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023.9 천안

2023.12.28. (4) 사실 여기가 진짜 본점, 오직 천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빵집, 뚜쥬루과자점 성정점 / 전철타고 떠난 2023년 9월 당일치기 천안여행

반응형

 

전철타고 떠난 2023년 9월 당일치기 천안여행

(4) 사실은 여기가 진짜 본점, 오직 천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빵집, 뚜쥬루과자점 성정점

 

. . . . . .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천안엔 '뚜쥬루' 가 있다.

성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성심당과 뚜쥬루, 이 두 빵집은 서로 닮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매장이 있는 지역을 연고로 하여 해당 지역 밖으로는 절대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것.

 

성심당이 여러 군데 지점을 두고 있어도 그 지점이 전부 '대전광역시' 안에만 있고 대전 밖으로 매장을 내지 않는다면

뚜쥬루 역시 천안에 연고를 두며 운영하고 있는 빵집으로 현재 네 군데 매장이 전부 천안시 행정구역 안에 위치해 있다.

원래 1992년 서울 답십리에서 영업을 시작하고 천안엔 분점 형식으로 1998년 지점을 내었으나

2009년 서울 답십리에 세들어 있는 건물주에게 권리금도 못 받고 쫓겨나다시피 하여 그 뒤로 천안에 안착, 지금과 같이

'천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빵집' 으로 컨셉을 바꿔 현재까지 천안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곳이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뚜쥬루 매장은 '빵돌가마마을' 이라는 이름의 테마공원을 조성해놓은

구룡동의 돌가마점이지만 사실 그 돌가마점은 한참 나중에 생긴 후발 매장으로 본점이 아니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성정동 가구거리 근처에 위치해 있는 다소 낡은 파란 건물의 '성정점' 이 뚜쥬루의 본점이다.

 

본점도 물론 카페 공간이 있는 복층 규모의 결코 작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게지만

뚜쥬루의 명성, 그리고 돌가마점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생각해보면 '애걔?' 라는 말이 나올만큼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 다소 색이 바랜 파란 건물, 그리고 그 건물을 뒤덮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있는 여기가 '뚜쥬루 본점' 이다.

 

 

 

그래도 본점 바로 뒤에 주차 공간이 있어 자차로 이 곳을 찾아와도 괜찮은 편.

 

 

 

주차장 뒤로 엄청나게 긴(...) 식빵 그림의 벽화가 그려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빵집 바로 뒤로는 그냥 아주 평범한 상점이 섞여 있는 낡은 주택가. 애초에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쪽에 빵집이 있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전 층을 뚜쥬루가 사용하고 있으나

지하 1층은 직원휴게시설, 3, 4층을 빵을 만드는 공장이 있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1, 2층이 전부다.

 

 

 

뚜쥬루 1층 전경.

진짜 본점 치고 규모가 상당히 작은데, 이 정도면 그냥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파리바게뜨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

그래서 돌가마점의 그 어마어마한 규모와 엄청난 인파를 경험한 사람이 본점에 오면 다소 당황할 수밖에 없다.

 

 

 

빵 퀄리티는 솔직히 프랜차이즈와는 감히 비교도 안 된다 말할 수 있음.

성심당과 견주어도 전혀 꿀릴 것 없을 정도로 진짜 여기 빵 맛있는데 왜 성심당에 비해 덜 알려졌는지 의문일 정도.

 

다만 딱 하나 성심당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성심당이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빵을 선보이는 곳이라면

여기는 빵이 저렴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막 서울 나폴레옹마냥 어마어마하게 비싼 건 아니지만 싸지도 않은 편이랄까.

아예 가게에서 '원가절감 안 하고 무조건 좋은 재료를 쓴다' 라고 홍보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품질에 있어선 보증수표 수준으로 믿고 먹을 수 있지만 그만한 가격은 지불해야 한다... 가 뚜쥬루의 특징.

 

 

 

돌가마점에서도 봤던 쑥 쌀식빵과 쑥 카스테라.

예전에 듣기로 지역에서 생산된 쑥을 직접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른쪽의 저 '뚜쥬루 바게트' 손글씨는 전문으로 쓰는 직원이 있는 듯.

돌가마점에서도 그렇고 인쇄된 활자가 아닌 손글씨는 전부 저 글씨체와 동일한 서체로 쓰여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뚜쥬루의 대표 빵이 뭐냐 물으면 바로 이것, '거북이 빵' 이다.

