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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5 후쿠오카

2023.12.16. (20) 처음 타 보는 서일본 철도(니시테츠)의 고립노선, 카이즈카선(貝塚線) / 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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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20) 처음 타 보는 서일본 철도(니시테츠)의 고립노선, 카이즈카선(貝塚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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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 하고 나오면서 다시 찍어본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의 숙소, '언플랜 후쿠오카'

개인적으로 정말 짧게 잠만 자고 나오기엔 참 좋았지만 왠지 다음에 후쿠오카 여행을 할 계획이 있으면

그 땐 그래도 제대로 된 비즈니스 호텔에서 조금 편하게 자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빴다는 건 아니지만...

 

 

 

오호리공원 역의 아침 풍경.

텐진이나 하카타역 근방처럼 사람들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꽤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큰길 바로 옆이고 건물들도 많긴 하지만 사실 이 쪽이 건물 밀집도에 비해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지역이라...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4번 출구는 이렇게 지하에 긴 통로가 연결되어 있어 좀 많이 걸어야 한다.

그리고 계단만 있어 짐이 많을 땐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 일부러 출구 위치 조정하려고 길게 통로를 뺀 건가.

 

 

 

오호리공원역의 무인 발매기.

 

 

 

오호리공원역 기준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도 및 요금표.

하코자키선과 연결되는 왼쪽 아래 니시테츠 카이즈카선, 공항선과 연결되는 오른쪽 아래 JR치쿠히선이 전부 표시.

심지어 서로 다른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철과 JR 노선의 경우에도 요금표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후쿠오카 지하철의 무인 발매기는 전부 한글 지원이 되기 때문에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접근 가능.

게다가 어색한 문장 없이 번역의 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후쿠오카 지하철 1일권은 왼쪽 아래의 노란색 '1일권'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오늘 하루를 책임져 줄 후쿠오카 지하철 1일권.

이따 공항으로 돌아가야 하니 그것 쓰는 것까지 감안하면 무조건 이 1일권을 뽑아 쓰는게 이득이다.

 

생각해보면 꼭 나같은 관광객이 아닌 여기 사는 사람들도 지하철 탈 일이 많다면 1일권을 쓰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후쿠오카 지하철 구간만 이용할 때 받는 최고 요금이 360엔인데, 360엔 거리를 왕복하면 720엔.

이 경우엔 왕복 한 번만 하더라도 교통카드나 1회권 뽑는 것보다 1일권 뽑아 쓰는게 더 싸지 않은가.

 

 

 

무인 발매기 옆에는 영어, 그리고 한글로 만들어진 후쿠오카 지하철 가이드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다.

대한민국과 워낙 가까운 곳에 붙어있어 옛날부터 대한민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렸던 가장 만만하고 가기 쉬운 도시인지라

대중교통에서의 한글 안내가 다른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수준으로 충실하게 잘 되어있는 편이다.

 

 

 

출근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이 역으로도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뭐 나는 여기서 지하철 타러 내려갈 거지만...

 

 

 

후쿠오카 지하철 공항선은 메이노하마 - 후쿠오카 공항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이긴 한데 사실 중간에 분기 지점이 있다.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지하철 하코자키선과 공항선이 서로 분기하는데, 저 전광판에 보이는 '연두색 카이즈카행'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파란색 하코자키선 방향으로 가고 아래 '노란색 후쿠오카공항행' 은 주황색 공항선으로 이어진다.

 

지하철 하코자키선은 원래 카이즈카 - 나카스카와바타 사이만을 운행하는 노선이나 이렇게 일부 열차에 한해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종착하지 않고 공항선 메이노하마역까지 공항선과 선로를 공유하여 직통 운행을 하는 계통이 있다.

후쿠오카 시 지하철 홈페이지를 보면 노선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되어있으니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다.

https://subway.city.fukuoka.lg.jp/kor/route/#no01

 

福岡市地下鉄

福岡市交通局が運営する福岡市地下鉄のWebサイトです。運行状況や時刻検索、地下鉄に関連するお知らせなど、色々な情報をご覧いただけます。

subway.city.fukuoka.lg.jp:443

 

 

 

오호리공원역은 공항선 노선이고 내가 가야 할 목적지는 하코자키선의 카이즈카역.

