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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양식

2023.9.15. (주)사마르칸트 본점(동대문역사문화공원) /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요리 전문점, 큼직한 양고기와 고슬고슬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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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친구 따라 한번 찾아간 이후 완전히 매료되어

틈날 때마다 한 번씩 가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방 중앙아시아(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요리) 전문식당.

 

 

이번에 다른 친구가 여기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꺼내 같이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우즈베키스탄 요리를 맛본 후

우즈베키스탄 요리가 괜찮으면 몽골요리로 이어 가는 식으로 가 보자 하여 제일 먼저 찾게된 곳은

이 근처에 같은 이름의 여러 가게가 몰려있는 '사마르칸트' 무리 중 '(주)사마르칸트 본점(1호점)' 입니다.

 

 

가게 입구에 붙어있는 대표메뉴 이름, 그리고 음식 사진.

음식 아래엔 한글과 함께 영어 표기,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고유 언어인 '우즈베크어' 의 세 개 언어가 적혀 있습니다.

 

 

화려한 직물 모양의 매장 내부. 이거 보니까 모리 카오루의 만화 '신부이야기' 가 자꾸 생각나더군요.

실제 신부이야기의 배경이 된 지역이 이 지역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실크로드음식 전문점, (주)사마르칸트 본점의 메뉴판.

 

 

수프 요리.

 

 

메인 요리. 왼쪽 위에 있는 건 '플로프' 라 하는 제가 자주 먹었던 우즈베키스탄식 볶음밥 요리.

 

 

이쪽도 메인 요리. 각 요리마다 한글로 현지 이름을 적어놓아 정확한 명칭을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사슬릭' 이라고 불리는 우즈베키스탄 요리를 대표하는 꼬치구이.

양고기가 메인이긴 한데, 쇠고기, 닭고기 등 다른 고기들도 있어 양고기에 익숙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선택 가능합니다.

 

 

샐러드 메뉴.

저 중 가장 왼쪽에 있는 당근 김치는 기본으로 나오기 때문에 굳이 따로 시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워낙 저거 입맛에 잘 맞아 좀 많이 먹고 싶다면 더 시켜도 상관없겠지만요.

 

 

일단 물컵, 물과 함께...

 

 

물티슈를 포함한 앞접시 준비.

 

 

테이블에는 기본으로 설탕과 고춧가루, 소금, 그리고 식초... 로 보이는 것과 함께 후추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저 안에 야채가 들어간 건... 식초 맞겠지요. 열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근처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 가면 전부 기본으로 나오는 '당근 김치'

채썬 당근을 새콤하게 무쳐 낸 밑반찬으로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한국의 김치를 그리워하며 만든 음식으로

배추가 없는 대신 당근을 채썰어 무쳐낸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으면서 묘하게 중독되는 맛인게, 살짝 새콤달콤한 것이 자꾸 입맛 당기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당근김치라기보다는 약간 당근피클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인데 오독오독 씹히는 것이 고기와 함께 먹기 정말 좋아요.

고기뿐 아니라 그냥 이것만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되게 매력적인 음식입니다.

 

 

이것저것 시킨 것들이 한번에 꽤 빠른 속도로 도착했습니다.

일단 여기서 다 먹고 끝내는 게 아닌 이따 몽골요리 전문점으로 한 번 더 이동할 거라 여기선 가볍게 즐기는 쪽으로...

 

 

'빵 속에 고기' 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삼사(SAMSA)'

 

 

겹겹이 결이 살아있는 구운 페스츄리 빵 속에 양고기를 채워넣은 것으로 식사하기 전 가볍게 먹기 좋습니다.

이건 식사용이 아닌 간식용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바삭하게 구운 페스츄리가 진한 맛의 고기속과 잘 어울립니다.

 

 

국물요리로 선택한 '보르시'

보르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비롯 동유럽 국가에서 즐겨먹는 국물요리로 비트를 넣어 붉은빛을 내는게 특징입니다.

비트와 함께 사워크림의 일종의 스메타나를 곁들였는데, 국물과 이게 섞이면서 약간 분홍빛을 띠게 되거든요.

그래서 색만 보면 '이거 먹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괴식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꽤 맛있는 국물 요리입니다.

 

 

앞그릇에 어느 정도 담아서...

 

 

보기에 되게 느끼하거나 혹은 시큼할 것 같아보이지만 보이는 것과 실제 맛의 괴리감이 상당한 편.

