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3) 경상대 앞 아늑하고 분위기좋은 바, 사운드가든(SOUNDGARDEN - 진주 가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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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은 진주에서 만난 지인분 자취방에서 하루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자취방이 경상대 근처에 있어 여기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데요, 들어가기 전 자주 가는 괜찮은 바가 있다고 소개받아
아직 영업중이기도 하고,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 전 바를 들러 칵테일을 한 잔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바 이름은 '사운드 가든(SOUND GARDEN)' - 대학교 앞 원룸들이 모여있는 골목 초입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새벽 세 시까지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방문한 시각이 대략 새벽 한시정도.
그러고보니 평소엔 귀가 때문에 이렇게 늦게까지 마시고 즐겨본 적이 없었는데, 역시 여행이라 이런 게 가능한 듯.
하루 머무는 곳이 혼자 사는 자취방이라 더 편한 것도 있었고요.
바는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곳으로 이미 많은 손님들이 왔다 갔는지, 테이블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규모는 혼자 운영하기에는 규모가 다소 큰 편. 저희 이외에 두 팀의 손님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매장 한 쪽에 각종 CD와 DVD들을 모아놓은 코너가 보입니다.
곳곳에 사장님의 취향이 드러나는 소품들을 배치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 꽤 괜찮은 편이에요.
바 테이블보다는 창가 쪽에 있는 구석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판매하는 주류는 칵테일부터 시작하여 맥주, 와인 등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데, 하루 신세지게 된 지인분은
이 곳에서 칵테일을 종종 즐긴다고 하더군요. 어떤 걸 마실까 조금 고민하다가 준벅 선택.
기본 안주로 나온 프레첼 스낵.
좀 전에 이미 치킨 먹고 와서 별도 안주는 따로 필요없습니다.
오른쪽이 제가 주문한 준벅,
그리고 왼쪽은 지인분이 주문하신 블루하와이... 인데 왜이렇게 녹색으로 나왔지...;;
어두운 조명 아래, 홀로 빛을 밝히고 있는 느낌처럼 나온 칵테일.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알콜도수에 비해 가볍게 마시기 좋은 기분 좋은 맛.
여러분은 보통 칵테일 주문시 저렇게 과일이 꽂혀 나오면 해당 과일도 같이 먹는지 궁금합니다.
전 다 먹긴 하지만요.
칵테일 맛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너무 시끄럽지 않은 음악,
어둑어둑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도란도란 이야기나누기 좋은 이 느낌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동네에 하나쯤 있으면 커피 대신 간단히 2차로 한잔하러 가기 좋을 것 같은 아지트 같은 감성.
손님들도 이제 다 빠져나갔고 저희가 마지막 손님인 것 같군요.
시간은 어느덧 새벽 두 시가 넘었습니다.
2005년 개업, 올해도 15년을 맞이하는 경상대 후문 근방의 작은 바, 사운드 가든.
누군가에겐 일상에 시달려 지친 몸을 좋은 술과 함께 잠시 위로할 수 있는 좋은 장소로 남게 되길 바랍니다.
자취집으로 가는 도중에 게임센터를 한 군데 더 발견했는데요,
아무리 봐도 게임센터가 생길 수 없는 원룸만 몰려있는 골목 한가운데 뜬금없이 게임센터 하나가 있습니다.
게임센터 이름은 '세가 게임랜드' - 당연히 일본의 그 '클럽 세가' 와는 전혀 관계없는 곳일 듯.
오래간만에 보는 코인노래방 많이 설치된 한가한 분위기의 동네 오락실이더군요. 리듬게임은 EZ2AC 한 대가 전부.
PS : 결국 집에 들어가서 편의점에서 사온 치킨 하나 놓고 더 떠들고 놀다(?) 잠들었습니다.
어찌어찌하다 잠든 것 같은데,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필름이 끊긴 건 아니었지만...
※ 바 사운드가든 찾아가는 길 : 경상대학교 후문 진주가좌동우체국 맞은편 더 벤티 건물 2층
사운드가든 : 네이버
리뷰 53 · 평일 19:00 - 02:00, 연중무휴,주말 19:00 - 03: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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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5. 13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