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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2 대전

2020.4.25. (4) 1992년 전국 최초 베이커리 식당, 즐거운 경양식 나들이 테라스키친(대전 은행동) / 2020. 무작정 떠난 당일치기 토요일 대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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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무작정 떠난 당일치기 토요일 대전여행

(4) 1992년 전국 최초 베이커리 식당, 즐거운 경양식 나들이 테라스키친(대전 은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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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의 더벙커 게임센터를 나와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대전 중심가가 있는 은행동입니다.

대전 도시철도 중앙로역으로 나오면 바로 연결되는 이 일대를 '으능정이 거리' 라고도 하는데요,

이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번화가에 지역을 대표하는, 아니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있습니다. 바로 '성심당 대전 본점!'

 

한 골목 전체가 성심당 빵집, 그리고 성심당과 관련된 프랜차이즈 건물로만 이루어져 있을 정도로

으능정이 거리에서 성심당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입니다. 이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유동인구가 있는 건 기본.

 

 

그리고 성심당 본점 2층에는 '테라스 키친' 이라는 성심당에서 운영하는 경양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성심당 못지않게 테라스 키친도 음식이 아주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 번도 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대전 내려오면 여기는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던 차, 드디어 테라스 키친을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심당 본점 오른편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 출입구에 녹색의 테라스 키친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바깥 계단 말고도 성심당 본점 내에도 테라스 치킨으로 올라가는 실내 계단이 하나 더 존재합니다.

 

 

테라스 키친은 1992년 오픈, 전국 최초의 베이커리 식당이라고 하는데요,

성심당의 역사에 비해 짧긴 하지만, 그래도 28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경양식 레스토랑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수많은 유명인들 사인이 담긴 머그컵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식사를 할 일이 없다보니 성심당을 와도 2층 테라스키친에 올라갈 일이 없어 2층 구조를 전혀 몰랐는데,

올라와서 직접 보니 어마어마한 인파로 입이 떡(...) 생각 이상으로 매장이 엄청 크더군요.

 

 

주말, 토요일 오후라는 걸 감안해도 대전사람들이 다 여기 밥 먹으러 온 것처럼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좀 느긋한 경양식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엄청 시끌시끌하고 또 활기찬 분위기.

 

 

자리를 잡은 뒤 카운터로 와서 음식을 선불로 계산한 뒤, 음식이 나오면 직접 가져가는 셀프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여기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음식은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포장 모형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테라스 키친의 메뉴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메뉴가 있는데,

현재 인기 랭킹 1위는 치킨까스 오무라이스, 2위는 테라스 모듬까스, 그리고 3위가 오븐 스파게티라고 합니다.

 

 

테라스 키친의 식사 메뉴들. 가장 기본 돈까스인 알찬 돈까스는 6,500원부티 시작하며

대부분의 메뉴들이 1만원 미만으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돈까스, 카레라이스, 스파게티, 필라프, 도리아 등

경양식 혹은 양식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식사 메뉴가 꽤 다양한 편입니다. 커피와 차, 그리고 팥빙수 등의 디저트도 있고요.

 

 

매장 한 쪽 벽에 테라스 키친 오픈 초창기에 사용되었던 깨진 쟁반 하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1992년 오픈 당시 매장에서 쓰던 쟁반, 그리고 그 당시 매장에서 사용했던 나무 레일의 일부.

 

 

이 경양식 레스토랑의 이름이 처음부터 '테라스 키친' 이라는 이름은 아니었을듯.

아마 초기에는 '성심당' 이라는 이름으로 레스토랑도 같이 운영하지 않았을까... 라며 생각해봅니다.

과거 '성심당' 의 로고가 새겨진 한쪽 모서리가 깨지고 윗부분이 불에 그을린 쟁반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쪽은 빙수를 판매하는 매대입니다. 계산 카운터 바로 뒷편에 위치해 있어요.

 

 

잔뜩 쌓여있는 포장용 빙수 박스.

 

 

성심당은 전국 최초로 빙수를 포장 판매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곳이라고도 합니다.

1983년에 개발된 이 포장빙수의 나이는 저보다도 더 오래되었네요.

 

 

이 쪽에도 초창기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빙수기가 하나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위의 사진엔 '1970년대 성심당' 사진이 있으니, 이 빙수기 역시 최소 40여 년 이상 된 물건이겠군요. 

 

 

음식을 주문한 뒤 진동벨을 받고 자리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물과 식기류, 그리고 국물은 셀프 서비스로 직접 가져오는 것이라 기다리는 동안 이것들을 미리 세팅해놓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코너는 계산하는 곳 정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데,

인기 메뉴인 '치킨까스 오므라이스' 는 아예 큼직하게 나오는 곳 안내 간판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각 음식이 나오는 곳마다 해당 음식 표기가 되어있는 안내 간판이 있어, 해당되는 쪽으로 음식을 찾으러 가면 됩니다.

