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가면 자주 들렸던 만두 전문점 '송천포자방(松泉包子坊)' 도 이번에 꽤 오래간만에 들렀습니다.
원보 -> 다다복의 계보를 잇는(내 개인적으로) 만두집으로 실제 세 가게가 서로 연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차이나타운 처음 갔을 땐 원보 만두집을 가다가 이후 다다복으로 변경, 다다복이 폐업한 이후엔 여길 발굴하게 된 뒤
차이나타운에서 만두 먹으러 갈 일이 생기면 항상 찾게 되는 가게입니다.
가게 내부 벽에 붙어있는 '포자방' 이라는 큼직한 현판.
가게는 중화민국에서 건너 온 화교 2세가 운영하는 곳... 으로 추정 중. TV에서 타이완 방송도 틀어놓고 하는 걸 보면...
메뉴판을 한 컷.
대부분의 메뉴는 만두 위주고 오향장육, 그리고 샤우기라는 냉채 요리가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 요리 메뉴는 오향장육 단 한 가지만 있었는데 새로운 게 추가되었네요. 닭고기 요리로 추정되긴 합니다.
포장 손님을 위한 냉동물만두도 따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만두용 양념통.
왕만두, 그리고 소룡포나 찐만두, 군만두를 찍어먹는 양념이 따로 준비되어 있으니 구분해서 담아먹으면 됩니다.
기본 식기 준비. 컵은 종이컵을 사용.
찬은 단무지 한 가지만 제공됩니다.
먼저 도착한 '군만두(6,000원)' 총 여덟 개의 만두가 담겨 나옵니다.
한쪽 면만 지져 위는 촉촉하고 아래는 바삭한 다다복의 꿔티에 스타일이 아닌 튀김만두 쪽입니다.
오히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중화요리의 군만두 하면 이 쪽이 좀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삭하게 튀긴 만두피 안에 야채와 함께 넣은 다진 돼지고기가 들어있어 누구나 다 아는 익숙하지만 훌륭한 맛.
튀긴 만두피 속에 육즙을 담아놓아 소룡포만큼은 아니지만 육즙이 씹히는 느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맛있는 군만두입니다.
이런 류의 튀긴 군만두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싫어할 리 없는 맛. 맥주와 함께 즐기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메뉴는 '새우소룡포(7,000원)'
찜기 안에 다섯 개의 소룡포가 김을 무럭무럭 내며 담겨 나오는데, 확실히 다른 만두에 비해 가격이 조금 세긴 합니다.
원래는 중화요리 스푼에 담아 육즙을 터뜨린 뒤 육즙을 맛보고 먹는 게 정석이라지만 여긴 스푼이 제공되지 않아
그냥 앞접시에 담아 젓가락으로 살짝 만두피를 터뜨려 나오는 육즙을 맛본 뒤 만두를 먹었습니다.
풍부하게 들어있는 다진 돼지고기와 함께 칵테일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얹어져 있어 탱글탱글한 식감도 함께.
비싼 가격을 충분히 할 만하군... 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운 만두입니다. 괜히 소룡포가 아니네요.
만두 크기가 크지 않아 이런 만두라면 앉은 자리에서 50개 정도도 거뜬히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만두는 '고기왕만두(5,000원)'
호빵 크기의 큼직한 왕만두 두 개가 찜통에 쪄서 무럭무럭 김을 낸 상태로 나옵니다(사진은 김이 다 빠진 뒤 찍은 것)
만두 속에는 다진 오향장육과 목이버섯, 당면, 야채 등의 재료가 가득 들어있어 굉장히 내용물이 충실한 편.
예전 다다복에서 맛본 왕만두와 거의 비슷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내용물의 종류라든가 구성이 꽤 유사합니다.
만두라면 사실 다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얇은 만두피의 만두보다는 이런 찐빵 같은 느낌의 만두가 더 좋더라고요.
큼직하게 씹히는 내용물과의 조화도 뭐 더 설명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두의 가장 모범적인 표준 같은 느낌.
이번에도 만두 맛있게 즐기고 갑니다.
다른 요리 없이 오로지 만두 하나만으로도 요리를 즐긴 것과 거의 비슷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송천포자방'
가볍게 찾아와 칭다오 맥주 한 잔 곁들여가며 따끈따끈한 만두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가게입니다.
혹은 여기가 1차가 아닌 2차로 다른 요리 먹고난 뒤 가볍게 먹을 요량으로 찾아오는 것도 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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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디저트로는 카페 팟알에서 팥빙수.
꽤 오래간만에 일몰과 함께 서서히 어두워지는 차이나타운을 뒤로 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여기가 서쪽이라 자유공원 쪽으로 올라오면 꽤 괜찮은 일몰을 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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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내 있는 구구만다복에서 커피월병도 하나 사 왔는데, 이건 커피와 함께 맛있게 즐겼습니다.
백앙금 속에 커피를 함께 넣어 은은한 커피의 풍미가 느껴지는 단맛 나는 월병으로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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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천포자방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인분당선 인천역 건너편, 농협 골목을 끼고 언덕 위로 올라가는 길목
송천포자 : 네이버
방문자리뷰 5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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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13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