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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5 후쿠오카

2023.12.11. (18) 두 종류의 술과 함께하는 꿈 같은 후쿠오카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 / 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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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18) 두 종류의 술과 함께하는 꿈 같은 후쿠오카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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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 나가하마야에서 대각선으로 바로 길 건너 새벽까지 불을 밝혀놓고 영업하고 있는 상가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서니(SUNNY) 후쿠오카 나가하마 스토어' - 여긴 24시간 영업하는 슈퍼마켓이다.

 

 

 

해외에 가면 그 나라의 슈퍼마켓 구경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숙소 들어가기 전 일단 들러보기로 한다.

아까 낮에 하카타미나미역에서 슈퍼마켓 한 번 가긴 했었지만 그것과 이건 별개지.

해외여행 중 24시간 하는 마트 가서 밤에 한산한 슈퍼마켓 돌아보며 맘에 드는 먹을거리 구경하는 게 얼마나 신나는데...!

 

 

 

이건 쿠마몬 햇반... 이라고 보면 되려나.

그나저나 쌀은 대한민국에 반입할 때 상당히 높은 관세를 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즉석밥도 관세를 내려나?

 

 

 

오, 쿠마모토 우유인가.

물론 이런 큰 걸 사서 마실 일은 없겠지만서도 괜히 패키지를 보면 귀여워서 한 번 찍고 싶게 만드는...ㅋㅋ

 

 

 

좀 전에 먹었던 '간소 나가하마야' 의 컵라면 버전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이 때는 기내수하물 부피 및 무게 제한 때문에 이걸 그냥 보기만 하고 따로 구매를 못 했는데

다행히 한국에 돌아온 뒤 집 근처 마트의 수입라면 할인 행사 때 간소 나가하마야 봉지라면을 보게 되어 그 때 구매했다.

당시 구매한 간소 나가하마야 봉지라면에 대한 리뷰는 여기에...

(간소 나가하마야 돈코츠라멘 인스턴트 봉지면 : https://ryunan9903.tistory.com/2339)

 

2023.6.23. 간소 나가하마야(元祖長浜屋) 돈코츠 라멘(일본 봉지라면) / 70년 전통의 노포, 후쿠오카

얼마 전 동네 홈플러스에서 꽤 흥미있는 일본 봉지라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간소 나가하마야(元祖長浜屋)' 라는 이름의 돈코츠 봉지라면이었는데요, 이 제품에 대해 관심이 유독 가게 된 이

ryunan9903.tistory.com

 

 

 

닛신 볶음면...ㅋㅋ

 

 

 

컵라면 버전으로도 판매되고 있는데, 나는 봉지라면 버전 번들로 하나 구매했지.

정작 내가 먹은 건 한 봉지고 나머지 네 봉지는 주변 친구들에게 뿌리긴 했지만...

 

 

 

코로나19라는 긴 기간동안 대체 일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굴지의 닛신에서 이렇게 한국어로 된 한국 스타일의 인스턴트 라면이 나오고 이 외에도 한국의 맛을 재현하려 한

공산품을 의외로 많이 찾아볼 수 있어 조금 의아하면서도 또 신기하게 느껴졌다.

 

 

 

조청 넣은 당고도 팔고 있음. 나는 이거 찐득하니 달콤해서 좋긴 하지만 한번에 3꼬치를 다 먹는 건 좀 힘들다.

사실 먹을 순 있는데 세 꼬치까지 먹자니 좀 질리고 저거 한 꼬치 떡 4개만 먹는게 딱 기분 좋음.

 

 

 

뭔가 이것저것 잔뜩 들어있는 큼직한 도시락도 단돈 398엔. 물론 세금이 붙으면 400엔대 초반이 되겠지만

이런 도시락 하나가 우리 돈으로 4,000원이 채 안 된다니... 역시 엔저로 인한 체감상의 물가 차이가 상당히 크다.

 

 

 

한때 한국인의 여행 필수품이었던 '산토리 가쿠빈 위스키' 도 여기선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

 

 

 

잭 다니엘 코카콜라, 일명 '잭콕' 이 이 당시 일본에서도 갓 나온 신상품이었다보다.

제일 눈에 잘 띄는 매대에 올려놓고 엄청 홍보를 하더라. 물론 나는 아까 전에 하나 구매한 것이 있어 여기서 사진 않았다.

일단 위탁수하물을 신청하지 않은 여행이라 한국에 가지고 가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일본에 오니 여기도 마트에 무인 셀프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었더라.

결제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동일한데, 카드나 모바일페이 결제만 가능한 우리와 달리 여긴 현금 결제도 가능.

대신 터치스크린의 메뉴가 일본어 외에 영어, 중국어만 있고 한국어는 없는 점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인터페이스가 막 엄청 어려운 건 아니라 결제에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다.

 

확실히 그 아날로그적이라는 일본조차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 혹은 무인 결제 시스템이 엄청나게 늘고 보편화된 느낌.

 

 

 

숙소 돌아오는 길에 본 훼미리마트.

근처 가게들 다 불 꺼져있고 어둑어둑한데 이 가게 혼자 불빛을 밝히고 있는 모습이 너무 눈에 띄어 한 컷.

 

. . . . . .

 

 

 

완전 거지 상태로(...) 숙소로 돌아온 직후 바로 샤워를 마친 뒤 5층의 라운지로 올라와 술을 꺼냈다.

