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친구 추천을 받아 다녀온 삼각지 쪽의 이자카야 '야키토리 쿠이신보' 입니다.
이 곳에서 지난 여름, 일본 산토리의 대표 맥주 브랜드인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의 팝업 스토어가 열렸던지라
그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쿠이신보는 상설 영업하는 이자카야고
일정 기간 동안에만 이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팝업 스토어가 열린 거에요. 지금은 아쉽게도 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야키토리 쿠이신보' 의 현판. 가게 이름 위에 닭 모양의 캐릭터가 그려진 것이 특이한 점.
한창 팝업 스토어 기간이라 이렇게 크게 '더 프리미엄 몰츠 하우스' 라는 간판이 매장 안에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맥주는 꽤 오래 전 대한민국에도 들어온 대중적인 브랜드로 술집은 물론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지요. 심지어 4캔 1만원 행사로도 자주 나와 접근성이 매우 낮은 맥주기도 합니다.
매장 안은 일찍부터 요리와 함께 맥주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오픈된 형태의 바 주방이 있어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눈 앞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세 명이 방문해서 바 테이블 대신 그 뒤의 일반 테이블에 자리를 잡긴 했지만요.
한창 팝업 스토어 기간이라 주방 뒷쪽으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캔이 전시용으로 잔뜩 쌓여있는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쿠이신보의 메뉴판.
대표메뉴는 '닭꼬치(야키토리)'
각 부위마다 다양한 종류의 꼬치가 구비되어 있고 가격은 3천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야채꼬치도 있고요.
일품요리와 디저트, 튀김, 그리고 밥을 안 먹고 온 손님들을 위한 식사 메뉴도 따로 준비중.
하이볼을 비롯한 일본주 메뉴. 보틀이 아닌 하이볼이나 샷으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맥주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와 별개로 현재 팝업스토어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소주는 참이슬, 처음처럼 같은 주류는 없고 화요25도, 그리고 문배술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팝업스토어 한정 메뉴판은 따로 존재합니다.
세 종류의 맥주가 있는데, 이 중 왼쪽은 상설 판매하는 평범한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그리고 오른쪽의 두 종의 기간한정 팝업스토어 전용 메뉴인 카오루 에일과 밀코입니다. 가격은 각 만원과 9,000원.
밀코의 경우 맥주 거품만으로 구성된 음료로 풍부한 향기와 크리미한 식감의 사치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몇 년 전이긴 하지만 필스너 우르켈 팝업스토어에 마시러 갔을 때도 이와 동일한 밀코 맥주가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기본으로 놓여진 양념은 소금, 그리고 일본식 고춧가루의 일종인 시치미.
왼쪽의 통은 빈 꼬치를 꽂아놓는 통입니다.
일회용 물티슈가 아닌 빨아 쓰는 물수건이 나와 일단 호감도 상승.
맥주잔 받치는 종이 코스터와 함께 기본 식기 준비.
오늘의 주 목적 중 하나인 '산토리 카오루 에일(10,000원)'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전용 잔에 깔끔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크림과도 같은 맥주거품 위에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20주년' 을 알리는 각인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글씨가 사라지기 때문에 글씨 사라지기 전 일단 재빠르게 찰칵찰칵.
산토리 카오루 에일은 홉의 향을 두 배로 늘리는 풀루티 효모를 사용하여 만들어 기존 맥주보다 더 진하고 쌉싸름한
홉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맛있는 맥주라는 소개를 들었습니다. 일단 보기만 해도 상당히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확실히 풍미가 좋아요.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산뜻한 꽃 향기가 가볍게 느껴지는 에일 맥주로
쉽게 꺼지지 않고 쫀쫀하게 달라붙는 부드러운 크림 같은 거품과의 조합이 매우 좋았습니다. 안주 없이 맥주만 마셔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게 이런 맛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긍정적인 인상을 주었던 맛. 일부러 마셔볼 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함께 먹을 닭꼬치도 주문을 했는데, 일단 닭꼬치 나오기 전 양념을 한 갈은 무가 한 종지 담겨나왔습니다.
닭꼬치 먹으면서 위에 얹어서 먹거나 혹은 따로 먹어서 입가심을 하거나 하는 용도인 것 같습니다.
닭꼬치는 '야키토리 3종 세트(1만원)' 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가게 추천의 3종 닭꼬치를 코스처럼 먹는 건데 단품으로 따로 시키는 것보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하기에 이 쪽을 택했죠.
다만 꼬치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매장에서 고르는 것이므로 어떤 게 나올지 알 수 없기에
확실히 '무언가를 먹고 싶다' 라는 부위가 있으면 추천보다는 그냥 단품으로 시키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첫 번째 꼬치는 '염통'
닭의 염통 다섯 개를 꼬치에 꿰어 노릇하게 구워 낸 꼬치로 크기는 작은 비엔나소시지만한 게 특징.
약간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캉말캉한 식감과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꼬치입니다. 순대 먹을 때 허파, 간 등의
특수한 부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꼬치로 닭고기살과는 다른 독특한 별미 중 하나.
