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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9 천안

2023.12.28. (5) 뭐 굳이 선 그을 필요 있을까? 생각나고 그리우면 찾아오면 되지.. 모교(母校)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 전철타고 떠난 2023년 9월 당일치기 천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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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타고 떠난 2023년 9월 당일치기 천안여행

(5) 뭐 굳이 선 그을 필요 있을까? 생각나고 그리우면 찾아오면 되지.. 모교(母校)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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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한 번 학교 후배랑 모교가 있는 안서동의 상명대 천안캠퍼스를 찾으면서

'이제 이 곳을 다시 찾는 일은 없을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네... 그 이야기는 4년만에 깨지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좀 바뀌었음. 굳이 이렇게 선을 그으면서까지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갈 필요가 있나?

뭐 여기 찾아오는 게 구차하게 과거에 연연하며 매달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립고 생각하면 한 번 찾아볼 수도 있는거지

꼭 그렇게까지 과거와 단절하며 결심할 필요는 없다 - 라는 것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다.

뭐 그런 이유로 뚜쥬루 성정점을 나와 다음에 찾아간 곳은 예전에 학교 다니면서 거주했던 천안 상명대가 있는 안서동.

그 중에서도 상명대 바로 앞에 위치한 원룸아파트 '동보스타빌' 이다. 예전엔 '동보학사' 라고 불렸던 곳.

 

 

 

옛날에 살았던 곳을 이렇게 다시 오니 낯설기보다는 굉장히 낯익은 기분.

당장에라도 열쇠 들고 우리집으로 가서 문 열면 예전에 있던 내 방이 그 모습 그대로 나올 것 같다. 조금도 어색하지 않아.

 

 

 

엘리베이터도 두 대 중 하나는 꺼져있고 한 대만 운행했었는데 꺼진 엘리베이터는 0이라 표기되어 있었다.

지금은 한 대는 아예 운행을 하지 않는듯...

 

 

 

대신 다른 한 대는 새로운 엘리베이터로 교체되어 있었다.

하긴 예전 엘리베이터가 한창 다니던 시절에도 좀 덜컹거리고 위태위태하긴 했었어... 진즉에 갈았어야 하는 것.

 

 

 

그래도 꽤 오래간만에 보는 곳이라 익숙하면서도 또 약간 감회에 젖어있다가...

 

 

 

학교 다닐 때 정말 많이 갔던 부대찌개집 '숟가락 젓가락' 도 한 번 찍어주고...ㅋㅋ

2019년도에 갔을 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이라며 되게 비장하게 썼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그런 게 어딨어~!!

이번엔 아쉽게도 다른 거 먹어야 해서 안 갔지만 나중에 또 생각나서 갔는데 있으면 또 먹으면 되는 거지ㅋㅋ

(2019년 숟가락 젓가락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100)

 

2020.2.12. (6)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부대찌개, 숟가락젓가락(천안 안서동) / 10년 전 과거를

10년 전 과거를 되짚는 기억으로의 여행, 천안 (6)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부대찌개, 숟가락젓가락(천안 안서동) . . . . . . 학교 다니던 시절 가장 많이 이용한 식당은 단연 학교 내 학생식당

ryunan9903.tistory.com

 

 

 

익숙한 길을 따라 학교 정문으로 향한다.

 

 

 

와, 진짜 등교하는 기분 드네. 이대로 바로 강의실에 들어가면 옛 동기, 선후배들이 그대로 있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이미 나는 졸업한 지 10년이 훌쩍 넘어갔다...

 

 

 

서울로 가는 통학버스 타는 버스정류장도 그 위치 그대로.

지금은 서울로 가는 버스 요금은 편도 5,000원(현금), 그리고 천안시내로 나가는 셔틀버스가 따로 운행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아침에 학교로 들어오는 셔틀은 두정역에서 타야 하고 오후에 시내로 나가는 셔틀은 천안역으로 간다고...

 

 

 

학교 캠퍼스 안으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만나는 건물인 '계당관'

여기 대강당에서 졸업식을 하고 학위를 받았는데, 그... 솔직히 말하면 어떤 분위기였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신기하게 학교 다니던 시절은 다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졸업했던 순간만큼은 기억이 되게 희미한 상태.

