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무작정 떠난 당일치기 토요일 대전여행
(2) 하레하레는 항상 맑음~ 대전의 숨겨진 로컬빵집, 하레,하레(HARE,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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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대표하는 빵집' 이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어디가 먼저 생각나시나요?
99.9%의 사람들은 모두 은행동에 본점이 있는 '성심당' 을 말할 것입니다.
'성심당' 은 대전의 로컬 브랜드 빵집으로 대전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대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를 랜드마크라 봐도 될 정도의
엄청난 저력을 가진 빵집이라는 것에 이의를 가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전에는 사실 성심당의 괴물급 인지도에 밀려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퀄리티로 따지면 성심당에 전혀 밀리지 않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수준 높은 지역 브랜드 빵집이 꽤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전정부청사에 도착 후 제가 제일 먼저 찾아간 빵집 '하레, 하레(HARE, HARE)' 가 바로 그 빵집 중 하나입니다.
대전 둔산동에 본점을 두고 본점 이외에 세 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하레하레' 는
성심당과 마찬가지로 대전 밖으로는 프랜차이즈를 내지 않는 -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브랜드 빵집입니다.
세계제빵월드컵 금메달을 수상한 오너 쉐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외지인들에게는 성심당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좋아하고 아는 사람들은 또 정말 좋아하는 매우 맛있는 빵을 파는 빵집이라고 하는군요.
본점 매장은 1, 2층 규모로 1층은 베이커리 코너, 2층은 카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빵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각 빵마다 해당 빵의 설명과 가격표가 적혀있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창가 쪽에 진열되어 있는 이 빵들은 치아바타, 호밀빵 등의 식사용 건강빵류.
빵 가격은 파리바게트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에 비해 살짝 비싸게 책정된 편.
왼쪽의 '못난이 녹차인절미'는 하레하레에서 아주 잘 나가는 대표메뉴 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 2020년 이벤트로 직접 만든 잼을 구매하면 식빵 한 줄을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하고 있군요.
매장 인기 1위 제품은 '어니언 크림치즈'
거대한 사이즈의 베이글을 반으로 갈라 그 사이에 양파 크림치즈를 바른 빵으로 하레하레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제품입니다.
인기가 있는 상품들은 'Best' 혹은 '인기제품'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왼쪽의 몽블랑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외형이 성심당의 보문산메아리와 살짝 닮았네요.
하레하레 인기순위 2위 제품인 '레몬 크로와상'
대전 내려오기 전,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면서 이 빵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됐는데,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빵입니다.
하레하레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치즈 카스테라'
낱개(4,900원)로도 팔고 있지만 두 개가 들어있는 선물용 세트도 있습니다.
다만 선물용으로 구매할 경우 박스 포장 가격 700원이 추가되기 때문에 그냥 먹을 사람은 낱개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
'진짜 빵이 좋아서, 사람들이 빵 하나로 행복해 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매일 매일 건강한 빵을 구워냅니다'
이 한 문장의 문구에서 제빵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굉장히 크게 전해집니다.
갓 구워나온 각종 식빵들. 썰지 않은 큼직한 샌드위치용 식빵도 있습니다.
이 쪽은 수제 초콜릿과 쿠키류.
각종 과일이 통째로 박혀 있는 판초콜릿도 진열되어 있는데, 되게 화려하게 생겼습니다.
'제리 치즈 케이크' 는 톰과 제리에 나오는 제리가 좋아하는 치즈 모양 케이크입니다.
비슷한 모양의 케이크를 예전 파주의 '더티트렁크 커피팩토리'(http://ryunan9903.egloos.com/4433320)에서 맛본 적 있었는데,
거기서 맛본 케이크는 치즈 모양의 요거트 케이크였지만, 이건 진짜 치즈 케이크입니다.
단품 가격은 6,300원이지만 커피 등의 음료와 함께 구매하면 5,900원으로 약간의 가격 할인이 있다는군요.
냉장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각종 케이크류.
겉부터 속까지 온통 딸기만으로 가득 찬 딸기 케이크.
진짜 이런 케이크를 선물로 받으면 뭐라 주체할 수 없이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하레(晴れ)' 는 '맑다' 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입니다.
그래서 '하레하레는 항상 맑음' 이라는군요.
사실 처음에 이 가게 상호명을 보자마자 바로 이 작품이 떠올랐습니다만...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하레와 구우) - 만화 1997년작, 애니메이션 2001년작)
주변 사람들에게 가게 이름보고 이 작품 떠올랐다 얘기 꺼내니 할아버지(...)냐고...;;
그러고 보니 이 작품도 벌써 20년 전 애니메이션군요. 여러분들 중 이 작품을 알고 계신 분들이 있을까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걸려 있는 각종 대회 수상 액자.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빵을 들고있는 요리사 마네킹과 벤치가 있어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내일도 맑음이라는 문구와 함께 배경에 그려진 날개 달린 베이글.
그 바로 뒤에 있는 빨간 문은 직원 전용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라는군요.
2층 카페로 올라왔습니다.
10시 정도의 좀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빵과 커피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성심당과의 차이점이라면 성심당은 외지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북적거리는데, 여기 손님들은 다 지역 주민들.
