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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2 대전

2020.4.26. (5) 대전명물, 우동사리를 넣어먹는 매운 두부두루치기 전문점 진로집(대흥동) / 2020. 무작정 떠난 당일치기 토요일 대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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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무작정 떠난 당일치기 토요일 대전여행

(5) 대전명물, 우동사리를 넣어먹는 매운 두부두루치기 전문점 진로집(대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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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지금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대전에서 사는 친구 한 명을 내려간 김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만나 같이 찾아간 집은 은행동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진로집' 이라는 식당.

 

 

'대전의 대표적인 음식' 하면 외지 사람들에겐 성심당 빵집 빼곤 선뜻 떠오르는 게 없는데,

다른 지역에서 좀 찾아보기 어렵지만 사실 대전에도 이 동네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향토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두부두루치기' 라는 음식인데요, 3대천왕에 나왔을 정도로 가장 유명한 곳인 '광천식당' 이 있고

또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으로 예전에 한 번 찾아간 적 있던 '적덕식당'(http://ryunan9903.egloos.com/4419394) 이 있지만

제가 이번에 찾아간 곳은 은행동 시내 근방에 위치한 '진로집' 이라는 두부두루치기 전문점입니다.

 

 

진로집은 1969년에 오픈한 두부두루치기 전문점으로 그 역사가 50년이나 된 곳이라고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아주 오래 된 전통 있는 식당이라는 분위기가 풍기는 곳.

 

 

실내 또한 상당히 오래 된 식당의 고풍스런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지는데요,

원목으로 된 외벽부터 테이블, 의자, 거기에 매장 중앙에 있는 난로와 연통까지, 모든 게 다 7~80년대로 돌아간 느낌.

 

 

진로집의 메뉴판입니다. 대표메뉴는 두부두루치기로 매운맛을 세 가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

그냥 두부만 들어간 두부두루치기, 그리고 두부와 오징어가 함께 들어간 두루치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두루치기에는 공기밥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식사로 두루치기를 먹을 분은 공기밥을 따로 시켜야 하니 참고하세요.

저희는 식사를 목적으로 온 게 아니라 술을 목적으로 온 거라 밥은 따로 시키지 않았습니다.

 

 

대전에도 지역 소주가 있는데요, 대전의 지역소주 이름은 '린'

 

 

반찬으로는 무절임, 그리고 동치미 국물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두부두루치기가 꽤 매운 편이라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동치미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부 + 오징어 두루치기(소 사이즈 - 16,000원)' 도착.

매운 정도는 가장 높은 매운맛으로 선택.

 

 

삶은 오징어와 함께 적당한 크기의 두부가 매운 양념과 함께 나오는데, 마파두부와 상당히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다른 두부두루치기집과 외형상 차이점이라면 다른 두부집은 두부의 네모반듯한 모양 그대로 나오지만

이 가게의 두부는 적당한 크기로 순두부처럼 잘게 부서져있다는 점. 같이 간 대전 토박이 친구는 다른 가게들의 두루치기만 먹다

이 가게 두부두루치기의 이질적인 외형(?) 때문에 처음에 조금 이상하게 나온다 - 라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앞접시에 적당히 덜어서 오징어, 두부를 함께 즐기면 됩니다.

식사로 먹을 땐 밥을 따로 시켜서 같이 비벼먹거나 혹은 반찬삼아 먹으면 되겠습니다. 저흰 술안주로 먹는 거라...

 

 

밑반찬으로 많이 만들어먹는 두부조림과는 확연히 다른 음식인데요,

두부조림이 어느정도 양념에서 단맛이 좀 있는 편이라면 이 두부두루치기는 보기와 달리 의외로 단맛이 전혀 없습니다.

간이 약한데 비해 매운맛이 꽤 강한 편이라 처음 먹어보는 분들은 이게 무슨 맛이지 하며 조금 의아해할수도 있는 맛.

