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16) 디디알 단위인정 DP10단의 악몽이 남아있는 라운드 원 스타디움 텐진, 4년만의 재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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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방면 승강장에서 바라본 오호리공원 건너편 승강장 역명판.
후쿠오카 지하철은 모든 역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만 우리나라같은 밀폐형이 아닌 난간형 스크린도어를 쓴다.
서울지하철에 난간형 스크린도어를 사용하는 역은 2호선 건대입구, 그리고 강변역이 유일한데 그와 동일한 방식.
후쿠오카 공항행 열차 도착.
후쿠오카 지하철 1000형 전동차가 아닌 후쿠오카 지하철과 직결하는 JR치쿠히선 305계 전동차가 도착.
이 전동차가 들어오면 100% 치쿠히선과 직결 운행하는 열차라고 보면 된다.
2014~15년에 도입된 비교적 신차로 개성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JR 큐슈 열차답게
꽤 세련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 주는 실내가 인상적이다.
두 정거장 이동, 곧 텐진역에 도착.
예전이었다면 '텐진미나미역' 과의 환승 안내도 해 주었겠지만 지금은 니시테츠선 후쿠오카역 환승만 안내해주고 있다.
후쿠오카 여행을 왔을 때 근교로 꼭 한 번씩 간다는 '다자이후' 로 가기 위해선 저 니시테츠선을 타야만 한다.
후쿠오카의 밤거리에 익숙한 사람... 특히 리듬게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더욱 익숙한 거리...ㅋㅋ
원래 이 구역은 '타이토 스테이션 텐진점' 과 '라운드 원 스타디움 텐진점' 이 나란히 붙어있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지난 코로나19로 왕래가 끊어졌던 몇 년 사이 맞은편에 '기고(GiGO)' 매장까지 새롭게 생겨
같은 거리 안에 게임센터 세 곳이 서로 붙어 경쟁하는 기묘한 트라이앵글 구조가 만들어졌다.
타이토 스테이션은 지금은 다른 데에 비해... 상당히 쇠락한 분위기.
리듬 게임 쪽에 있어선 라운드 원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어주고 프라이스 게임(인형뽑기)로 연명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여행에서도 여긴 그냥 간판만 한 번 찍고 안으로 들어가보진 않았다.
그리고 아주 익숙한 '라운드 원 스타디움 텐진점' 으로 입장.
지난 2019년 8월에 간 뒤 다시 찾은 것이니 거의 4년만의 재방문. 그 사이 코로나19의 공백이 정말... 길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4년만에 다시 찾은 라운드 원이라 해도 뭔가 어색하거나 낯선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
마치 몇 주 전에 방문하고 난 뒤 다시 찾은 것처럼 되게 낯익은, 그리고 자연스럽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왜지ㅋㅋㅋ
아니 진짜 코로나19 기간동안 끊어졌던 기억이나 경험이 한순간에 다시 이어진 기분이었다니까...
한 때 모든 리듬 게임들이 모여있던 1층은 지금은 프라이스 게임(인형뽑기) 구역으로 운영 중.
아마 가볍게 왔다 가는 일반인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을 위해 이들을 겨냥한 경품 게임을 몰아넣은 게 아닐까 싶다.
어뮤즈먼트(게임) 시설은 총 네 개 층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는데
지하 1층과 2층은 서로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어 에스컬레이터 이동이 가능하지만 3층은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3층을 가기 위해선 2층으로 일단 올라온 뒤 이 안내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나 4년 전 여기 왔을 땐 이거 발견 못 하고 '대체 리듬게임 구역이 어디 있는 거야?' 하면서 한참 헤맸던 기억이...;;
리듬 게임은 전부 3층에 몰아넣었는데, 저기로 올라가는 계단이 약간 비상계단 같은 분위기.
실제로도 비상계단으로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뭔가 좀 격리되어 있단 인상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3층의 리듬게임 구역이 나온다. 혹여 라운드 원 텐진점 처음 찾는 사람들은 헤매지 않기를 바람.
정말 오래간만에 찾은 일본 게임센터!
일단 다른 것보다도 여기서 비마니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파세리 충전이 필수니 파세리 포인트 충전 좀 하고
4년만에 다시 찾은 이 곳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어떤 게임이 생겼는지 한 번 돌아보기로 했다.
싱크로니카가 아직 남아있는 것 보고 조금 놀랐음(...)
이거 옛날에 오키나와 갔을 때 한 번 플레이했을 때도 한물 간 게임 취급받았는데 아직 여기서는 현역이네.
그래도 게임 자체는 아주 재미없진 않았었고 수록곡도 나쁘지 않았는데 어째서 실패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비트매니아IIDX는 총 일곱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중 1대만 구 기체,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라이트닝으로 교체.
다만 이건 2023년 5월 기준이라 지금은 배치나 기기 라인업이 이 때와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현재는 31. EPOLIS 가 최신작인데 이 땐 30. RESIDENT가 최신작인 상태였으니까.
기타도라 시리즈도 구 XG 기체로 절찬 가동 중.
총 2조의 기타도라 기체가 있는데, 그 중 한 조는 양쪽에 우퍼 스피커가 있는 초기 XG 기체로 가동 중이다.
진짜 이 기체는 다시 봐도 외관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이나 존재감이 장난이 아니라고밖에 더 표현할 말이 없다.
물론 실제로 플레이했을 때 양 옆의 우퍼에서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는 말해 뭐해...