노선상으로 보면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하코자키선으로 갈아타야 할 것 같지만, 실제 이 차를 타면 갈아탈 필요가 없다.

이 구간은 공항선 종점인 후쿠오카 공항행, 그리고 하코자키선과 직통하는 카이즈카행 열차가 번갈아가며 다니기 때문.

 

 

 

후쿠오카에서 평일 출근시간대 지하철을 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에이 그래도 도쿄나 오사카만큼 심하겠어... 라고 얕잡아봤다 진짜 큰 코 다쳤다. 와 진짜 기절할 정도로 사람 많더라!

지하철 노선이 적고 구간이 짧아 그렇지 출근시간대 인파 밀집도는 진짜 서울지하철 출근길 못지않을 정도로 엄청난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특정 역에서 다 내리는 게 아닌 진짜 여러 역에서 탔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혼잡도를 계속 유지시켰다.

 

심지어 더 놀라운 건 하코자키선 종점 카이즈카역에 도착할 때까지도 열차 안이 꽉 차 있었음.

아니 보통 종점 근처로 가면 사람들이 거의 다 내려 한적해지는 게 정상 아닌가...ㅋㅋ

 

 

 

어쨌든 처음으로 내려 본 후쿠오카 지하철 하코자키선 종점, 카이즈카역(貝塚駅)

카이즈카역은 1층에 승강장과 개찰구가 연결되어 있는 지상역 구조.

 

 

 

좀 전까지 지하철 안에 함께 낑겨있던 엄청난 수의 출근 인파가 전부 이 역에서 내렸다.

 

 

 

아니 무슨 종점에 사람이 이렇게 많아... 진짜 여기 근처에 업무지구라도 있는 건가?

하카타역이라든가 텐진역 같은 주요 역에 사람 많이 내리는 건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 역엔 대체 뭐가 있는걸까 싶던...

여튼 꽤 호된 경험을 했던 후쿠오카의 아침시간대 출근길 지하철이었다.

 

 

 

반대편 승강장에는 다시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가는 전동차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카이즈카역은 큐슈 지역의 유일한 대형 사철인 '니시테츠(서일본) 철도' 의 노선, '카이즈카선' 과의 환승역이다.

그래서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도에도 하코자키선 옆에 니시테츠 카이즈카선 노선이 함께 표시되어 있는데

노선도상으로는 서로 직결 운행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두 역의 승강장은 분리되어 있어 내린 뒤 환승을 해야 한다.

공항선 종점 메이노하마역에서 이어지는 JR 치쿠히선은 서로 선로가 연결되어 있어 직결운행이 가능하나 여기는 불가.

 

 

 

지하철 카이즈카역 개찰구는 승강장 한 쪽 끝에 붙어있어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바로 나가는 게 가능하다.

 

 

 

그리고 지하철 개찰구를 나가면 바로 맞은편에 '니시테츠 카이즈카선' 의 대합실과 개찰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찰구 밖으로 나가 다시 니시테츠 개찰구로 들어가야 하긴 하지만 계단이나 별도의 긴 통로를 오르내릴 필요 없이

내리자마자 몇 걸음만 걸어가면 바로 갈아탈 수 있는 거의 평면환승과 비슷한 만큼의 아주 쉬운 환승통로를 가진 구조.

 

 

 

자판기 위에 설치된 니시테츠 카이즈카선의 노선도.

주변 시설 및 관광지 안내는 물론, JR 노선과의 환승 정보도 함께 표시되어 있는 종합 노선도이다.

 

 

 

좀 더 심플한 노선도 및 여객운임표는 여기에서 확인.

기본요금은 170엔부터 시작, 기본요금이 210엔인 후쿠오카 지하철보다 가격은 좀 더 저렴한 편. 종점까지는 320엔.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니시테츠 전철 구간이라 좀 전에 내가 썼던 후쿠오카 지하철 1일권 사용이 불가능.

교통카드를 찍고 타거나 그게 아니면 새롭게 표를 발권해서 넣고 타야 한다.

