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외식)/양식

2023.9.16. 잘루스(동대문역사문화공원) / 입에서 양고기냄새가 가시지 않을 정도로 달렸던 몽골 양고기 요리의 추억

반응형

지난 (주)사마르카트 본점 방문에 이어 2차로 간 곳은 너무 자주 가서 이제 익숙한 몽골요리 전문점 '잘루스'

사실 처음 가는 사람은 2층의 울란바타르를 가는 게 좀 더 좋긴 하지만 이 친구 양고기 먹는 거 보고 괜찮겠다 싶어

처음부터 좀 하드코어하게 가도 되겠다 싶어 잘루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잘루스를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매장 3층의 잘루스 입구.

 

 

바로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기본 식기를 준비.

 

 

테이블에 놓여있는 기본 양념통과 식기류들.

 

 

주문하기 전 메뉴판을 한 컷.

중간에 가격이 조정되면서 메뉴판을 한 번 바꾸었고, 예전에 번역이 되지 않은 메뉴들도 전부 한글 번역이 붙었습니다.

다만 우즈베키스탄 식당에 비해 이 쪽은 몽골어가 메인이고 한글은 곁들이 정도라 번역이 매끄럽진 않은 편.

맥주도 판매하고 있으니 맥주와 함께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같이 주문할 수 있어요. 병맥, 생맥, 소주 다 있습니다.

 

 

'몽골식 군만두, 호쇼르(개당 2,000원)'

약간의 코울슬로와 함께 제공됩니다. 이 쪽은 아랫층 울란바타르와 달리 미리 튀겨놓은 걸 데워서 내어주는 듯.

 

 

튀김옷이 바삭바삭한 편이 아닌 조금 포실포실한 편인데, 그 안에 기름진 양고기가 가득 차 있어

진한 양고기의 육향을 느낄 수 있는 납작군만두입니다. 식사 시작하기 전 가볍게 먹기 좋은 에피타이저 개념... 이라기엔

처음부터 양고기맛이 훅 들어오는 거라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함께 나오는 양배추 코울슬로와 즐기면 좋아요.

 

 

가게에서 제일 유명하고 또 제일 잘 나가는 메뉴인 '양갈비(13,000원)'

오이피클과 생오이, 양배추, 매쉬드 포테이토, 흰쌀밥과 함께 슬라이스한 양파를 올린 양갈비 세 대가 올라가는 요리.

단품 식사라고 하기엔 양이 꽤 많은 편이라 혼자 먹기보다는 요리로 시켜 여럿이 나눠먹는 게 좋습니다.

 

 

밥 위에 올라간 것은 케첩인데 양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라는 뜻인가, 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하고요.

양갈비에서 나오는 양념 국물이 접시에 흥건하게 매쉬드 포테이토를 적시고 있는데 밥에도 어느 정도 옮겨가 있습니다.

 

 

큼직한 양갈비를 뼈째 들어 접시에 옮겨담고 테이블에 놓인 후추를 넉넉하게 뿌립니다.

이 곳에서 파는 양고기 요리 중 가장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강하고 또 기름이 많은 편이라 후추를 많이 뿌리는 걸 추천.

약간 그... '이렇게 뿌려도 되나?' 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 시작할 정도로 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특유의 양고기 냄새나 기름진 것만 극복한다면 바삭하게 구운 껍질과 쫄깃한 속살이 어우러지는

정말 맛있는 양갈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뼈째 들고 뜯을 수도 있으니 되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고

진짜 야성적인 중앙아시아 지역 양고기 즐기는 방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달까... 꼭 한 번 먹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양고기 냄새가 워낙 있는 편이라(어느 정도 잡았다곤 해도) 양고기에 아주 익숙한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 해요.

 

 

양갈비 양념을 듬뿍 머금은 매쉬드 포테이토와 밥도 함께 즐기면 더욱 든든.

저는 밥도 밥이지만 여기 바닥에 깔아주는 매쉬드 포테이토가 정말 좋더군요.

 

 

사이드로 주문한 '몽골식 찐만두 - 보쯔'

사워크림이 함께 담겨나오는데 간장 찍어먹는 것처럼 만두에 사워크림을 찍어먹거나 얹어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만두피를 둥글에 올려 빚어낸 모습이 우리나라의 포자만두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 것이 특징.

 

 

다만 속 내용물은 다소 달라서 다진 고기와 야채가 적당한 비율로 섞여 들어간 한국식 만두와 달리

이 만두는 오로지 양고기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다진 양고기를 둥글게 뭉쳐 경단으로 만든 뒤 그걸 통째로 넣었는데

조금 뻑뻑한 듯 하면서도 입 안에 밀도 높은 양고기가 가득 차니 이건 이거대로 고기향이 진해 또 맛있습니다.

 

 

약간 중화풍 만두의 일종인 소룡포(샤오롱바오)와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실제 육즙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만두피가 다소 두껍고 육즙은 덜한 대신 양고기 밀도가 높아 묵직하게 씹히는 맛이 특징.

 

 

다만 사워크림 얹어먹는 건 한국인 입맛에는 좀 안 맞을 수 있으니 그냥 얌전히 간장 찍어먹는 걸 추천...^^;;

현지 사람들에겐 이 쪽이 더 입맛에 맞을 수 있겠지마는 역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아직 토종 한국인인가봅니다...;;

 

 

국물요리로 주문한 '만두우유차'

양고기와 우유, 그리고 양고기 경단을 넣은 만두를 넣고 끓인 몽골식 만두국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만두우유차를 주문하면 빵이 하나 나와요. 밥 대신 나오는 주식 같은 개념으로 국물과 함께 먹으면 되는 듯 합니다.

매번 올 때마다 주변 보면 이거 하나 시켜서 식사로 대체하는 사람들 꽤 되던데, 대표적인 식사 메뉴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만두가 꽤 넉넉하게 들어간 편이라 이걸 시키면 굳이 찐만두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될 정도.

크기는 조금 작지만 일단 동일한 양고기 경단이 만두소로 들어갔고 맛도 동일하기 때문.

역시 후추를 좀 많이 치는 게 좋습니다. 안 치는 것도 좋지만 이건 냄새 가리기보단 이렇게 해야 더 맛있어지더라고요.

 

 

우유 국물이라 윽, 이게뭐야 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우유 비린내는 안 나고 그냥 말 안 하고 먹으면

사골국물이라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짭짤한 국물이 꽤 뽀얀 사골국물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진짜 만두국같아요.

사골곰탕 국물에 만두 넣고 끓인 만두국이라 해도 될 정도. 괴식 아니고 익숙한 맛이니 크게 거부감은 없을 겁니다.

다만 일반적인 한국식 만두국에 비해 다소 기름진 편이라는 건 인정. 큼직한 양고기 덩어리 들어간 건 마음에 듭니다.

 

 

앞서 사마르칸트를 갔다 여길 온 거라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에서 먹은 거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다 먹으려 했으나

여기까지 먹고 나니 더 이상 뱃속에 들어갈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쉽게 약간 남기고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맛의 문제가 아닌 순수하게 배불러 그런 거라 뭐... 그래도 만족하고 올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 근처 명물 중 하나인 러시아케익은 오래간만에 가 보니 간판을 세련되게 새로 바꿨더군요.

다만 이 날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그냥 문 닫힌 외관만 보고 나왔습니다.

 

. . . . . .

 

 

※ 잘루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번출구 하차, 롯데 FITIN 뒷편 몽골타운 내 위치
http://naver.me/xmrsXHId

 

잘루스 : 네이버

방문자리뷰 150 · 블로그리뷰 73

m.place.naver.com

2023. 9. 16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