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역 근방에 위치한 '북천돈까스' 는 '서울 3대 돈까스' 라고 불릴 정도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워낙 퀄리티좋은 돈까스 전문점이 많아져서 3대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여튼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고, 영업시간이 짧아서 토요일 말고는 저는 찾아갈 수 없는 조금 먹기 힘든 돈까스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번 토요일 오후 한시경 매장을 가니 재료 소진으로 허탕을 쳤던 경험도 갖고 있고요.
그 돈까스집을 이번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오픈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 다행히 영업을 막 시작했더군요.
매장은 1층과 2층,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는데 1층은 주방이 메인이고 테이블 수는 소수,
대부분의 테이블은 2층에 있습니다. 다만 두 명이 방문해서 저희는 1층의 2인 테이블로 안내받았습니다.
기본 식기 세팅.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물컵은 일회용 물컵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대표 메뉴는 브라운돈까스.
브라운돈까스와 로스까스는 서로 같은 돈까스인데, 경양식으로 나오느냐, 일식으로 나오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단품과 세트의 차이는 미니우동의 유무. 천원을 추가해서 세트로 주문시 미니우동이 같이 나온다고 하는군요.
돈까스라면 다 좋아하지만 저는 일단 경양식파. 그리고 여기는 경양식돈까스가 유명하다고 해서 브라운돈까스로 주문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깍두기와 단무지, 두 가지가 나옵니다.
같이 간 분은 치킨까스(10,000원)를 단품으로 주문했습니다. 치킨까스가 먼저 나왔네요.
치킨까스는 일식돈까스 스타일로 나옵니다. 왼쪽의 검은 용기에 담겨있는 것이 소스.
그리고 제가 주문한 북천돈까스의 대표메뉴, '브라운돈까스(10,000원)'
경양식 스타일의 돈까스 역시 일식 돈까스처럼 한 번 썰어져 나온 것이 특징.
그래서 일반적인 경양식 돈까스처럼 나이프로 썰어먹지 않고 젓가락으로 한 덩어리씩 집어먹으면 됩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소스가 상당히 꾸덕꾸덕해 보이는데, 솔직히 말해 이런 류의 소스, 상당히 취향입니다.
사이드로는 후리카케를 뿌린 밥, 그리고 채썬 양배추, 특이하게 초생강이 함께 담겨나옵니다.
돈까스가 튀긴 음식이라 느끼하니 초생강으로 느끼한 걸 잡으라는 용도 같은데 의외로 깔끔하게 잘 어울리던...
세트 대신 단품을 주문하면 우동이 안 나오는 대신 유부가 담긴 국물이 따로 제공됩니다.
국물은 우동 국물의 맛.
양배추 샐러드 소스 괜찮네요.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인데
너무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돈까스랑 잘 어울렸습니다. 역시 돈까스는 양배추와 함께.
소스를 뿌리지 않고 나오면 그대로 일식 돈까스가 되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경양식 돈까스에 비해 꽤 두툼한 게 특징.
보통 경양식 돈까스가 고기를 얇게 펴서 튀겨내는 편인데, 이건 다른 경양식 돈까스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고기가 두껍네요.
두께에 비해 딱딱하거나 퍽퍽하지 않게 굉장히 부드럽게 씹히고 너무 달지 않으면서 진한 소스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소스가 다른 경양식 돈까스집의 소스에 비해 상당히 꾸덕꾸덕한 편인데, 이 느낌은 직접 먹어보시면 아실 듯.
소스를 뿌리지 않은 치킨까스도 한 조각 맛볼 수 있었는데요.
치킨까스를 먹어보고 놀랐던 점은 튀김보다도 일식돈까스에 같이 나오는 저 소스.
그냥 평범한 일식돈까스 소스인 줄 알았는데, 소스에 마늘이 많이 들어갔는지 굉장히 강한 마늘맛이 느껴지는 게 특징.
아 경양식 스타일 소스 꽤 맛있네 하고 맛있게 먹고있다 저거 한 조각 얻어먹고 일식으로 나오는 소스 맛에 좀 크게 놀랐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마늘맛이라 만약 다음에 이 곳을 다시 방문하게 되면 그 땐 경양식이 아닌 일식으로도 먹어보게 될 것 같네요.
이번에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한 번의 방문 실패 끝에 성공한 신용산의 북천돈까스.
기본적인 돈까스 튀김의 퀄리티도 좋은 편이었지만 무엇보다 이 가게가 유명해진 것은 소스의 역할이 컸을 듯 합니다.
진하고 꾸덕한 경양식 스타일의 브라운 소스는 안정적으로 훌륭한 편이고 일식돈까스의 소스는 진한 마늘맛이 강렬하여
머릿속에 상당히 큰 임팩트로 남게 되었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충분히 만족할 수 있으니 돈까스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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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나온 뒤 신용산역에서 용산역으로 이동한 뒤 전경을 한 컷.
용산역 광장에 새롭게 동상이 세워진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이 쪽을 찾을 일이 거의 없다보니...
일제 치하의 강제 노역에 관련된 내용이었군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이 줄어 엄청난 위기에 빠진 극장.
CGV의 경우 단축 운영과 함께 옛날에 개봉한 명작을 재상영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이겨가고 있다곤 하지만 그래도 역부족인 듯.
심지어 지난 주말엔 극장 관객이 8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하는군요.
순간 저걸 보고 '어, 디디알인가?' 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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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천돈까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1번출구 하차, 출구 앞에서 바로 우회전 후 직진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36241305
2020. 4. 15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