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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28. 홍행원(鴻杏園 - 평택 합정동) / 백종원의 3대천왕 출연, 85년의 역사, 정통중국북경요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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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는 꽤 실력이 좋은 중화요리 전문점이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예전에 다녀왔던 '동해장' 이라는 중화요리집이었는데요 (http://ryunan9903.egloos.com/4423031)

이번에 방문하게 된 '홍행원(鴻杏園)' 이라는 중화요리집도 동해장과 큰 연관이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입니다.

 

 

예전에 다녀왔던 '동해장' 이라는 평택의 유명 중화요리 전문점의 뿌리가 바로 이 '홍행원' 에 있다고 합니다.

홍행원은 1928년에 개업한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홍행원 창업주의 셋째 아들, 왕본희 사장이 1983년 가게를 이전,

현재의 동해장을 만들어 쭉 운영을 하고 있던 도중, 왕본희 사장은 동해장을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고

본인은 평택 외곽으로 이동하여 다시 '홍행원' 이라는 이름의 중화요릿집을 새로 열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매장 주차장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서 홍행원의 유래, 그리고 동해장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놓은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 중화요리 전문점,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매장 앞에 백종원 대표의 커다란 사진이 붙어있는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만 3대천왕 출연은 홍행원이 아닌 동해장 운영 당시의 기록일 듯.

 

 

매장 내부에도 각종 유명인과 왕본희 사장이 같이 기념사진을 찍은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단연 왼쪽에서 두 번째,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박항서 감독' 과의 사진!

 

 

오픈한 지 얼마 안 지나 점심 장사를 막 시작했을 때 즈음에 방문했습니다. 저희가 첫 손님.

매장이 꽤 넓은데, 과거에는 각각 방으로 나누어 운영하던 걸 하나의 홀로 터놓은 것 같았습니다. 방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또한 복도에서 홀로 들어가는 길에 계단처럼 턱이 있는 걸 보니 과거엔 좌식 매장이었던 걸 개조한 듯 합니다.

 

 

평택 시내가 아닌 다소 외곽진 곳에 위치해 있어 창 밖의 풍경은 한적한 교외의 풍경.

 

 

메뉴판을 받았는데, 특이하게도 메뉴판에는 '홍행원' 이 아닌 '동해장' 이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동해장에서 사용하던 메뉴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이름 정도는 바꾸지(...^^;;)

 

 

메뉴판 속표지에도 동해장 명칭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홍행원의 식사 메뉴. 참고로 볶음밥은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

2,000원 추가시 모든 식사 메뉴는 곱배기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쪽은 요리 메뉴입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요리는 단연 가지튀김.

그리고 메뉴판을 따로 찍지는 않았지만 코스요리로 나오는 구성도 있습니다.

 

 

주전자와 함께 뜨거운 차가 나왔습니다.

쌉싸름한 맛의 굉장히 진한 차로 식사를 하기 전 호로록. 찬물 대신 이렇게 차 나오는 곳들이 좋습니다.

 

 

반찬은 여느 중화요리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단무지와 생양파, 그리고 춘장.

 

 

나무젓가락 포장지에도 홍행원의 상호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1928년 개점이니 이제 곧 100년을 바라보고 있는게 맞네요.

 

 

개인 앞접시 세팅 완료.

 

 

식사가 나오기 전, 요리가 먼저 나왔습니다. 요리로 주문한 '가지튀김(35,000원)'

지난 동해장 방문 때 이 가지튀김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그 때의 기억을 갖고 다시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동해장에서 먹었던 것과 동일하네요. 다만 그간의 물가 인상이 반영되어서인지 양이 약간 줄었습니다...ㅡㅜ

 

 

한 입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큼직한 가지튀김은 튀김옷이 바삭바삭보다는 포실포실에 가까운 느낌.

 

 

돼지고기와 부추 등을 넣은 만두소와 비슷한 소를 가지가 한 겹 감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지를 튀김옷이 다시 한 겹 감싸고 있는 형태로 튀긴 가지만두 같은 요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이건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꽉찬 만두속과 튀김의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대개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 특유의 식감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물컹물컹한 특유의 식감도 튀김 덕에 상대적으로 약한 편.

