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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2.12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22~26)

2023.5.14. (18) 결국 먹는 게 남는 것, 지우펀에서 즐긴 먹거리들 이것저것 /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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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18) 결국 먹는 게 남는 것, 지우펀에서 즐긴 먹거리들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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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당연하지만 지우펀 올드 스트릿에 가장 많이 퍼져있는 가게는 기념품점보다도 먹거리 파는 가게다.

그냥 타이완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 중 하나인 '야시장' 의 분위기를 여긴 낮부터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특정 식당에 가서 제대로 된 정식 식사를 즐기기보단 길거리 다니며 길거리 음식 먹는 게 이 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일단 '타이완 샹창(香腸)' 이라고도 불리는 타이완 소시지는 타이완에 오면 어떤 식으로든 꼭 한 번 먹어줘야 한다.

야시장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일단 지우펀에 와서 발견했으니 여기서 먹어주는 걸로...

 

 

타이완 샹창의 가격은 개당 40NT$(1,700원), 세 개 구매시 10NT$를 할인 혜택이 있다.

셋이 여행 다닐시 각각 하나씩 사 먹기 딱 좋은데, 그냥 소시지꼬치 외에도 아래 핫도그처럼 만들어 파는 메뉴도 있다.

 

 

소시지 종류는 세 가지.

오징어와 어육, 그리고 돼지고기가 있고 글자를 못 읽어도 이미지만으로 어떤 소시지인지 바로 알 수 있다.

그러고보니 오징어와 생선, 돼지가 전부 마스크를 끼고 있네... 야, 이젠 벗어도 괜찮아!

 

 

그릴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소시지.

아크릴 아래로 뚫린 공간이 있어 그 사이로 소시지 굽는 냄새가 솔솔 나오는데 진짜 사람 황홀하게 만드는 냄새다.

 

 

갓 구워 따끈따끈하다 못해 뜨거운 소시지 꼬치, 이것이 바로 '타이완 샹창(香腸)'

 

 

가게 앞에 이렇게 생마늘이 담겨 있는 통이 비치되어 있다.

샹창을 먹을 땐 그냥 먹는 것도 상관없으나 그냥 먹는 건 미완성된 맛. 진짜 완성형의 맛을 즐기려면 마늘이 있어야 함.

 

 

생마늘을 하나 깐 뒤 이렇게 샹창 위에 올려 마늘과 함께 씹어먹거나

혹은 소시지를 한 입 베어문 뒤 그 다음 생마늘을 하나 입 안에 털어넣어 마늘과 소시지를 함께 씹어야 맛이 완성된다.

살짝 특유의 향신료맛이 감도는 소시지 속에서 배어나오는 달콤한 육즙, 그것이 마늘의 알싸하고 향긋한 향과 결합하여

진짜 이 세계 맛이라 할 수 없는 황홀한 맛을 선사하는데, 이건 진짜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임.

특히 한국 사람들은 전 세계 누구보다도 마늘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이 조합이 만족스럽지 않을 리 없다.

한 손에 마늘 꽂은 샹창, 그리고 다른 한 손에 타이완 골드메달 캔맥주라면? 이건 진짜 사상 최고, 천하무적의 조합이다.

 

그만큼 타이완 샹창이 맛있음. 한국과는 다른 이국적인 풍미가 있는 소시지에 익숙한 마늘을 더해 즐겨보세요.

타이완 여행을 가면 꼭 먹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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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창 다음으로 이 동네 가서 먹어볼 만한 음식이라면 단연 '땅콩 아이스크림'

땅콩 아이스크림 하면 그냥 땅콩 들어간 소프트콘 같은 걸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타이완 땅콩 아이스크림은 조금 다르다.

 

 

지우펀에서 가장 유명한 땅콩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아주언니 땅콩 아이스크림롤' 이라는 가게인데,

'아이스크림 롤' - 말 그대로 롤케익처럼 돌돌 말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아이스크림을 가공하여 만들어주는 곳이다.

 

 

매장 한 쪽엔 땅콩이 콕콕 박혀있는 거대한 땅콩엿 덩어리가 있는데

대패를 이용하여 저 엿을 잘게 갈아 가루를 낸 뒤...

 

 

아주 얇은 밀전병 위에 잘게 가루를 낸 땅콩엿가루, 그리고 그 위에 두 덩어리의 땅콩 아이스크림을 올린 뒤

밀전병을 돌돌 말아내면 땅콩 아이스크림 완성!

 

 

그런데 그냥 저대로 말아 완성을 해도 되지만, 사실 진짜 제대로 된 땅콩 아이스크림을 즐기려면

잘게 다진 고수를 꼭 넣어야 한다는 것. 고수는 땅콩 아이스크림을 말기 전 '넣어줄까요?' 라고 물어보는데

좋아하지 않는다면 넣지 않아도 상관없다. 억지로 권할 필요는 없으니까... 다만 저걸 넣으면 진짜 맛이 독특해지면서

타이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성 넘치는 땅콩 아이스크림이 완성되기 때문에 거부감 없는 사람은 넣는 걸 적극 추천한다.

 

 

원래 이 정도까지 많이 넣는 건 아닌데, 일부러 듬뿍 넣어달라 요청.

사실 이것보다 더 많이 넣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그냥 이 정도로만...ㅋㅋ

고수 정량은 아마 이것의 1/2 또는 1/3정도 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많이 넣어달라 얘기하면 이렇게 듬뿍 넣어줌.

 

 

돌돌 말아낸 아이스크림을 저렇게 비닐에 감싸 마무리.

그냥 손으로 들고 덥석 베어물어먹으면 되는데, 내용물이 밖으로 비집고 나오거나 하지 않아 생각보다 먹기 꽤 편하다.

