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4) 정말 맛있는 마파두부 고기국수와 닭꼬치 덮밥, 야키토리 아오이(やきとり あおい - 진주 동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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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금요일,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자비로우신 부처님께서는 올해 금요일에 와 주셔서 4월 말, 5월 초의 황금 연휴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자취방에서 나와 개천길을 따라 경상대 대학가 쪽으로 이동 중. 오늘 날씨가 꽤 좋네요. 게다가 여름 같은 날씨.
대학교 번화가 초입에 위치한 24시간 카페 '반반 스프링스 커피'
이 카페, 1년 반 전에도 봤는데 로고가 너무 스타벅스의 그것과 동일하게 생겨서(...ㅋㅋ) 기억에 남아있던 곳입니다.
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로 진주 시내를 중심으로 하여 경남 지역에 매장이 많습니다.
(반반스프링스 커피 홈페이지 : http://www.banbansprings.co.kr/main/main.php)
코인노래방 이름이 비트코인(...)
매일매일 불야성을 이루는 경상대학교 앞 번화가의 아침 풍경.
다만 지금은 코로나19 기간이라 이전에 비해 밤의 분위기도 다소 차분한 느낌. 왼편에 G1 게임랜드가 있습니다.
G1 게임랜드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매장으로 역시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하더군요.
스피커, 그리고 모니터를 사제 제품으로 교체하여 더욱 플레이 환경이 좋아진 G1게임랜드의 BeatmaniaIIDX.
한 판 플레이해봤는데 정발 기체의 형편없는 스피커가 아닌 JBL 스피커에서 웅장하게 퍼지는 사운드가 아주 큰 만족.
어젯밤 치킨 먹었던 '아웃닭 치킨하우스' 의 아침 풍경.
(https://ryunan9903.tistory.com/267) 진짜 치킨집 이름 패러디 강렬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군요.
게임센터 근방에 위치한 한 포차. 가게 이름이 '난리부르쓰' 네요.
바깥에 주황색 텐트천을 붙여놓은 건 진짜 포장마차 분위기를 내려고 저렇게 한 건가...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ㅋㅋ
실제로 이경규가 한 말이라고는 하는데... 음, 저는 솔직히 전혀 공감 안하는 부분(...)
참고로 저는 주량 조절 못하고 필름 끊길때가지 과음하는 거 싫어합니다.
길 건너 보이는 경상대학교 정문.
그 맞은편에서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시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
1년 반 전에도 이런 버스도착안내정보시스템이 없었는데 그 사이에 버스 이용하는 게 많이 편리해졌습니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1년 반 전 방문 땐 아직 오픈 전이었던 진주냉면집 '하연옥 촉석루점' 이 막 영업 시작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주 오는 게 아닌 모처럼 한 번 오는 진주니만큼 이번에도 진주냉면은 한 그릇 하고 싶었지만
일정상 조금 어려울 것 같아, 지난번에 먹었던 적 있으니 이번 한 번은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대신 지난 여행 때 가려고 했는데, 재료 소진으로 못 갔던
맞은편의 꼬치전문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야키토리 아오이(やきとり あおい)'
야키토리 아오이는 일본식 꼬치구이를 판매하는 닭꼬치구이 전문점으로
진주 내에서는 꽤 유명한 가게라고 합니다. 꼬치구이 하면 저녁에 맥주 곁들여서 한잔하는 이자카야 느낌이 강하지만
식사 메뉴도 판매하고 있어 굳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와서 식사와 함께 꼬치구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1년 반 전, 남강유등축제가 한창 열릴 땐 너무 늦게 와 재료 소진이 되어 못 먹었지만
이번엔 일부러 오픈에 맞춰 일찍 왔습니다. 허탕칠 일은 절대 만들지 않습니다.
개점은 오전 11시 45분부터.
꼬치구이집 치고는 상당히 문을 일찍 열었는데(보통 주점은 오후 늦게 문을 여는 곳이 많으니)
이 곳은 점심식사 메뉴도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식당과 비슷하게 가게 문을 엽니다.
저희가 첫 손님.
실내는 이자카야라기보다는 일반식당 같은 분위기.
바 테이블은 따로 없습니다.
기존 꼬치보다 양이 30% 늘었다는 안내 문구가 매장 실내에 붙어 있습니다.
양이 늘어났는데 가격 변동이 없으면 손님 입장에서야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지요.
가게 메뉴판. 왼쪽은 야키토리 단품 메뉴. 오른쪽은 식사와 주류메뉴입니다.
가장 비싼 꼬치도 3,000원을 넘지 않고 대부분 꼬치류가 2,500원에 고정되어 있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
식사메뉴는 일본식 고기국수, 마파두부 고기국수, 그리고 닭꼬치 덮밥 - 야키토리동 세 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생수 대신 차갑게 식힌 차가 나옵니다.
앞접시와 개인 식기 세팅. 나무로 만든 젓가락, 숟가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수건을 요청했는데, 접시에 담아 인원수에 맞춰 내어주시네요.
요새는 식당 가서 물수건 기본으로 나오지 않으면 꼭 내어달라고 요청하는 편.