 

 

 

배차간격도 지하철에 비해 꽤 길어지는지라 출, 퇴근 시간대에는 시간당 6편, 평시엔 4편의 열차가 다닌다.

수도권 전철로 따지면 경의중앙선과 비슷한 배차간격이라고 보면 될 듯. 다만 열차 간격은 비교적 균일한 편.

 

 

 

니시테츠 카이즈카선의 카이즈카역 개찰구.

니시테츠 역시 개찰구를 지나면 바로 섬식 승강장과 연결되는 두단식 승강장 구조의 역사.

 

 

 

열차 한 대가 대기중이라 바로 탈 수 있었다.

좀 전의 지하철 카이즈카역의 북적이는 분위기와는 완전 정반대의 엄청 한적한 역사인데 여기...;;

아무래도 좀 전에 내린 수많은 사람들은 여기서 바로 밖으로 나갔지 이 열차로 환승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었나보다.

 

 

 

니시테츠 카이즈카역 역명판.

카이즈카선은 니시테츠 철도의 노선이긴 하지만, 다른 니시테츠 철도 노선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고립 노선이다.

니시테츠 전철의 터미널역인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역까지 이동하려면 중간에 후쿠오카 지하철을 타고 가면 되긴 하나

두 노선이 서로 하나의 선로로 이어져있지는 않은 완전히 단절된 독립적인 노선이라고 보면 된다.

 

 

 

카이즈카선을 운행하는 니시테츠 600형 전동차. 3량 1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딱 봐도 뭔가 연식이 상당히 오래 되어보이는 듯한 전동차인데...

 

 

 

이 차의 도입 연도가 무려 1962년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무려 60년이나 된 차량!

60년이나 된 전철을 아직까지 현역으로 굴리고 있음에도 보존 상태는 또 특별한 문제 없이 양호하다는 게 신기하다.

일본은 오래 된 전철도 쉽게 바꾸지 않고 굴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 정도면 일본 내에서도 진짜 특이한 사례.

 

 

 

니시테츠 차량 출입문 위에 붙어있는 카이즈카선 노선도.

왼편에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이 함께 표시되어 있는데 이 쪽은 노선을 심플하게 주요역만 표시하는 식으로 그려놓았다.

그 와중에 짙은 남색의 같은 회사 노선인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역 환승 안내를 함께 해 놓은 것이 포인트.

 

 

 

여기가 어떤 역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이 내리더라.

이 역 내리기 전까지 열차 안에 학생들이 꽤 많이 있었다.

 

 

 

그 이후부터 열차 내부는 굉장히 한산한 시골 로컬선 분위기로 변했다.

 

 

 

덜컹덜컹~ 움직이며 운행하는 전철은 어딘가 정겨운 분위기.

매우 낡은 차라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전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망가져있거나 관리가 안 되는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60년이나 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청소 상태는 양호하고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더라.

 

 

 

어, 맞은편에 고양이 래핑 열차가 있네...

이게 종점 니시테츠신구역에서 갈 수 있는 아이노시마 홍보용 고양이 래핑 열차인 '냥덴(にゃん電)' 이구나...

 

 

 

열차는 마침내 종점, '니시테츠 신구(西鉄新宮)' 역에 도착.

승강장 끝을 잘 보면 선로가 바로 앞에서 끊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이후에도 '미야지다케선' 이라고 여섯 개 역이 더 있었다고 하는데 2007년에 폐선, 지금은 신구역이 종점이라고 한다.

 

 

 

종점 니시테츠 신구역에서 내리는 사람들.

1면 2선의 섬식 승강장으로 승강장 폭은 다른 철도역에 비해 꽤 좁은 편.

 

 

 

니시테츠 신구역의 역명판.

 

 

 

이 곳에서 고양이 섬, '아이노시마' 를 가는 신구항과 연결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그래서 아이노시마 고양이를 홍보하기 위해 역명판에도 이렇게 고양이를 그려 놓은 것이 특징.

 

 

 

맞아. 이번에 여길 찾은 이유가 바로 '아이노시마' 를 가기 위해서였다.