이 때 거의 새벽 2시가 다 되었는데 당연히 당장 자야 하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일본인데 술은 마셔야 할 것 같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극찬하고 일본 가서 마셔야 한다, 왜 대한민국에는 안 나오냐 했던 '잭 다니엘 코카 콜라'

음... 솔직히 말하면 그냥 잭다니엘 위스키에 코카콜라 섞은 맛. 그 말 말고는 더 표현할 말이 없는데

알콜 도수가 7도로 일반 맥주보다 높은 편이라 생각보다 '꽤 알콜이 세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달짝지근한 콜라의 맛에 탄산, 그리고 잭다니엘의 향이 좋긴 하지만 나로서는 뭐랄까...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니었던지라

(특유의 이 들척지근함이 살짝 취향과 안 맞았던 듯) 그냥 한 번 마셔본 정도로 만족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이런 것보다 그냥 코카콜라, 아니면 좀 더 깔끔한 맛의 제로콜라가 더 입맛에 맞는 것 같음.

 

 

 

지금이야 우리나라 마트에도 많이 수입되어 편의점, 대형마트 등지에서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지만

이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극소수 물량만 들어와 품귀현상이 생겼고, 일본 다녀오는 사람들이 수십캔씩 쟁여왔다는

그 문제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이 일반적인 맥주 캔과 다르게 생겼는데 저 고리를 잡고 뜯으면 캔 윗부분의 뚜껑이 그대로 따지면서

그 안에 압축되어 있는 거품이 올라와 마치 생맥주를 갓 따른 것 같은 모양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문제는 이거... 흔든 상태가 아니더라도 잘못 따면 거품이 폭발해버리는 대형사고가 생기는데 내가 그 사고에 당첨(...)

일단 급히 휴지 가져와서 수습을 하긴 했는데, 다행히 쏟은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크게 손해본 건 없었다.

맛은 확실히 일반적인 캔맥주와는 달리 거품이 많이 생겨 좀 더 크리미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목넘김이 좋았달까.

사실 맛 자체에 얼마나 큰 변화가 있겠어. 같은 맛임에도 불구하고 크리미한 거품 많아지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겠지.

 

그래도 적어도 일반 아사히 캔맥주와 이것이 똑같이 놓여있다면 당연 이것을 집었을 거다.

지금은 대한민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긴 한데, 이 맥주라면 다음에 일본 가서 다시 마셔도 괜찮을 것 같아.

 

 

 

아까 낮에 JR 하카타역 훼미리마트에서 샀던 '카루비 포테이토칩 스팸맛'

이거 훼미리마트 한정 제품으로 다른 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아니 색상부터 왜 스팸 색인데...ㅋㅋ

감자칩 표면에 뭔가 분홍색 빛을 띠는 시즈닝이 전체적으로 발라져 있는 모습인데 저 분홍빛, 영락없는 스팸의 그 색이다.

게다가 과자에서 솔솔 느껴지는 냄새도 감자칩의 냄새가 아닌 스팸 따면 나는 그 캔햄의 향이 느껴지잖아...;;

 

 

 

이거 완전 따끈한 밥 위에 스팸 한 조각 생각나는 맛...;;;;;;

아니 무슨 과자에서 이런 맛이 나???

 

농담아니라 진짜로 '스팸의 맛과 풍미' 가 너무 직설적으로 전해지는데 스팸맛 포테이토 칩이니 당연 스팸 맛이 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우회적으로 돌려서 맛을 낼 거라 생각했지 이 정도로 대놓고 스팸맛을 낼 줄은 몰랐지;;

딱 한 입 먹었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맛이 너무 정직하게 스팸 그 자체라 틀린 건 아니지만 먹는 내내 되게 당혹스러웠다.

아니 GS25에서 한때 팔았던 리챔맛 감자칩도 이 정도로 햄 맛을 대놓고 표현하진 않았는데 이건 진짜...ㅋㅋㅋ

 

이거 지금도 판매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 발견한다면 꼭 한 번 먹어볼 만 하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너무 정직한 스팸맛이라 진짜 과자 자체가 웃음벨이었고 먹는 내내 너무 웃겨서 힘들 정도였다;;

 

. . . . . .

 

 

 

5층 라운지에는 주방 시설도 있어 식재료 등을 사갖고 와 간단한 요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여럿이 사용하는 공간이고 또 투숙객이 꽤 많은지라 관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았다는 것은 좀 아쉬운 점.

이는 숙소 측에서 관리를 못 한다기보단 이용객의 문제긴 한데... 냉장고에 상한 식재료라든가 음식물 쓰레기 같은 걸

제대로 치우지 않고 가서 솔직히 좀 눈살찌푸려지는 게 있긴 하더라. 이번 숙박에서 제일 아쉬웠던 것이기도 하고...

 

 

 

그 외의 휴게 공간은 그래도 비교적 깔끔한 편.

방이 눕기만 할 수 있는 어두침침하고 좁은 복층 도미토리 룸이라 여기 앉아 핸드폰보고 할 일 하는 게 훨씬 편했다.

재미있는 건 방에서 자지 않고 여기 와서 소파에 앉아 자는 사람도 있더라.

 

 

 

5층 라운지에는 코인 세탁기도 설치되어 있어 간단한 빨래도 가능.

1박 2일짜리 짧은 여행 하는 나한테는 뭐 딱히 필요없는 거지만...

 

 

 

화이트보드 방명록.

일본인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꽤 많이 찾는 게스트하우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한글도 적혀 있긴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일 수 있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호텔도 물론 그러기야 하겠지만 그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 섞여있다는 것을 느끼기엔 아무래도 좀 부족하니까...

 

 

 

PS : 설마 후쿠오카에도 '잇쇼니 사케 노무까' 가 있는 건 아니겠지. 여기 클럽이면 어디로 가야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뭐 이렇게 후쿠오카에서의 첫날밤이자 마지막 밤이 저물어간다.

오늘 정말 되게 알차게 보낸 것 같은데 내일도 알찰 예정이다. 1박 2일 여행이니 진짜 꽉 채워서 알차게 보내다 가야지.

 

= Continue =

 

2023. 12. 1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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