테이블마다 기본 비치되어 있는 차가 들어있는 물병, 식기류, 그리고 티슈와 시치미 통.
식기류를 전부 세팅해놓은 뒤 다시 한 번 사진. 첫 손님이라 평온하게 음식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창문을 통해 자연 채광이 들어와 식당 분위기도 되게 평온하고 좋네요.
기본 안주? 같은 개념으로 드레싱을 살짝 뿌린 생 배추가 나왔습니다.
쿠시카츠 전문점에서 양배추 나오는 것처럼 기본안주라는 느낌인데, 양배추가 아닌 그냥 배추라는 게 조금 특이합니다.
음... 배추를 이런 식으로 먹는 게 좀 특이하다는 느낌은 있는데, 이것도 꽤 괜찮네요.
꽤 좋은 배추를 쓰는지 아삭하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게 가볍게 속 달래면서 입맛 돋우기에 좋았습니다.
'마파두부 고기국수(9,500원)'
첫 번째 식사 메뉴.
주문 전 대체 그냥 고기국수도 아니고 '마파두부 고기국수' 라는 게 뭘까...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그냥 매운 국물의 라멘 - 을 마파두부 고기국수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고기국수라고 하지만 사실 고명의 종류는 좀 달라도 그냥 매운 라멘이라 이름을 지어도 될 것 같습니다.
라멘과의 차이가 있다면 고명의 차이?
푹 삶은 양배추와 얇게 썬 돼지고기, 그리고 두부 등이 고명으로 들어있습니다.
국물이 그렇게 매운 편은 아니고 매운 걸 잘 못 먹는 분도 무리없이 먹을 정도의 적당한 매콤함.
이름이 좀 특이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네요. 면도 잘 삶았고 적당히 얼큰하고 끝에 아주 살짝 단맛이 감도는 국물도
진하고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과는 조금 다른 닭육수 베이스의 국물인데 꽤 매력적인 맛입니다.
국물 자체의 짠맛도 그리 강하지 않아 부담없이 먹기 좋은데요,
밥 말아먹고 싶은 생각도 크게 들었지만, 야키토리동을 따로 시켰기 때문에 밥 말아먹는 것은 아쉽지만 포기했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양이 꽤 많은 편이라 혼자서 먹기엔 좀 많을 수 있고
꼬치구이 시켜서 술안주로 먹을 땐 국물 하나 시켜 같이 나눠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닭고기 덮밥(야키토리동 - 11,000원)'
매장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닭꼬치를 밥 위에 올려 덮밥처럼 즐길 수 있는 식사 메뉴로
다양한 닭꼬치도 먹어보고 싶고 식사도 해야 할 때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꼬치류는 다 구운 뒤 꼬치는 제거하고 고기만 밥 위에 얹어내었습니다.
그릇 아래 메추리알도 네 개 들어있는 게 보이는군요.
파와 미역을 넣고 간을 약하게 하여 끓인 맑은 국물.
쟁반 하나에 함께 담겨나온 반찬인 단무지.
간장을 뿌린 무 간 것이 한 종지 나옵니다. 어떻게 먹으라는 용도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꼬치 위에 얹어먹거나 혹은 따로 먹거나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될 듯 합니다.
양념에 살짝 무친 데친 숙주나물도 함께 나오네요. 조금 심심하게 된 간.
구운 파와 함께 먹는 닭꼬치는 불맛도 잘 살아있고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살코기의 식감이 좋습니다.
상당히 맛있게 잘 구웠어요.
잘게 다진 닭고기살을 뭉쳐 만든 완자꼬치도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떡갈비와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완자는 간도 적당히 잘 된 편이라 맥주안주로도 좋겠지만, 밥반찬으로도 잘 어울립니다.
닭고기 아래엔 김가루를 살짝 뿌려 소스에 양념이 된 쌀밥이 들어있습니다.
따로 소스에 밥을 비빈 게 아니라 밥 위에 소스를 뿌리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섞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구운 닭고기 뿐 아니라 밥도 맛있게...!!
다른 덮밥도 아니고 술안주로 즐기는 닭꼬치로 덮밥을 만든다는 발상이 조금 특이하다 - 라고 생각했는데,
불에 구운 닭꼬치와 밥의 조화는 생각 이상으로 아주 잘 어울렸고, 또 맛도 훌륭했습니다.
괜히 이 곳을 진주 사는 지인분께서 맛있다고 추천해주신 게 아닌 듯. 추천해주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네요.
내심 이번 여행에서 진주냉면을 놓친 게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대신 더 좋은 걸 먹어 이젠 별로 아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식사도 남김없이 만족스럽게 클리어...!
한 번 방문 실패를 하고 재방문한 진주의 닭꼬치구이 전문점 '야키토리 아오이'
내심 제 사는 동네에도 이런 가게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다 - 는 부러움이 들었던 상당히 기분 좋은 식사였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진주를 또 내려올 일이 있게 되면 그 때는 단품 꼬치로 주문해서 맥주와 함께 즐겨보고 싶군요.
※ 야키토리 아오이 찾아가는 길 : 진주교사거리 근방, 중앙집, 하연옥 촉석루점 맞은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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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5. 1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