천연효모를 14시간 이상 발효시켜 만든 빵으로 쉽게 얘기하면 '모카번' 이라고 보면 된다.

따끈한 온장고 안에 들어있어 따끈따끈한 상태로 꺼내 그 자리에서 계산 후 바로 먹으면 천국을 맛볼 수 있는 빵.

 

 

 

성심당에 명란바게트가 있다면 뚜쥬루엔 명란소금빵이 있다. 이거 한 번 먹어봐야지ㅋㅋ

 

 

 

그리고 이번 방문 때 '무조건 이걸 먹어야겠다' 라고 결심한 제품이 있었는데 바로 이것! '뚜쥬루 피자!'

매번 뚜쥬루 올 때마다 못 먹고 지나쳤던 피자였는데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걸 먹어야겠다 생각하여 바로 집었다.

다만 한 조각 가격은 6,300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 예전엔 5천원대였는데... 확실히 뚜쥬루가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2층의 카페 공간은 1층 빵집과 영업시간이 상이한데, 평일엔 11시, 주말엔 10시 30분에 오픈한다고 한다.

그 전에는 빵집이 열어있어도 카페는 열지 않아 아침 일찍 가면 빵 포장만 가능하니 참고.

 

 

 

실내 계단을 따라 2층 '뚜쥬루 카페' 로 이동.

 

 

 

예전에 본 건데, 뚜쥬루에서 사용되는 팥소는 빙수든 빵이든 천안팥을 직접 끓여 만든다고 한다.

심지어 팥빙수에 들어가는 떡도 매일 직접 만든다고... 정수얼음, 제빙, 생과일은 뭐 당연한 거라곤 해도.

 

 

 

돌가마점의 그 엄청난 인파와 북적거림에 비해 성정본점의 카페는 굉장히... 한적하다.

본점이 일단 번화가 쪽에 위치해있지 않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있어 진짜 동네사람만 이용하는 빵집 느낌.

그리고 외지 사람들이 빵 사러 뚜쥬루를 찾으면 주차 편하고 넓은 돌가마점을 가지 일부러 여기 오는 경우는 없을테니까.

 

 

 

2층 카페 공간에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1층에서 빵을 구매한 뒤 쟁반에 담아와서 2층 공간에서 음료를 주문하여 함께 먹는 시스템.

 

 

 

여럿이 이용할 수 있는 단체 공간은 별도의 룸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오른편에는 아기용 의자도 비치되어 있음.

 

 

 

식기류, 냅킨, 물 등이 비치되어 있는 셀프 공간.

그 위에 써 있는 '느리게 더 느리게' 는 뚜쥬루과자점의 슬로건.

빵 만드는 데 있어 원가절감이나 빠른 방법을 쓰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비쌀지언정 그보다 더 가치있는 목표를 추구한다고.

 

 

 

뚜쥬루 로고가 새겨진 진동벨.

뚜쥬루가 뚜레쥬르 짭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역으로 뚜레쥬르가 뚜쥬루의 상호명을 베낀 게 맞다(...)

 

 

 

와~ 드디어 뚜쥬루 피자 먹어본다!!

뚜쥬루피자, 그리고 명란소금빵 차려놓고 한 컷. 피자는 실온에 구워진 상태로 비치된 거라 데워달라 요청해야 한다.

 

 

 

피자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커피음료 말고 코카콜라도 있더라고... 아무래도 피자는 콜라랑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콜라 가격은 2,500원. 얼음이 담긴 전용 아이스컵을 하나 같이 내어준다.

 

 

 

외관상으로도 치즈가 상당히 풍족하게 올라간 걸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콤비네이션 팬 피자다.

 

 

 

피자 주문하니 오이피클도 함께 내주더라.

 

 

 

폭신하게 올라간 피자치즈 아래 다진 피망, 스모크햄 등의 속이 숨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의 피자, 예전에 갔던 동두천 보산역의 '핫피자' 에서 봤는데 진짜 딱 전형적인 옛날 스타일의 팬 피자다.

요즘 피자는 토핑의 화려함을 추구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치즈 위에 토핑이 올라가는 식이지만 이 피자는

토핑 위에 치즈를 수북하게 덮어 위에서는 치즈 때문에 토핑이 보이지 않는 스타일.

 

 

 

피자 딱 보고 '이런 맛일거다' 라는 예상을 했는데 역시 예상한대로의 맛. 아주 기본에 충실한 팬 피자.

