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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7 군위,의성

2023.7.31. (5) 삼국유사의 마을 군위, 화본역 앞 화본마을 풍경 / 살다살다 내가 드라마 성지순례를 다 해보네, 7월 당일치기 군위, 의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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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내가 드라마 성지순례를 다 해보네, 7월 당일치기 군위, 의성여행

(5) 삼국유사의 마을 군위, 화본역 앞 화본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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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본역 근처엔 '화본마을' 이라는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마을을 한 번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역 근처에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편의점은 없지만 바로 역사 맞은편에 '역전상회' 라고 하는 오래 된 슈퍼가 있습니다.

 

 

역사 앞 큰길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오래 된 마을 주택마다 이렇게 벽화가 그려져 있더라고요.

어떤 동네에서는 벽화가 오히려 흉물로 전락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여긴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애초에 벽에 그려진 벽화가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니고 적당히 펼쳐져 있다 - 라는 분위기였으니까요.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꽃이 만발한 풍경의 이 벽화는 여기서 본 것 중 가장 두 눈에 크게 들어왔던 것.

자전거 그림 앞에 놓여있는 의자는 집 주인이 가져다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앉아서 쉬는 휴식 공간 같은 느낌입니다.

 

 

작은 규모의 마을이라 경찰서는 따로 없지만, 군위경찰서에서 파견한 파출소는 역 근처에 하나 위치해 있었습니다.

'군위경찰서 산성지서' 라는 이름의 파출소는 추억의 파출소 컨셉의 복고풍 건물로 지어지긴 했지만

관광시설이 아닌 실제 치안 업무를 담당하는 파출소로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집은 폐가같군요.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고 망가진 채 방치되어 있는데 명랑한 그림의 벽화가 다소 언밸런스한 분위기.

 

 

마을의 유일한(?)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추정되는 '철가방'

요즘은 배달앱을 통해 음식 배달을 시키기 때문에 보기 힘든 풍경일 수도 있지만,

철가방은 한때 중화요리 배달의 상징이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도 철가방으로 배달해주는 집이 있는 걸로 알지만요.

 

 

마을 앞 큰길 도로라고 하지만 왕복 2차선의 도로고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굉장히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날이 좀 무덥긴 하지만 그래도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한 번 천천히 걸어가보는 중.

차를 갖고 이동할 수도 있지만 마땅히 역전 광장 빼고는 주차할 만한 공간이 보이지 않아서...

 

 

화본역에서 걸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시설이라면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라는 테마시설이 있는데요,

이 시설은 과거 '산성중학교' 였던 폐교된 학교 건물을 재활용하여 추억의 테마시설로 재탄생시킨 거라 합니다.

 

 

이렇게 폐교된 학교 건물을 재사용하여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 건 예전 2021년 신안 여행을 할 때 봤던

'에로스박물관' 과 바둑선수 '이세돌기념관' 이후 처음. 폐교한 학교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보존하는 것도

나름대로는 나쁘지 않은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으로선 일단 추억의 공간인 학교 건물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일 테니까요.

 

 

화본역에 관광을 온 사람들이 겸사겸사 들릴 수 있도록 만든 시설,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무료 입장은 아니고 정문 오른편의 (구)경비실이었던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한 뒤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정문에 세둬져 있는 교적비.

1954년 4월 20일 개교 후 총 3,09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뒤 지난 2009년 3월 1일 폐교된 학교라고 합니다.

 

 

정문 쪽에서 바라본 건물 전경.

여기는 혼자 오는 것보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와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론 이렇게 작은 규모의 학교가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되는 걸 보면서 이 지역의 인구소멸 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을

함께 느끼곤 합니다. 실제 경상북도 군위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위험한 수준의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합니다.

 

 

화본역사 광장 오른편에 설치되어 있는 승강장을 배경으로 한 포토 존.

포토 존 중앙에 자전거가 한 대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에 탄 상태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배경의 화본역 전경은 날씨 좋을 때 열차 들어오는 시각 잘 맞춰 찍었더라고요.

 

 

지금은 대구광역시에 편입되어 대구광역시 하위 행정구역이 된 군위.

제가 방문했던 날이 대구광역시 편입 D-2일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경상북도 군위군의 마지막 모습을 본 것이지요.

 

 

화본역을 배경으로 하여 만든 맨홀.

 

 

다시 화본역으로 되돌아가는 길, 건물 앞에서 열심히 얼굴 파묻고 밥 먹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봤는데요...

어라, 얘 아까전에 걔잖아?!

 

 

좀 전에 저한테 다가와서 제 앞에서 배 깔고 드러누웠던 그 녀석이었습니다.

아, 길고양이긴 한데 완전한 떠돌이고양이는 아니고 그냥 역 근처에서 사는 녀석이었구나...

 

 

밥 먹는 내내 힐끗힐끗 고개를 들고 주변을 쳐다보긴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있음에도 별로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계속 먹던 밥 먹는 모습. 비단 저 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그닥 없는 아이 같았어요.

하긴 이 곳을 오는 관광객들이 얘 보고 얼마나 예뻐해주고 쓰다듬어줬겠어... 사람 손을 많이 탄 아이였을지도 모릅니다.

 

. . . . . .

 

 

PS : 이후 차 타고 다른 장소로 가는데, 교차로 신호대기 중에 발견한 CU 오픈안내 현수막.

저거 오타.. 일까 아니면 일부러 눈에 띄라고 의도한 걸까 잠시 혼란스러웠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Continue =

 

2023. 7. 3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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