상당히 맛있는 쇠고기무국 같은 느낌이랄까... 여튼 시큼한 맛 없이 진한 고깃국물과 뭉글하게 끓인 야채 조합이 좋아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몸 따뜻하게 녹일 때 먹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보기보다 꽤 맛있으니 도전해 볼 가치가 있어요.

 

 

큼직한 양고기도 고명으로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일까... 보기엔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의외로... 정말 의외로 밥 말아먹어도 좋겠다는 생각.

 

 

사슬릭은 양고기 하나, 그리고 쇠고기 하나 사이좋게 시켰습니다.

가격은 각 8,000원으로 처음 이 곳에 사슬릭 먹으러 왔을 땐 5,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새 가격이 꽤 올랐더군요.

철판 위에 지글지글 익는 상태로 슬라이스한 양파를 듬뿍 얹어 내어오는 것이 특징.

 

 

가격이 다소 비싸지긴 했지만 진짜 호쾌하다는 게 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큼직한 크기를 자랑하는 게 특징.

쇠꼬챙이에 양고기와 쇠고기 덩어리를 큼직하게 꽂아 통째로 구워내어 상당한 볼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꼬치째 들고 먹을 순 없으니 일단 꼬치를 분리해서 철판 위에 올려놓고 슬라이스한 양파와 함께 먹으면 됩니다.

한 입 크기로 먹기좋게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어 꼬챙이에서 빼면 바로 저렇게 조각조각 나뉘어지는 게 특징.

 

 

이 큼직한 고깃덩어리가 속까지 과연 익었을까 싶은데, 의외로 속까지 고루 잘 익었더군요. 표면은 꽤 노릇노릇한 편.

그래 모름지기 고기라는 게 이렇게 호쾌하게 나와야 먹을 맛이 나지...

 

 

고기는 완전히 익힌 거라 막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거나 부드러운 것보다는 씹는 맛이 살아있는 단단한 육질이 특징.
씹으면 씹을수록 육즙 흘러나오면서 입 안에 고소하게 번지는 이 느낌이 좋습니다.

 

 

양파 슬라이스한 것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양파의 톡 쏘는 매운맛과 아삭아삭함, 그리고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단맛이 고기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거든요.

 

 

마지막 마무리는 우즈베키스탄식 볶음밥, '플러프'

당근과 병아리콩, 그리고 양고기를 잘게 찢어 올린 볶음밥으로 중화요리식 볶음밥에 비해 꽤 기름진 편입니다.

사실 여기 온 이유가 안남미라고도 불리는 하늘하늘 날리는 동남아 쌀 있잖아요, 그걸 체험하고 싶다는 친구 때문이었는데

아쉽게도 이 집의 플러프는 그 쌀이 아닌 우리나라 쌀을 이용하여 어느 정도 찰기가 있더라고요.

 

그래도 이 친구가 여기 나온 음식 괜찮다고 하여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줘서 다행...

 

 

한국, 혹은 중화요리 풍 볶음밥과는 사뭇 다른 맛이라 처음 먹어보는 분은 약간 의외의 맛에 당황할 수도 있겠습니다.

일반 볶음밥에 비해 기름기가 좀 더 많고 조금 담백한 편인데, 그냥 이 자체만 먹는 것보다는 처음 서비스로 나온

당근김치와 함께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지거든요.

 

 

별도로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 당근김치를 서비스로 좀 더 가져다 주셨습니다.

이건 모든 가게마다 다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약간 점바점인듯, 예전 다른 가게는 추가는 주문을 해야 되었거든요.

다만 이 당근김치는 메뉴판에 아예 별도 메뉴로 표기되어있으니만큼 리필 안해준다고 뭐라 해선 안 될 듯 합니다.

 

꽤 성격 좋아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말 안 했는데 저렇게 챙겨주셔서 꽤 고마웠지요. 이것 때문에라도 인상이 꽤 좋았음.

 

 

이렇게 친구 데려가서 맛보여준 (주)사마르칸트 본점의 우즈베키스탄 요리 체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저도 매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오면 몽골요릿집만 가서 우즈벡 요리는 오래간만에 먹어보는데 꽤 만족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양꼬치 같은 중화풍 양고기 요리가 아닌 다른 종류의 새로운 양고기 요리에 도전하고 싶다면

저는 이 동네 오셔서 우즈베키스탄 요리에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을 해요. 일단 이 음식을 먼저 드셔보시고

여기에 거부감이 없다면 몽골요리 쪽으로 발전을 시켜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 . . . .

 

 

※ (주)사마르카트 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번출구 하차, 중앙아시아길 골목 내 위치

https://naver.me/xGOimzpU

 

사마르칸트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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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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