모짜렐라 치즈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안에 들어간 야채와 햄, 고기 등 어느 하나 아낌없이 알차게 넣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진짜 '팬 피자의 정석' 과도 같은 느낌. 약간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처럼 요새는 이런 옛 방식의 팬 피자가 더 좋더라.

 

 

 

빵집에서 굽는 피자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도우 끝부분도 진짜 맛있더라.

개인적으로 치즈크러스트나 고구마가 아닌 일반 팬 도우 먹지 않고 그대로 갖다버리는 애들 개 얄미웠었는데(...)

그런 애들도 여기 도우라면 바삭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갈릭디핑 같은 것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빠르게 피자를 먹어치우고 다음에 도전한 것은 '명란 소금빵(3,000원)'

요새 유행하는 소금빵 위 소보루빵처럼 명란 소스를 올려 폭신하게 구워낸 빵이다.

 

 

 

소금빵 속이 굉장히 잘 부풀어올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 이거 맛도리네 맛도리야. 성심당 명란바게트에 비해 짠맛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인데

은은하고 폭신한 소금빵 위에 명란젓 특유의 짭짤하고 진한 풍미가 올라가 되게 포근하고 가벼운 맛. 이거 진짜 좋더라.

밥반찬으로 먹는 매콤짭짤하고 살짝 비릿할 수 있는 명란젓이 이렇게 조합만 잘 하면 빵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는 걸

또 한 번 증명해준 제품이 되겠다. 역시 명란젓은 어떠한 경우에도 배신하지 않는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뭔가 살짝 아쉬운데...

 

. . . . . .

 

 

 

그래서 빵 하나 더 추가.

이번에 구매한 빵은 앙버터 깨찰빵. 가격이 3,800원이었나...? 이건 확실하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유행을 하게 된 쫄깃한 식감의 '깨찰빵' 안에 단팥, 그리고 버터를 통째로 끼워넣은 앙버터로

크기가 거의 햄버거 한 개에 필적할 정도로 큼직하더라. 그 안에 버터, 단팥 샌드된 모양새가 영락없는 햄버거 그 자체다.

 

 

 

바닥에 직접 끓여 만든 팥소가 들어있는 단팥, 그 위로 두 덩어리의 큼직한 버터가 얹어져 있어

굉장히 호쾌한 비주얼. 이 팥와 버터의 양만 봐도 이 빵집이 재료 아껴 원가절감하는 집은 절대 아니라는 게 보인다.

 

 

 

깨찰빵은 식은 상태임에도 쫄깃하니 좋은데 따끈따끈하게 데우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았다.

버터 때문에 데우는 게 쉽진 않을텐데 그래도 살짝 데워 버터가 약간 녹을 정도로 따끈하게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

 

 

 

단팥의 당도가 너무 높지 않아 되게 은은하게 단맛이 느껴지는데, 그 단맛과 함께 버터의 녹진한 부드러움이 어우러지는

굉장히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빵이었다. 버터가 가염버터가 아닌 무염버터라 단짠단짠 계열은 아니고

그냥 팥과 함께 어우러져 부드럽고 고소함이 느껴지는 단맛이라고 보면 될 듯. 거기에 깨찰빵 특유의 쫄깃함이 더해져

일반적인 바게트빵 등으로 만드는 앙버터와는 다른 되게 한국적인 쫄깃고소함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사실 외부에서 놀러 온 관광객 입장으로서 뚜쥬루는 여기 성정본점보다 돌가마점을 가는 게 훨씬 더 좋고 더 추천한다.

돌가마점에서만 파는 시그니처 메뉴도 있는데다 거기가 빵 종류도 더 많고 볼거리도 많은데다 주차하는 것도 더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 성정본점을 찾은 이유는 대학교 다닐 때 가 본 이후 처음 오는 것이기도 하고

돌가마점의 북적거림보다는 본점 특유의 작지만 여유있는, 이 조용한 분위기를 온전하게 즐기고 싶은 목적이 더 커서

개인적으로는 되게 만족스런 방문이 되었던 것 같다. 이 동네 근처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어...

 

= Continue =

 

. . . . . .

 

 

 

※ 뚜쥬루과자점 성정본점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백석로 270(성정동 695-1), 천안역에서 도보 1.4km

https://naver.me/GUtVey3o

 

네이버 지도

공간을 검색합니다. 생활을 연결합니다. 장소, 버스, 지하철, 도로 등 모든 공간의 정보를 하나의 검색으로 연결한 새로운 지도를 만나보세요.

map.naver.com

2023. 12. 28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