갈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역시 대구 온다면 먹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당면만 들어간 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지 않고 간장에 먹어도 맛있다는 걸 제대로 느끼게 해 줬던 만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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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번화가 중심가에 설치되어 있던 사랑의 온도탑. 과연 100도를 넘어갔을련지 모르겠군요.

 

 

평일의 정오라 대구 최고 번화가라 하는 동성로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폐점한 동성로의 상징, 대백(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점은 남아 영업을 하고 있다곤 하지만, 한때 대구의 상징이었던 지점 폐점이라 그 충격이 상당했다는 후문이...

2022년 철거되어 새롭게 재건축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현재 그건 백지화되었고 어떻게 될지 정해지진 않았다고 해요.

 

 

동성로 중심가에 설치되어 있는 대구 방문을 환영하는 포토 존.

 

 

동성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4층 규모의 초대형 게임센터, '짱오락실 동성로점'

본점이 있는 서울 홍대 짱오락실보다도 이 지점의 규모가 훨씬 더 큽니다.

 

 

지금은 폐점한 신촌 짱오락실에 있었던 DDR도 이 곳으로 이동하여 가동하고 있지요.

로얄 게임장에 있는 DDR과 함께 현재 대구에 단 두 곳 뿐인 DDR이 바로 이 기기거든요.

 

 

이 날, 기타도라 신작 '퍼즈 업' 을 여기서 처음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기타 컨트롤러 비치... 다소곳하게 세워놓은 건 좋은데... 저 위치 아닌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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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당 납작만두 현대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2호선 반월당역 18번출구 하차, 현대백화점 대구점 바로 왼편에 위치

https://naver.me/5OGW7G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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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1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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