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무작정 떠난 당일치기 토요일 대전여행
(6) 백종원의 골목식당, 대전 청년구단편 '주로'의 골목막걸리와 새우부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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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이번 당일치기 대전 여행은 관광은 일절 없고 오로지 '먹는 것' 에만 집중되었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사실 변명이나 해명의 여지 없이 그게 맞습니다. 진짜 당일치기로 내려가 하루종일 먹기만 하고 왔습니다(...)
그나마 나름 정당화라면 한 가게에서 잔뜩 먹는 게 아닌 조금씩 여러가지를 많이 먹었다...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설득력은 제로(^^;;)
이번에 이동한 곳은 대전역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있는 재래시장인 '신중앙시장' 의 '청년구단' 입니다.
청년구단은 신중앙시장에 위치한 청년 창업가들의 가게들이 입점한 상가로
재래시장 내 빈 점포들의 활용, 그리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내기 위한 취지로 시작한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청년 창업 매장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대전 청년구단' 편에 등장하여
지금은 대전 뿐 아닌 전국의 다른 지역 외지인들도 찾아올 정도로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좀 복잡한데, 건물 2층으로 올라간 뒤 '청년구단' 간판 안내를 따라 이리저리 이동해야 합니다.
처음에 간판 따라 이동하는데 조금 헤맸고 '이 길로 가는 게 정말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동 통로가 좀 휑한 느낌.
이 출입구를 찾으면 청년구단에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습니다. 월요일은 매장 전체가 휴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매장 출입구에는 골목식당 출연을 기념한 백종원 대표의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실제 1:1사이즈의 포토존이라 옆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진짜 같이 사진을 찍은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문화갤러리' 라는 이름의 각종 포스터 및 안내문이 붙어있는 게시판.
여행하던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명칭이 아직 보편화되기 전이라 코로나19를 '우한폐렴' 이라 불렀습니다.
매장 바깥 분위기는 좀 어둑어둑하고 휑한 느낌이 많았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분위기가 확 바뀌더군요.
일단 조명부터 은은한 노란 불빛의 조명으로 바뀐 게 가장 컸고요.
매장 중장에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여기서 자동으로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 기기에서 자동 주문을 한 뒤 해당 매장에서 음식을 받아오는 백화점 푸드코트 같은 시스템입니다.
단 막걸리를 판매하는 주점 '주로' 는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미성년자 이용 방지를 위해 직접 매장 주문을 해야 합니다.
매장이 꽉 찬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손님들이 어느 정도 있어 적당히 분위기가 좋았던 청년구단 푸드코트 내부.
그 뒤로 작은 규모의 매장들이 푸드코트처럼 매장을 내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 하나하나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
골목식당 당시 '초밥대통령' 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초밥집 '2002 스시' 는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는 듯.
매장 문이 닫혀있네요. 주인이 한화이글스 팬인지 매장 안쪽에 한화 유니폼을 걸어놓은 모습이...ㅋㅋ
이번 제 목적지는 청년구단 내 위치한 막걸리 전문점 '주로(Juro)' 입니다.
수제 막걸리 펍 '주로' 는 골목식당 방영 당시, 막걸리 맛에 대한 견해 차이로 백종원 대표와 가장 갈등이 심했던 곳.
방영 당시엔 진짜 보는 사람들이 무서울 정도로 두 사람의 갈등이 엄청 살벌했는데요(...)
이후 차근차근 해답을 찾아가며 갈등이 완전히 풀리고 지금은 골목식당 청년구단 편에서 가장 성공한 가게로 성장,
심지어 백종원의 프랜차이즈 포차 '한신포차' 에 막걸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서로 사업을 제휴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주문하는 카운터 앞에 붙어있는 백종원 대표의 친필 사인. 그 앞엔 대표와 같이 찍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사진 찍어도 되냐' 고 살짝 직원분께 물어보니 그런 사람이 많아 익숙해진 듯, 괜찮다고 허락해 주셨습니다.