 

 

고소한 땅콩과 시원한 아이스크림의 조화, 거기에 고수의 독특한 향이 가미되어 좋은 쪽으로 진짜 특이한 맛이 난다.

거기에 밀전병이 아주 얇은데도 불구하고 은근히 쫀득쫀득해서 식감 또한 매우 좋은 편.

이 땅콩 아이스크림은 정말 지우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라 지우펀 가면 꼭 먹어보라 권할 가치가 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기왕 먹으려면 고수 꼭 넣고, 고수 좋아한다면 듬뿍 넣어달라 따로 이야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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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타이베이 여행을 할 때 펑리수와 함께 선물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이 '누가크래커' 인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누가크래커집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융캉제 근처의 '미미크래커', 다른 하나는 지우펀에 있는 이 '55번 누가크래커'

 

 

지우펀의 '55번 누가크래커' 는 한국 내 타이완 관광 가이드북에도 등장할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집인데

이렇게 매장 입구에 한국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걸 직접 인쇄하여 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미미크래커' 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누가크래커 전문점이라는 걸 본인들도 의식하고 있는지

손글씨로 아주 작게 '미미크래커보다 GOOD' 이라고 써 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음ㅋㅋ 라이벌 의식이 은근히 있나보다.

 

 

가격은 한 상자 180NT$(약 7,800원)'

세 상자를 구매하면 500NT$(약 22,000원)' 으로 선물용으로 사 간다면 여러 개 사 가는 게 훨씬 이득.

나랑 친구가 합쳐서 세 박스를 구매한지라 우리는 할인받은 가격에 이 크래커를 살 수 있었다.

 

 

매장 뒷쪽 선반에 쌓여있는 갓 구운 누가크래커.

이 누가크래커는 개별 포장하여 투명 박스에 담긴 뒤 바깥에 진열되어 손님에게 나가게 된다.

 

 

사실 맛은 미미크래커나 55번집 크래커나 그렇게 유의미하게 큰 차이는 없다.

이 두 크래커의 맛 차이와 우월 여부를 확실히 구분할 정도로 그렇게 미각이 훌륭한 편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둘 다 평균 이상으로 상당히 잘 만든 누가크래커임은 맞기 때문에 어느 집에서 사나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딱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는데, 미미크래커의 경우 커다란 통에 크래커가 차곡차곡 담겨 있는데

개별 포장을 하지 않고 그냥 통 안에 크래커를 담아 여러 사람 나눠주거나 장기 보관을 하기가 좀 어렵단 단점이 있는데

55번집 누가크래커의 경우 통 안 크래커들이 개별 포장되어 있어 낱개로 나눠주거나 장기보관을 하기엔 이 쪽이 더 용이.

어느 쪽을 구매하든 둘 다 맛에서 만족은 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나에게 어울리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가장 좋은 건 두 집을 다 들러서 두 가게의 누가크래커를 전부 사 가는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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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크래커 못지않게 유명한 타이완의 대표 선물용 과자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세인트 피터' 에서 파는 누가크래커.

 

 

읭? 똑같은 누가크래커잖아, 뭐가 다른 거지? 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반 누가크래커와 세인트 피터의 누가크래커는 같은 누가가 샌드된 크래커라는 공통점 외에 모든 게 다르다.

간단히 누가크래커가 파 넣은 정사각형 짭짤한 크래커 안에 누가가 샌드되어 있어 단짠단짠함을 즐길 수 있는 크래커라면

세인트 피터의 누가크래커는 동글동글한 커피맛과 향이 함유된 크래커 사이 누가가 샌드된 '커피 누가 크래커' 다.

 

 

지난 2019년 여행 땐, 단수이 강 근처의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했는데 지우펀에도 매장이 있는 걸 처음 알았다.

지우펀 매장이 본점은 아니기 때문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

 

 

물론 여기서도 다른 일반 누가크래커와 마찬가지로 파맛 누가크래커를 팔긴 하지만, 그래도 대표메뉴는 커피 누가크래커.

가격은 30개 들어있는 박스 하나 기준으로 240NT$(약 10,500원). 세 박스 구매시 699NT$(30,500원)로 약간 할인.

그밖에 우롱차, 초콜릿 등을 넣은 누가크래커도 판매되고 있다.

 

 

뭘 시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걸까...^^;;

여튼 여기서도 커피누가크래커를 선물용으로 구매한 뒤 총총걸음으로 밖으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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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에서의 쇼핑 및 관광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길.

만약 여기서 타이베이 시내로 되돌아간다면 엄청난 대기 인파를 뚫고 미어터지는 버스를 한없이 기다려야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바로 타이베이 시내로 가지 않고 중간에 다른 곳을 거칠 거라 시내 가는 버스를 굳이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냥 루이팡 역 근처로만 가는 아무 버스나 잡아타면 되니 좀 전처럼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겠지.

 

 

산 아래에 위치한 화려한 지붕의 한 건물.

외관만 봐선 사찰이나 사당 건물처럼 생겼는데 실제 어떤 용도의 건물인지는 잘 모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지우펀 버스정류장.

저기 줄 서 있는 사람들은 전부 타이베이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는 여기서 가장 빨리 오는 버스 잡아타고 좀 전에 갔던 루이팡역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타이베이 시내 쪽으로 가는 방법은 타이베이, 반차오 방면이 있는데, 반차오역은 타이베이 첩운 반난선, 환상선상의 역이라

해당 여겡서 내린 뒤 타이베이 첩운을 갈아타고 다른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타이베이 시내, 메인역 쪽으로 가려면 965번 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 965번은 워낙 인기 많은 노선이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 입석을 세우지 않는 건 감안해야 한다.

 

2023. 5.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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