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예전 영등포 쪽에서 작은 모임이 있어 다녀온 '아트몬스터' 라고 하는 펍입니다.
제가 발견한 곳은 아니고 저도 소개를 받아 다녀온 곳이에요. '맥주맛이 예술이네' 라는 네온사인 간판이 인상적인 곳.
월드 챔피언 수제맥주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같이 만난 분 중 맥주를 굉장히 좋아하는 애호가가 있는데 이 분께서 적극 추천하는 곳이라 하니 믿고 가 봐야겠지요.
저희는 2층으로 안내. 복층 구성인데 1층은 이미 꽉 차고 시끌시끌해서 2층으로 올라왔어요.
실내는 다소 어두운 편. 이 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축구 중계가 있어서 나중에 다들 축구 보는데 정신팔려서...ㅋㅋ
아트몬스터의 메뉴판.
뭐 이런 계기로 탄생하였으며 여러 번 수상을 한 집이라고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맥주를 표를 통해 찾을 수도 있고 맥주 옆에 붙어있는 설명을 보고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맥주와 함께하는 안주 메뉴로는 치킨, 그리고 피자가 메인. 이 외에 다른 것도 있는데 일단 이게 대표 메뉴에요.
그냥 곁들이식 메뉴가 아닌 단품 요리로도 괜찮을 정도로 가짓수나 구색이 꽤 잘 갖춰져 있는 편입니다.
테이블마다 무인 키오스크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어 태블릿을 보고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맥주 이름 중 꽤 재미있는 것들이 많네요.
일단은 이렇게 주문.
기본 앞접시와 식기류 준비.
첫 주문한 맥주 세 잔이 나와 일단 모아놓고 한 컷.
제가 선택한 맥주는 '첫사랑의 향기(6,000원)'
국제맥주대회 25관왕을 차지한 맥주로 알콜 도수는 5.6도. 상큼하고 향기로운 벨기에 풍 밀맥주로
자꾸만 떠오르고 싶은 첫사랑의 풋풋하고 순수한 그 모습을 나타낸 맥주라고 합니다.
오렌지의 시트러스함과 상큼한 과일향이 도드라지는 꽤 밸런스 좋고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맥주더라고요.
입 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과 상쾌함도 아주 좋았습니다. 호불호 안 타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인데,
처음 이 가게에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시작하라고 제일 먼저 추천해줘야 할 때 이걸 선택해도 좋을 듯 합니다.
무와 할라피뇨를 넣은 피클이 먼저 나오고...
매운간장, 후라이드 반반치킨 등장. 치킨은 순살로 제공됩니다.
사진이 이렇게 보이는 건 여기 조명 때문에 그래요(...) 거의 대부분 네온사인 조명이라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오, 여기 치킨도 꽤 수준급이네요. 일단 살이 엄청 부드럽고 그냥 간장치킨이 아닌 매운맛이 첨가된 간장치킨이라
좀 더 알싸하면서 개운한 맛이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매력이 있었습니다. 여기 치킨도 잘 하는 집이었어...
후라이드 치킨은 아주 기본에 충실한 맛. 매운간장과 함께 번갈아가며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맥주도 꽤 재미있는 이름의 맥주를 선택했어요. 이 맥주는 '청담동 며느리' 라고 합니다. 가격은 6,000원.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음 만들어진 비엔나 라거로 심플, 단아, 고급진 느낌이
흡사 청담동 며느리룩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맥주색이 흑맥주보다는 살짝 밝은 선명한 갈색으로
상큼함보다는 캬라멜과 견과류 향이 느껴지는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메인인 맥주.
묵직한 바디감은 보기보다 그리 강하진 않은 편이라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목넘김이 꽤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편.
이것도 이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어 꽤 좋더군요. 국제맥주대회 15관왕을 차지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어 나온 안주인 '청양 페퍼로니 피자'
화덕에 구운 이탈리안 피자 스타일로 제공되는데 페퍼로니, 그리고 잘게 썬 청양고추가 토핑으로 올라갑니다.
총 여섯 쪽으로 나뉘어져 나와 셋이 두 쪽씩 나눠먹기 딱 좋았어요.
와, 이것도 물건이네...ㅋㅋ 한국사람 입맛에 딱 맞춘 청양고추의 알싸함이 치즈와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맛.
여기 치킨도 그렇지만 피자도 아주 좋아요. 그 맥주전문점에서 피자가 정말 맛있다고 느꼈던 곳이 '랜돌프비어' 의
피자였었는데, 여기 피자도 랜돌프비어랑 방향성은 좀 다르지만 그 못지않게 상당히 좋은 개성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피자의 맛이 꽤 센 편이라 맥주와 더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고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맥주도 깔끔하게 비우고...
안주도 깔끔하게~ 덕택에 굉장히 맥주마시기 좋은 펍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영등포 쪽은 사실 밥집이든 술집이든 잘 아는 곳이 없어 약속을 잡기도 쉽지 않은데, 맥주마시기 좋은 델 알게 되었군요.
화려한 네온사인 때문에 약간은 홍콩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껴졌던 영등포 맥주집 '아트몬스터'
맥주도 요리도 다 좋았고 분위기도 좋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집입니다.
여기 말고 다른 동네에도 지점이 있다 하니 가까운 곳에 매장이 있다면 여러분들께서도 한 번 찾아가보셔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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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몬스터 영등포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영등포역, 영등포로42길 23 1층, 2층(영등포동3가 20-5)
2024. 1. 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