그리고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보는 '댄스 댄스 레볼루션 20주년 모델', 일명 '금기체!'
2019년 8월, A20 버전이 현역으로 돌아갈 때 이 곳에 와서 단위인정 더블 10단을 도전했으나 처참히 발린 아픈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 때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던 기기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ㅋㅋ
(절반의 성공에 그친 댄스 댄스 레볼루션 단위인정 10단 취득 : https://ryunan9903.tistory.com/615 )
그 당시 구형 X기체로 남아있던(일명 흑기체) 디디알 한 대는 오래간만에 다시 방문하니 금기체로 변경.
현재 라운드 원 텐진점의 디디알은 전부 20주년 금기체로만 가동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DDR 구형 기체는 이제 서서히 퇴출되고 거의 대부분 이 신형 금기체로 변경되었다고 하더라.
오래간만에 다시 접해보는 온게키. 한국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게임.
그리고 이제 한국에도 정식 발매되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츄니즘'
다만 이 쪽은 신형 기체가 발매되어 한국, 아니 아시아 기체와 사양이 좀 다른데 이 쪽이 훨씬 플레이하기 편하다고 한다.
펌프 잇 업을 만든 회사, 안다미로에서 개발하여 일본 쪽에 서비스하고 있는 리듬게임 '크로노 서클'
2023년 5월 기준으로 라운드 원 텐진점에는 총 여덟 대의 크로노 서클이 가동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단 한 번, 부천 어택 게임센터에서 잠깐 로케테스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플레이해보지 못했던 것.
'라운드 원 전용 게임' 으로 일본 내에서도 라운드 원 매장에만 공급하고 있는 게임이라고 한다.
안다미로의 카드 시스템인 'AM PASS' 를 사용하여 플레이하는데, 한국 펌프 카드도 AM PASS라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역시 라운드 원 전용 게임인 '뮤직 다이버' 도 발견.
'댄스 러쉬 스타덤' 이후 새롭게 나온 코나미의 비마니 댄스게임 신작 '댄스 어라운드' 의 실물도 여기서 처음 본다.
이건 과거 서비스했던 '댄스 에볼루션' 의 명맥을 잇는 게임으로 화면에 나오는 댄서의 동작을 따라하며 플레이하는 점에서
어찌보면 댄스 에볼루션과 플레이 방식이 완전히 동일한 게 특징. 다만 댄스 에볼루션 시절에 비해 동작이 단순해지고
판정 범위도 훨씬 너그러워져서 실제로 댄스 에볼루션보다는 댄스 센트럴 쪽을 좀 더 의식하여 만든 게임이라고 한다.
생각 이상으로 기체가 상당히 큰데, 이거... 재밌더라...ㅋㅋ
댄스 에볼루션과 플레이 방식이 거의 똑같다고 봐도 되는데 안무가 단순하고 판정 범위도 지나치게 넓어서
처음 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접근이 가능한 게 너무 좋았다. 다만 해금을 덜 해서 곡 수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더라.
https://www.youtube.com/watch?v=V5iak3llkx8
대충 이런 느낌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이 정도까지 하려면 정말... 잘 해야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게임 자체는 재미있게 했는데 일본 내에서도 별로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는 거지만...
이 게임 역시 비마니 시리즈 라인업의 제품이긴 하지만 라운드 원에만 독점 공급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내 해외에는 진출 사례가 아예 없고(라운드 원이 진출한 미국은 모르겠음) 일본 내에서도
라운드 원 이외의 게임센터에서는 이 게임을 찾아볼 수 없다. 꼭 그게 아니어도 이 게임이 한국에 들어올 일은 없겠지;;
이 게임은 '테토테 커넥트(テトテxコネクト)' 라고 하는 타이토의 리듬 게임.
화면에 나오는 캐릭터를 따라 음악에 맞춰 판정 노트를 터치하며 즐기는 게임인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ㅋㅋ
그냥 화면을 터치하는 것 만으로도 춤 추는 안무 동작이 만들어진다는 게 특징인데
특정 곡, 혹은 특정 캐릭터를 선택하는 여부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수치플레이가 될 수도 있음...
그런데 그... 사람 없을 때 조용히 혼자 플레이하면 막 신나게 춤추며 두들길 수 있으니... 이게 묘하게 재밌단 말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Gu7kJa6On5I
유튜브 쪽에 게임 플레이 장면과 화면 구도가 잘 나온 게 있어 가져와봤는데 이렇게 하는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다행히 게임센터에 사람이 많지 않아 구경하는 사람 없이 혼자 신나게 두들겼다. 누구 보여줘야 했다면 못 보여줬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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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게임 리절트라든가 플레이에 대한 후기는 여기에 적지 않겠음.
그냥 한 마디만 하자면... 자정까지 여기서 쉬지않고 달렸다(...) 진짜 정신나간 사람처럼 한풀이 제대로 했지 뭐야ㅋㅋ
이제 대한민국에도 비마니 시리즈는 거의 다 정발되고 츄니즘, 마이마이 등 다 들어왔기 때문에
일본까지 가서 그렇게 열정적으로 게임을 할 이유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일본엔 새로운 것들이 더 많아졌네.
코로나19 이후에도 여전히 내 일본 여행에서의 저녁 일정은 '게임센터' 가 우선이다...ㅋㅋ
= Continue =
2023. 12. 1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