두 번째 꼬치는 '목살'
육즙이 가득 가두어져 있어 소금 찍지 않고 그냥 먹어도 특유의 고소함과 육즙이 배어들어 아주 맛있어요.
가장 우리가 생각하기 쉬운 스탠다드한 닭꼬치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세 번째 꼬치는 '연골'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연골 부위를 넣어 함께 구운 꼬치로 오돌뼈 특유의 오독한 식감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너무 딱딱하지 않아 치아가 강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 이건 육즙이나 맛보단 식감으로 즐기는 부위.
세 종류의 꼬치가 각자의 개성이 온전하게 담겨 있는 부위라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만족스러워요.
이렇게 무즙을 살짝 올려 그 위에 소금, 시치미를 올려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먹고 난 뒤 무즙으로 가볍게 입 안을 씻어주고...
어느새 맥주도 다 마셨네요. 추가로 더 시킬까 하다가...
두 번째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산토리 가쿠 하이볼(8,000원)' 을 선택.
탄산수만을 넣어 당도가 없는 하이볼인데 괜찮냐고 물어보시길래 오히려 더 좋다고 했습니다. 이 쪽이 깔끔하니까요.
같이 간 친구는 '밀코(9,000원)' 를 한 잔 마셔보고 싶다고 하여 이 쪽을 선택.
맥주는 바닥에 아주 조금, 그리고 그 위는 거품만으로 가득 채운 그야말로 거품덩어리(?) 맥주로 크리미한 질감을
즐기고 싶을 때 마시기 좋습니다. 저는 음... 솔직히 말해 이해는 하지만 조금 돈 값 못한다고 생각하여 마시진 않았지만요.
닭꼬치를 먹고 난 뒤 선택한 건 '나폴리탄 스파게티(15,000원)'
케첩 베이스의 소스로 스파게티면을 버무려 거기에 야채와 소시지를 넣고 파마산 치즈로 마무리하는
정통 이탈리안식 파스타... 와는 거리가 상당히 있는 일본에서 즐겨 먹는 일본식 스파게티 중 하나입니다.
앞접시에 살짝 덜어서 먹어봤는데, 여기 나폴리탄... 맛집이었군요.
그냥 뭐 나폴리탄을 취급하니 적당히 맛있겠지... 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란...
단순히 케첩의 새콤함만 있거나 혹은 너무 달고 느끼하지 않으면서 산뜻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나게끔
소스를 진짜 잘 만들었어요. 거기에 소시지, 그리고 아삭아삭한 식감의 야채도 넉넉하게 들어간데다 파마산 치즈 풍미까지
모든 면에서 밸런스를 굉장히 잘 잡은 나폴리탄이라 저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먹어보고 '헉' 하고 놀랐던 메뉴.
오히려 닭꼬치보다도 이 나폴리탄이 훨씬 더 뇌리에 깊게 남았는데요, 닭꼬치야 여기 외에도 비슷하게 잘 하는 집 있고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도 많겠지만, 나폴리탄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흔한 메뉴는 아니다보니
훨씬 더 강렬한 인상으로 남게 된 듯 합니다. 다음에 여기 또 오게 된다면 방문 목적이 100% 이것 때문일 거라 확신.
바닥까지 싹싹 긁어 맛있게 잘 먹었어요. 아, 이건 지금도 또 생각날 정도.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팝업 스토어의 여파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인기 있는 가게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서서히 어두워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이내 자리가 꽉 찼어요.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걸 실감 중.
만약 이 곳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땐 나폴리탄 때문일 거라 확신하는 삼각지의 '야키토리 쿠이신보'
물론 닭꼬치 또한 아주 맛있어서 그걸 목적으로 방문하시는 것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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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기 전, 커피로 가볍게 마무리하고 싶어 신용산역 가는 도중 우연히 발견한 N214 라는 개인 카페.
아주머니 혼자 하시는 작은 카페인데, 이 근처에서는 꽤 잘 나가는 가게인 것 같더라고요.
왜 그런가했더니 BTS(방탄소년단)의 브이로그에 등장했던 곳이라던... 그걸 알리는 인쇄물이 카운터 앞에 붙어있네요.
'하노이 돌체라떼' 라는 것이 뭔지 궁금해서 한 번 주문해 보았는데요...
그냥 연유 들어간 라떼 음료였습니다.
맛 자체는 좋았습니다만 스타벅스나 다른 매장에서 판매하는 돌체 라떼와 그렇게 큰 차이가 없어 약간은 아쉬웠지만요.
저는 하노이 스타일의 돌체 라떼라고 하여 코코넛 커피 같은 걸 상상했는데 그게 아니라 좀 아쉬움이 있었던 듯 합니다.
그래도 가게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커피도 맛있어서 나쁘지 않은 마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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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키토리 쿠이신보 삼각지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 6호선 삼각지역 3번출구 하차, 웰컴금융타워 앞 골목 좌회전
2023. 9. 1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