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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패스트푸드

2023.10.30. 블양양블피화와와화와와화블(버거킹) / 느끼함의 끝판왕을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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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나온 버거킹의 기간한정 햄버거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 으로 꽤 재미를 봤는지

이번에 또 기간한정으로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 나왔습니다.

이번 버거는 '블양양블피화와와화와와화블' 이라는 제품인데요, 이 애들 장난 같은 이름의 햄버거는 줄여서

'블양양' 이라고 부른다더군요. 패티 세 장의 '블양양3', 그리고 패티 4장의 '블양양4'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특유의 풍미가 있는 블루치즈 소스와 화이트 체다 슬라이스 치즈는 넣어 그야말로 치즈치즈함의 극치를 달리는 버거로

가격은 블양양3의 경우 단품 14,500원, 세트 16,500원, 블양양4는 단품 16,500원, 세트 18,500원입니다.

카카오톡에서는 블양양 출시 기념으로 블양양3 단품 구매시 세트로 무료 업그레이드 해 주는 쿠폰을 내 놓았습니다.

 

 

'블양양블피화와와화와와화블' 이라는 첨 들어보는 기괴한 이름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블루치즈소스

양상추

양파

블루치즈소스

피클

화이트슬라이스치즈

와퍼패티

와퍼패티

화이트슬라이스치즈

와퍼패티

와퍼패티

화이트슬라이스치즈

블루치즈소스

 

의 앞 글자를 딴 거라고 합니다. 버거 안에 들어간 구성물을 쭉 늘어놓은 거지요. 그래서 '블양양블피화와와화와와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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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뭐 어쩌란 건지 모르겠어요(...)

지난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 은 그래도 나름

재치있는 네이밍 센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건 뭐랄까... 좀 죄송하지만 이벤트용이라 해도 너무 쌈마이함;;

게다가 포스터도 뭐랄까 저 처음 봤을때 약간 환공포증 같고 멀미날 것 같이 어질어질한 불쾌한 골짜기도 좀 느껴져서

일단 첫인상은 영 별로였어요.

 

 

뭐 그래도 먹어봐야겠지요.

패티 4장 버전도 있어 예전이었다면 패티 4장 버전에 한장 더 추가해서 극강의 다섯장 버전으로 먹었겠지마는

이번엔 그냥 얌전하게 3장 버전으로 먹었습니다. 블루치즈 소스 때문에 약간 입맛에 맞을까 불안한 것도 있었고요.

 

 

일반 와퍼와 동일한 포장을 사용합니다. 위에 'P3' 라고 색연필로 쓴 게 있는데, 패티 3장을 의미하는 것일 듯.

당연히 다른 와퍼에 비해 훨씬 묵직합니다. 네 장, 다섯 장 버전에 비할 바는 안 되겠지만 이것도 무게감은 엄청나네요.

 

 

조금 버거가 눌리긴 했습니다만, 애초에 이렇게 누르지 않으면 들고 먹는게 불가능한 제품이라 어느 정도 납득.

블루치즈 소스가 치덕치덕 꽤 많이 발라져 있던데, 맛을 내는 소스가 블루치즈 소스 하나뿐이니 좀 느끼할 수 있겠는데요.

 

 

보기엔 안 그럴 것 같이 보이는데, 실제 들었을 때 느껴지는 그립감이 엄청난 편이었습니다.

일전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 먹었을 때도

엄청난 무게감을 느낀 건 마찬가지긴 하지만, 어째 이번엔 패티가 세 장으로 줄었음에도 부담감은 더해진 느낌.

 

 

어우, 이건 좀 심한데...;;

미리 말씀드리는데 느끼한 거 못 먹는 사람은 장난으로라도 도전할 생각 하지 마세요.

 

블루치즈는 피자에 들어가는 모짜렐라 치즈, 혹은 노란 체다 슬라이스 치즈와 풍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향을 좋아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특유의 꼬릿한 향이 워낙 독특하고 개성적이라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 거에요.

그러니까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치즈라 생각하거든요. 고르곤졸라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블루치즈 특유의 꼬릿한 향이 훅 치고 들어오면서 입 안에 엄청 느끼하게 퍼지는데, 이 소스가 또 들척지근해서

(씹다보면 단맛이 꽤 느껴지는 편) 입 안에서 굉장히 먹기 부담스러운 느끼함으로 퍼집니다. 처음 한두 입은 괜찮았지요.

그런데 이건 한두 입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엄청 큰 와퍼란 말입니다. 그 느끼함이 먹는 내내 계속 전해지니

지난 번 패티 다섯 장의 버거를 거뜬히 먹었던 저로서도 이건 다 먹는 게 버거울 정도로 상당히 힘들었어요.

 

느끼함 때문에 속은 느글거리고 배가 차지 않았음에도 헛배가 부른 느낌이 들고 그렇다고 케첩을 살짝 뿌려서 먹어보니

케첩과 블루치즈의 조화가 결코 조화롭지 않아 오히려 맛에서 충돌이 생겨 더 이상해지는 느낌.

진짜 중간 이후부터 먹기 너무 힘들어서 어거지로 꾸역꾸역 밀어넣었습니다. 콜라 없었으면 진짜 큰일날 뻔 했다니까요.

 

 

물론 느끼한 걸 잘 먹어치우는 사람이라면 큰 문제 없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거, 호보다는 불호가 더 많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내가 블루치즈의 풍미를 너무 좋아하거나

혹은 마요네즈를 숟가락으로 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느끼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만 추천할 만한 버거입니다.

차라리 버거킹 대표메뉴인 '불고기와퍼' 를 이렇게 3장, 4장 버전으로 내 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PS : 이 블루치즈 소스, 저는 불호 쪽이라 패티 한 장짜리 평범한 와퍼로 나와도 굳이 먹진 않을 것 같습니다.

 

2023. 10. 3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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