아무래도 위치가 시내 중심가도 아니거니와 지하철역에서도 떨어져 있고, 또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
외지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카페 내 외부음식은 따로 반입할 수 없습니다.
'하레하레' 로고가 새겨진 티슈.
'프랑스 파리 세계제빵월드컵 챔피언의 집' 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문구.
1층에서 구매한 빵은 쟁반째 들고 2층으로 올라와 바로 먹을 수 있는데요,
2층 카페로 올라오면 포크와 나이프를 받을 수 있어 직접 빵을 잘라먹을 수 있습니다.
2층에 별도의 카페 주문 공간이 있어 커피 등의 음료는 여기서 따로 주문하면 됩니다. 물론 커피만 따로 마시는 것도 가능.
커피 시킨 것 사진 찍는 걸 깜빡했네요. 찍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사진 정리하고 보니 없어...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일단 인기메뉴 중 하나인 '못난이 녹차인절미(3,400원)'를 한 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길쭉하고 울퉁불퉁하게 생긴 빵 위에 콩가루를 듬뿍 뿌려 마무리한 - 한국의 전통 떡인 인절미처럼 보이는 빵.
빵 사이에는 크림치즈와 함께 녹차 찰떡이 샌드되어 있고 빵 표면엔 콩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습니다.
빵 사이에 녹차 찰떡으로 떡을 먹는 것 같은 쫄깃쫄깃한 식감, 그리고 콩가루가 만들어내는 고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쌉싸름한 향과 맛이 인상적인 녹차 찰떡 안에는 크림치즈가 들어있는데요...! 와 이거 진짜 맛있네요.
고소함, 쫄깃함, 쌉싸름함, 그리고 그 안의 크림치즈의 풍미와 달콤함을 전부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의 맛.
빵의 표면이 살짝 딱딱한 편인데, 이게 살짝 구워 겉이 딱딱해진 인절미 같은 느낌이라 오히려 식감이 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안에 들어있는 크림치즈와 녹차 찰떡과의 궁합이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크림치즈를 싫어하는 건 아니고 어느정도 좋아하긴 해도 막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건 사실 아니긴 한데
이 빵 안에 들어있는 크림치즈, 그리고 녹차 찰떡의 맛은 지금도 생각이 날 정도네요.
두 번째 제품은 매장 인기순위 2위빵인 '레몬 크로와상(4,300원)'
이게 크로와상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크로와상과는 상당히 다른 모양인데요,
표면에 슈가파우더를 듬뿍 뿌려 마무리한 제품으로 일반 크로와상에 비해 크기가 꽤 큼직한 편입니다.
나이프를 이용해 반으로 갈라 보았는데요, 생지가 여러 겹으로 겹쳐져 구워진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결대로 하나하나씩 뜯어 맛을 보았는데요, 모양은 좀 생소하지만 잘 만든 크로와상의 맛.
버터의 고소하고 진한 맛보다는 레몬의 상큼 달콤하고 깔끔한 뒷맛이 상당히 인상적이라 되게 가볍게 즐기기 좋은 빵입니다.
좀 전에 먹은 못난이 녹차 인절미가 다소 묵직하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빵이었다면
레몬 크로와상은 굉장히 상큼한 단맛과 깔끔함이 느껴지는 가벼운 맛이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는 맛이었습니다.
다만 이 빵은 커피랑 함께 먹는 것보다는 그냥 다른 음료 없이 빵 자체만 즐기는 게 더 좋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오히려 커피의 향이 레몬 크로와상 자체의 향긋한 맛을 약간 가린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세 번쨰로 구매한 인기순위 1위, '어니언 크림치즈(4,000원)' 는 여기서 먹진 않고 포장을 했습니다.
못난이 녹차 인절미나 레몬 크로와상도 소보루빵이나 단팥빵처럼 조그만 빵이 아니고 꽤 큼직한 사이즈의 빵이었는데
그걸 다 먹고 이것까지 먹어버리는 건 아무리 저라도 좀 무리라... 이건 포장만 한 뒤 집에 가져와 맛보는 걸로...
집으로 포장해 온 어니언 크림치즈 베이글은 냉장고에 보관하여 살짝 차갑게 한 뒤 꺼내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베이글 빵 사이에 양파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달콤한 크림치즈가 거의 빵 두께만큼 가득 발라져 있어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중독성을 갖고 있습니다. 크림치즈에 양파가 들어간 것 만으로도 진짜 환상적이군요.
하레하레는 언제나 맑음 - 강력한 대전의 숨겨진 로컬 빵집 '하레하레'
비록 접근성이라든가 인지도는 성심당에 비해 크게 떨어지긴 하지만, 빵의 퀄리티와 맛만큼은 압도적이었던 곳.
대전에 놀러오시는 분들이라면 성심당도 물론 좋지만, 조금 시간을 더 내어 하레하레도 꼭 한 번 들려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맑음' 이라는 가게 이름답게 먹고 난 뒤 뭔가 쾌청하게 맑아진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인상으로 남은 제과점이었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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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레하레 둔산점 찾아가는 길 : 둔산동 문정네거리 크로바아파트 쪽 위치, 탄방중학교, 문정초등학교 맞은편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37883270
2020. 4.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