 

 

그런데 가지튀김 사이사이에 다른 가지튀김과 확연히 모양이 다른 튀김이 두세 개 정도 들어있더군요.

대체 가지가 아닌 이 튀김의 정체는 뭐지...?

 

 

이 튀김의 정체는 '표고버섯' 입니다.

가지 대신 큼직한 표고버섯, 그리고 그 아래에 만두소를 넣고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었는데

두툼한 표고버섯의 포실포실하게 씹히는 식감과 향이 가지튀김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어 이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표고버섯 튀김보다는 가지튀김 쪽이 좀 더 취향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식사 메뉴로 주문한 '볶음밥(8,000원)'

각종 야채를 잘게 다져넣고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볶음밥 위에 계란후라이 하나를 올렸습니다.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답게 짜장소스 없이 오로지 밥 볶은 것 하나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모습.

 

 

절묘하게 잘 익힌 계란후라이는 반숙으로 부쳤는데요,

노른자는 반숙, 흰자는 살짝 튀겼다고 할 정도로 바삭하게 튀겨낸 정도가 확실히 고수의 솜씨가 묻어나는 느낌.

 

 

양파를 듬뿍 넣은 계란국도 함께 나왔는데요,

보통 일반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볶음밥 시키면 짬뽕국물이 나오는데, 본격적인 집(?)에서는 계란국이 나온다고 하지요.

계란국도 간도 적당하고 국물이 상당히 맛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볶음밥도 앞접시에 적당히 담아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짜장 소스에 비벼먹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겐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맛있는 볶음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요.

 

 

확실히 보통 중화요릿집 볶음밥에 비하면 밥도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낸 것은 맞고 간도 적당합니다만,

예전 동해장에서 먹었던 것에 비해 뭔가 좀 많이 아쉽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희가 들어온 뒤 손님이 갑자기 많이 들어와 시간에 쫓겨 만들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좀 부족한 느낌.

이는 예전 동해장 시절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 때문인가 그 때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맛은 분명 좋았습니다만, 어쩐지 예전 동해장에 비해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컸던 요리와 식사.

다른 날에 비해 이 날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거나 혹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음식 외적인 부분으로 테이블이 좀 많이 끈적거려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 신경쓰였던 점도 있었습니다.

테이블을 안 닦아서 생긴 끈적임이라기보단 오랫동안 기름에 튀기고 볶는 요리를 하면서

자연스레 테이블에도 물걸레로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그 기름때가 서서히 코팅이 된 것 같은데, 이것도 개선이 꼭 필요할 듯.

 

 

디저트로는 특이하게 레쓰비 캔커피를 하나씩 내어주더군요. 이건 마음에 드는군요...ㅋㅋ

 

예전 동해장의 명성, 그리고 거기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안고 방문했던 평택의 중화요리 전문점 '홍행원'

아쉽게도 이번 방문에서 만족보다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많이 남겼습니다. 다음에 혹여나 또 방문하게 되면

그 때는 지금의 아쉬움이 일시적이었던 거고 예전 동해장 때처럼 만족스럽게 먹고 나올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 . . .

 

 

벚꽃이 만발한 홍행원 근방 교외의 도로.

이 쪽은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벚꽃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언제 봐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는 건 즐겁군요. 이제 올해의 벚꽃은 끝났으니 내년의 벚꽃을 기대해야겠습니다.

부디 내년에는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순간 백종원인 줄 알았네(...)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싶어 찾아보니 이런 오해가 있었군요.

'소담고을' 이라는 식당이 신천지와 관련되어 있다는 허위사실이 퍼져, 그 정보의 최초 유포자가 해명 현수막을 붙여놓은 건데

이런 일이 다 있군요...;;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407620)

 

. . . . . .

 

 

※ 홍행원 찾아가는 길 :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 소사벌 레포츠타운 맞은편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1371831411&query=%ED%99%8D%ED%96%89%EC%9B%90

 

2020. 4. 2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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