그래서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이 적응하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다만 매운맛을 빼곤 간이 세지 않은 편이라 먹다보면 또 금방 질리지 않고 꾸준하게 계속 들어가게 되는 매력도 있습니다.

 

매운맛으로 시키니 먹을 순 있는데, 몸에서 반응이 금방 오는군요. 2월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엄청 흘렸습니다.

 

 

두부를 어느정도 건져먹은 뒤에 국수사리(1,000원)를 추가했습니다.

국수사리라고는 하지만 일반 잔치국수나 칼국수가 아닌 우동사리면 삶은 것으로 한 그릇 나옵니다.

 

 

두부두루치기 위에 우동사리를 붓고 적당히 두부와 함께 잘 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두부두루치기 국물이 꽤 자작하게 들어있는 편이라 쉽게 비벼지는 편인데

국물 양이 꽤 많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 기준으로 우동면을 두 개 정도 비벼도 퍽퍽하지 않게 충분히 비빌 수 있을 것 같아요.

 

 

양념 국물에 우동면을 잘 비벼서 취향에 따라 두부와 함께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식사 목적으로 드시는 분들은 밥과 함께 우동면도 하나 시켜서 두 가지를 동시에 먹어도 괜찮을 것 같고요.

 

 

매운 국물에 비빈 우동면은 낮의 토미야 우동에서 먹었던 탱탱하고 떡 같은 쫀득한 일본식 우동이 아닌

쫄깃함보다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의 살아있는 우리나라의 가락국수와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역시 양념의 간이 좀 약한 편이긴 하지만 후루룩 계속 먹게되는 매력이 있는 맛.

 

 

맛은 괜찮은데, 매운 걸 시키니 몸이 고생하는군요...ㅋㅋ 매운맛은 막 도전용까진 아니어도 상당히 매운 편이니

시킬 때 가능하면 중간맛 정도로 시키는 걸 추천합니다. 땀 나는 거 닦느라 휴지를 거의 한 통을 쓴 듯.

 

 

사실 두부두루치기를 대전 이외의 외지 사람들에게 선뜻 권해주기에는 조금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두부조림과는 상당히 다른 맛, '이게 무슨 맛이야?'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매운맛은 강한데, 간은 약한 상당히 생소한 맛이라 맛이 없다고 느낄 분들도 있을 수 있거든요.

대신 장점이 있다면 먹어도 금방 질린다거나 하는 게 없어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꾸준히 계속 먹게 만드는 매력도 분명 갖고 있습니다.

주로 얼큰한 맛을 즐기는 분들께 한 번 먹어봐도 괜찮겠다 - 라고 추천할 만한 음식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설명은 이렇게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좋았습니다. 조금 매워서 고생했던 게 힘들었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대전의 명물, 두부두루치기는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이니만큼 대전에 왔는데 호기심이 든다면

한 번 먹어봐도 좋습니다. 다만 다소 첫 맛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어 어느정도 적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질리지 않고 꾸준하게 오래 먹는 걸 좋아하거나 혹은 얼큰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성심당 본점 못지않게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케이크 전문점 '성심당 케익부띠끄'

이 곳은 3년 전에 한 번 간 적 있었는데, 진짜 눈 돌아갈 케이크 라인업에 몸을 주체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ㅋㅋ

(성심당 케익부띠끄 : http://ryunan9903.egloos.com/4419422)

 

 

'보문산 호랭이' - 여기는 꽤 괜찮은 파스타 전문점이라고 하는군요.

뭔가 대전만의 로컬 식당이라는 작명 센스가 귀엽고 마음에 들어 한 컷 찍어보게 되었습니다...ㅋㅋ

 

= Continue =

 

. . . . . .

 

 

※ 진로집 찾아가는 길 :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3,4,5번 출구 하차, 대전평생학습관 맞은편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11724775&query=%EC%A7%84%EB%A1%9C%EC%A7%91

 

2020. 4. 2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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