 

 

기본 식기류와 물, 그리고 온수기에서 담아온 우동 국물. 여기까지의 모든 것은 셀프 서비스.

 

 

제가 주문한 테라스 키친의 부동의 인기순위 1위, '치킨까스 오므라이스(7,500원)' 도착.

하얀 쟁반에 메인 메뉴와 함께 사이드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담겨 제공됩니다.

 

 

고소한 드레싱을 살짝 뿌린 채썬 양배추 샐러드.

 

 

이 그릇에 담겨 있는 소스의 정체는 카레입니다.

치킨까스 오므라이스 주문시 오무라이스 위에 뿌려먹는 기본 소스가 카레로 제공되는군요.

 

 

철판 위에 얹어진 한 입 크기로 먹기좋게 썰은 치킨까스와 계란지단이 감싸고 있는 오무라이스.

 

 

치킨까스의 양이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많습니다.

오므라이스와 위에 얹어먹는 튀김토핑 개념이 아닌 치킨까스 단품으로 주문해도 이렇게 나올 듯한 꽤 넉넉한 양입니다.

게다가 빵가루의 결이 살아있고 황금빛을 띠는 튀김 상태도 아주 좋은 편.

 

 

오무라이스의 계란지단의 익힘 정도가 정말 절묘한데요, 완전하게 익혀 뻣뻣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설익지도 않은 채 모양을 잘 유지하면서 촉촉하게 숟가락으로도 쉽게 잘리는 게 아주 훌륭합니다.

오무라이스 위에도 약간의 카레 소스와 함께 양송이, 당근 등의 고명이 얹어져 있습니다.

 

 

오무라이스 위에 별도로 나온 카레 소스를 끼얹은 뒤 밥, 계란과 함께 살짝 비벼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그런데 진짜 숟가락으로 계란지단을 자르면서 느끼는 건데, 계란지단의 익힌 정도가 정말 훌륭합니다.

일부러 덜 익혀 계란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주 촉촉하고 숟가락으로도 쉽게 잘리는 게 너무 좋네요.

 

 

바삭바삭한 튀김옷이 살아있는 치킨까스 속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촉촉하게 씹히는 닭고기살이 들어있습니다.

사진에서도 어느정도 느낄 수 있는데, 닭고기 안에 육즙이 가득 들어있어 아주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특징.

성심당은 빵으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테라스 키친의 경양식 요리도 기본 아니 수준급이라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레에 비빈 밥 위에 폭신한 계란지단, 그리고 그 위에 치킨까스 한 점을 얹으니 최고네요.

 

 

계속 칭찬만 하게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 별다른 흠결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게 다 훌륭했어요.

이 정도 수준의 음식을 이 가격에 낼 수 있다면, 굳이 성심당이라는 네임 밸류를 등에 업지 않고 레스토랑을 내더라도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충분히 인기 있는 식당이 될 수 있겠다 - 라는 확신.

뱃속 용량의 한계로 인해 최고 인기메뉴 하나밖에 못 먹어보는 게 아쉬울 정도로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잘 찾아보면 이보다 더 맛있는 치킨까스, 혹은 오무라이스를 만드는 식당이야 있겠지마는

적어도 이 가격에 이 정도 수준의 치킨까스와 오무라이스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제가 알기로 없을 것 같습니다.

촉촉한 치킨까스와 계란지단의 익힘이 절묘했던 오무라이스, 거기에 양송이, 당근 등 고명이 큼직한 카레까지

세 가지의 요리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겨우 7,500원밖에 안 한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말밖에...!

 

 

수많은 사람들로 인기가 있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된 경양식 레스토랑 '테라스 키친'

성심당의 네임밸류에 묻어가는 게 아닌 독자적인 레스토랑으로서 상당한 수준을 갖고 있는 멋진 경양식 한 끼였습니다.

 

 

예전에 누군가 대전 맛집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성심당 테라스키친, 성심당 플라잉팬, 성심당 우동야, 성심당 삐아또, 성심당 케익부띠끄... 라고 답한다는 농담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다른 곳은 아직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테라스 키친은 그 대답에 충분히 들어갈 자격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역시 워낙에 인기많은 집이라 실내가 시끌시끌하게 늘 붐빈다는 것이 아쉬운 점.

조금 느긋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역시 식사시간대, 혹은 주말을 피해 가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1층 성심당은 집에 돌아가기 직전에 다시 들리는 것으로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성심당 근방에 위치한 '가오스 오락실' 의 사운드 볼텍스 버튼에 붙어있는 그림이 케장콘(...)

 

= Continue =

 

. . . . . .

 

 

※ 성심당 테라스키친 찾아가는 길 :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1,2번출구 하차, 성심당 본점 건물 2층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6043374

 

2020. 4.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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