현재 막걸리 집 박유덕 대표님은 막걸리 납품 및 연구 개발을 위해 가게를 비우는 일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게를 비우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 달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새우부추전과 수제 막걸리 한 병.
방송에 나온 새우부추전 말고도 치즈옥수수전이 궁금해서 한 번 먹어보고 싶었으나, 이미 배가 꽉 찬 상태라...
테이블마다 하나씩 비치되어 있는 대전 청년구단 매장 안내입니다.
각 구역의 매장명과 함께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 그리고 가격표가 표기되어 있으니 주문할 때 참고하시면 됩니다.
골목식당에 나온 '박유덕의 골목막걸리(5,000원)'
이 막걸리는 대전 청년구단 이외에도 전국의 모든 한신포차에서 주문 가능하며
최근에는 롯데마트에도 일부 상품이 풀려 구매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롯데마트에서 구매시 1,900원이었나...
제가 주문한 '새우부추전(6,000원)'
철제 쟁반 위에 큼직하게 부친 부추전과 무장아찌, 간장, 그리고 막걸리 사발 두 개가 함께 제공됩니다.
간장에 절인 무 장아찌는 고추를 넣어 적당히 매콤한 맛이 밥반찬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은 주전자에 한 잔 따른 '골목막걸리'
여기 막걸리 되게 맛있네요. 걸쭉하고 조금 텁텁한 진한 맛보다는 청량감 있고 깔끔한 단맛이 특징인데
막걸리를 처음 마셔보거나 혹은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을 싫어하는 분들이 마시면 아주 좋아할 듯한 맛입니다.
싫은 냄새가 아닌 향긋한 향이 나이 든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막걸리의 이미지가 아닌 되게 세련된 전통주라는 느낌.
새우 부추전은 가격이 6,000원이라 그리 사이즈가 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 컸습니다.
청년구단에서 파는 음식이라 가격을 싸게 책정한 건지, 일반 전통주점 같은 데 가면 족히 1만원은 할 법한 크기.
소쿠리 위에 기름종이를 깔고, 그 위에 부추와 보리새우를 넣고 부친 부추전을 한 장 올렸습니다.
부추전 괜찮네요. 막걸리랑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보리새우 덕에 향이 더해진 게 꽤 좋은데, 부추전에 보리새우 넣는 건 집에서 부쳐먹을 때도 한 번 참고해볼만할 듯.
사실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난하게 맛 괜찮았어요.
다만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 비해 부추의 양이 좀 적지 않나... 싶은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반 부추전에 비해선 많으니 합격.
막 환상적인 맛은 아니고 '오, 이거 괜찮네' 정도의 맛이니 엄청 큰 기대는 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드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여기는 막걸리에 빈대떡이 생각날 때 한 번 찾으면 만족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막걸리 한 병 가격이 5,000원으로 다른 막걸리에 비해 1~2,000원 정도 비싸긴 하지만
대신 부추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비싼 막걸리 가격이 어느정도 상쇄되는 편.
막 술을 엄청 많이 마시는 주당보다는 막걸리는 땡기는데 가볍게 마시고 싶다 - 고 바라는 분들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 가져갈 요량으로 막걸리는 한 병 추가로 포장했습니다.
포장 판매하는 가격도 매장에서 먹는 가격이랑 동일하게 5,000원이라는 게 약간 아쉽긴 하지만(^^;;)
집에 가져와 가족에게 맛보여주니 꽤 맛있다고 좋아했으니 크게 상관없습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대전에 연고를 두고 있는 구단이다 보니
'청년구단' 이라는 이름답게 한화 이글스의 관련 상품 및 포토 존을 설치해놓은 홍보관 및 테마 공간이 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화 이용규와 김태균의 등신대 판넬이 설치되어 있는 포토 존도 한 컷.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되었던 프로야구도 이제 다음주면 개막입니다.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고 하지만
이제 조만간 수많은 야구팬들의 절규와 분노, 환희가 들여오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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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청년구단 찾아가는 길 : 대전 도시철도 1호선 대전역 1번출구 하차 후 남쪽으로 쭉 직진, 신중앙시장 내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177869573
2020. 4. 26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