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나들이의 마지막 코스는 이 동네 찾을 때마다 한 번씩 들리는 분식집 명소 '풍년 쌀 농산' 입니다.
원래 쌀집이었던 가게를 개조하여 떡볶이 파는 분식집으로 만들었는데 알 사람은 거의 다 아는 삼청동 명물 중 하나지요.
출입문 왼편의 주방에서 떡볶이를 비롯한 각종 분식들을 직접 만듭니다.
이 곳을 찾는 손님이 늘 많아 항상 바쁜 모습.
그래도 여기 들어올 때 줄을 서서 들어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요.
와, 연탄을 실제로 사용하는 건 꽤 오래간만에 보네요. 여러분은 연탄을 써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매장 한 쪽에 쌓여있는 물건들 속 쌀 포대도 섞여있습니다.
지금도 매장 안에서 도정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메뉴판은 테이블마다 코팅이 되어 붙어있어요.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영어 표기도 함께 되어있습니다.
선불 결제이며 가격은 마지막 방문했을 때에 비해 조금씩 올랐네요. 그래, 요새 분식은 가격이 다 이 정도 하지...
테이블에는 물컵을 비롯하여 식기류, 그리고 간장과 간장붓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요새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를 구비해놓은 가게들이 많아져서 좋습니다.
제가 이 가게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 '어묵튀김꼬치(1,000원)'
원래는 국물에 들어가야 할 어묵꼬치를 국물에 담가 끓이지 않고 기름에 넣고 튀긴 뒤 떡꼬치 고추장소스를 바른 것.
다른 분식집에서도 이걸 파나 찾아봤는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선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 파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진짜 이 꼬치가 이 가게의 정체성이라고 봐도 될 듯. 여기 찾아가는 이유의 90% 이상은 이 꼬치를 맛보기 위함입니다.
기름에 튀긴 어묵은 약간 월드컵 어포같은 맛이 나는데 겉이 튀겨지면서 쫄깃쫄깃해지는 식감과 풍미가 되게 좋거든요.
거기에 매콤달콤한 떡꼬치용 돈까스 소스까지 더해졌어요. 진짜 사람 미치는 거지요. 여튼 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일반 떡꼬치도 가격은 개당 1,000원으로 어묵튀김꼬치와 동일.
사실 혼자 와서 둘 중 하나 고르라면 당연히 어묵튀김꼬치를 고를 테지만 오늘은 처음 온 분도 있어 다양하게 시키려고요.
어디까지나 어묵꼬치에 비해 임팩트가 좀 약하다는 것 뿐이지 떡꼬치 튀김도 매우 훌륭한 맛입니다.
양념이야 뭐 익히 맛볼 수 있는 무난하게 매콤달콤한 떡꼬치 소스긴 하지만 튀긴 떡이 쫄깃쫄깃하니 되게 맛이 좋거든요.
칼로리 높아지고 몸에는 안 좋을 지 몰라도(...) 역시 튀긴 음식은 뭐든 맛있어진다는 게 진리인 듯.
풍년 쌀 농산의 대표메뉴, '떡볶이(4,000원)'
찐득하고 꾸덕꾸덕한 빨간 소스에 사각어묵과 떡만 넣고 심플하게 볶아낸 가장 기본적인 떡볶이입니다.
보기와 달리 너무 맵지는 않고 적당히 매콤달콤한 가장 이상적인 떡볶이의 표본이라고 보면 될 듯.
삼청동이 내국인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데, 외국인에게 이 가게 떡볶이를 '한국의 떡볶이' 라고
소개시켜줄 만한 퀄리티가 되느냐... 라고 물어보면 저는 이 정도면 OK라고 생각합니다. 딱 정석 같은 느낌의 떡볶이에요.
모듬튀김(4,000원)은 야끼만두, 김말이, 오징어, 고구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메뉴들에 비해 맛 자체는 평범하고
가격대비 양이 그리 푸짐한 편은 아니라 이것저것 맛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패스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만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기 위한 목적으로 시키는 거라면 먹어볼 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떡볶이국물에 찍어먹는 오징어튀김.
떡볶이국물에 찍어먹는 고구마튀김.
그냥 당면 하나만 들어있고 다른 재료는 아무것도 없는 김말이튀김도 떡볶이 국물이 더해지면 최고의 진미가 됩니다.
김말이든 야끼만두든 그냥 그 자체만 먹으면 느끼하고 맛이 없지만 떡볶이 국물과 합해지면 진정 완성형이 되는 느낌.
여튼 오래간만에 간 삼청동 '풍년 쌀 농산' 에서의 분식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삼청동 쪽 나들이 가면 들러서 한 번 먹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다른 건 몰라도 어묵튀김꼬치는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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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그리고 광화문 근처의 낮 풍경을 마지막으로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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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년 쌀 농산 찾아가는 길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5가길 32(서울특별시 종로구 화동 81-1)
풍년쌀농산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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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30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