지난 2019년 8월, 1박 2일 후쿠오카 여행 때 친구와 함께 찾아갔던 그 '아이노시마' 를 이번엔 나 혼자 가 보게 되었다.

 

다만 지난 2019년에 갔던 방법과는 좀 다른 루트를 이용했는데, 사실 아이노시마로 가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JR 가고시마 본선의 철도를 이용하는 것, 다른 하나는 이번에 내가 탄 니시테츠 카이즈카선의 철도를 이용하는 것.

JR 가고시마 본선의 열차를 이용하려면 하카타역에서 JR선을 타고 6정거장 떨어진 '훗코다이마에' 역에서 내린 뒤

신구항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면 되고, 니시테츠 카이즈카선의 열차를 이용하려면 이번에 내가 탄 방법대로 가면 된다.

어짜피 어느 역으로든 가나 역에서 내린 뒤 신구항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하므로 그 번거로움은 좀 감수해야 한다.

 

다만 JR을 타면 하카타역까지 한 번에 꽂아주기 때문에 신구역보다는 훗코다이마에역으로 가는 게 훨씬 편한 건 사실.

그래도 그 땐 JR로 갔으니 이번엔 다른 루트로 가면서 겸사겸사 카이즈카선 경험도 해 보자는 생각으로...

(2019년 8월, 아이노시마 가는 길 : https://ryunan9903.tistory.com/610)

 

2020.12.20. (3) 네 개의 교통 수단을 갈아탄 끝에 도착한 후쿠오카의 고양이 섬, 아이노시마(相島) /

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3) 네 개의 교통 수단을 갈아탄 끝에 도착한 후쿠오카의 고양이 섬, 아이노시마(相島) . . . . . .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쿠코선(공항선) 텐진역. 후쿠오카 여행을 온

ryunan9903.tistory.com

 

 

 

니시테츠 신구역의 열차 시각표.

 

 

 

종점에 도착한 열차는 한참 문을 열어 다시 승객을 태운 뒤 카이즈카 방향으로 되돌아간다.

 

 

 

승강장에서 바라본 니시테츠 신구역의 역사 대합실.

그런데 저기로 어떻게 넘어가느냐? 선로로 내려간 뒤 철도건널목을 건너야 대합실로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합실 및 개찰구 앞엔 이렇게 건널목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신구역으로 열차가 들어오거나 혹은 열차가 빠져나갈 때 선로차단기가 내려오는데 역무원도 상주하고 있고

이 역이 종착역이라 매우 느린 속도로 열차가 들어오니 안전사고 우려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듯.

 

 

 

자동 개찰구가 없는 역이라 이렇게 나가는 곳에 교통카드 처리기가 설치되어 있다.

일반 1회권 티켓은 그냥 역사 직원에게 보여주고 나가면 될 듯.

 

 

 

대합실도 아주아주 간소한 편.

의자 몇 개와 함께 자동 발매기 딱 한 대, 그리고 그 뒤의 역무실과 화장실이 전부인 정말 단순한 구조이다.

 

 

 

개찰구 밖으로 빠져나와 승강장 쪽을 향해 바라본 신구역 내부.

역사가 상당히 낡았는데 1925년에 개통한 역이라고 하네. 물론 역사 자체는 증축을 하거나 새로 지었겠지만...

 

 

 

나가서 왼쪽으로 100m 정도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거기서 버스를 타면 신구항으로 갈 수 있다.

 

 

 

신구항에서 아이노시마로 가는 배편의 시각표도 역사 내에 함께 적어놓은 것이 특징.

하절기에는 하루 여섯 편, 동절기에는 하루 다섯 편의 배가 운항하며 왼쪽은 신구발, 오른쪽은 아이노시마발이다.

 

시간표를 보니 첫 배는 아이노시마에서 먼저 출발, 그리고 마지막 배도 아이노시마로 가서 주박을 하는 듯 싶다.

 

 

 

니시테츠 신구역(西鉄新宮)의 전경.

큐슈의 대도시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복잡한 지하철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느낄 수 있는 로컬선 특유의 분위기가 좋더라.

 

= Continue =

 

2023. 12. 1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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