 

 

 

축제 열리면 가수들 와서 공연했던 노천극장. 그 전에 신입생 환영회도 여기서 했었고...

 

 

 

학생회관 올라가는 길.

 

 

 

요새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천원의 밥상 같은 복지 혜택을 많이 제공한다고 하는데, 여기도 이걸 하네.

나 학교 다닐 때도 이런 게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는 않는게

내가 학생이었을 땐 굳이 천원의 아침밥 같은 메뉴 안 만들어도 학생식당 가격이 저렴했던지라 크게 부담이 없었다.

 

한식 1,800원, 양식(돈까스) 2,000원 시절이었으니... 좀 많이 옛날인가ㅋㅋ

 

 

 

새 의자와 테이블로 싹 바뀐 학생식당. 저녁 시간대라 이미 문은 닫았지만 그래도 분위기 한 번 느껴보고...

 

 

 

내 전공이 입주해 있던 '디자인대학'

 

 

 

당장에라도 들어가서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실제 (당연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 우리 학부가 있었던 곳을 돌아보니 교수실도 그대로 있었고

나머지 강의실도 PC나 책상만 새롭게 바뀌었을 분 옛 분위기 그대로 남아있어 굉장히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대학교 강의동 가서 조용히 가서 한 번 보고만 나온 거니 이게 외부인 무단출입... 같은 건 아니겠지;;

 

 

 

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별로 찾아갈 일이 없었던, 건물 안으로 들어간 횟수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던 '본관'

 

 

 

본관 앞에서 바라본 잔디광장, 그리고 그 너머로 안서동의 주택, 아파트단지가 펼쳐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서울캠퍼스만큼은 아니지만 천안캠퍼스도 약간의 언덕이 있는 지형에 조성된 캠퍼스라...

 

 

 

우리 학부 건물, 학생식당과 더불어 학교 다니던 시절 가장 많이 드나들었던 '도서관'

지금도 입장은 자유롭게 가능하나 몇몇 구역은 학생증으로 인증하고 들어가야 해서 졸업생은 들어가는 게... 어... 음...

가능한가? 학부 졸업생이라도 학번 기억하고 있으면 들어갈 수 있나? 이거 잘 모르겠네;;;

 

여튼 그런 제한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을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다.

 

 

 

도서관 4층에는 '만화열람실' 이 있어 이 곳에서 만화방처럼 책을 자유롭게 꺼내볼 수 있었다.

다른 학부생들은 여기 내부에서만 책을 볼 수 있고 당시 만화전공 학부생들은 대여도 가능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십 몇 년만에 온 거라 책이 많이 바뀌어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정말 옛날 그대로 남아있더라(...)

와, 이 아이큐 점프 코믹스판 드래곤볼 42권 전질이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네. 이건 이거대로 가치가 있는데...

 

 

 

맛의 달인도 색은 완전히 바랬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 중.

 

 

 

중학교 다닐 때 여자애들이 대여점에서 엄청나게 빌려보고 돌려보고 또 보던 만화 '두근두근 프레이즈'

정식 번역판으로 출간되었던 제목이 '두근두근 프레이즈' 였지 그 이전의 해적판 제목은 '섹시보이' 였다.

사실 이 만화도 '섹시보이' 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듯.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나는 이 만화를 당시 제대로 안 봐서 몇몇 컷만 기억하지 전체적인 내용은 모름.

일본 원작 제목은 '쾌감 프레이즈' 라는 제목이었다는데 17권으로 완결난 작품을 해적판은 중간에 특별단편 같은 걸

엄청나게 때려넣으면서 분량을 늘려 거의 30권 가까운 분량으로 냈다. 책의 2/3정도를 본편이 아닌 단편으로 채웠을 듯.

 

 

 

90년대를 대표하는 학원물 만화작가였던 최병열의 '태국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이 사람 작품 중 제일 유명한 게 '삐따기' 였고 그 당시엔 정말 잘 나가는 작가였는데 지금은 소식이 전혀 없다.

웹툰 쪽으로 진출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성모 작가와 달리 진짜 소식을 전혀 모르겠는 작가.

 

 

 

다만 대사는... 지금 보면 너무 오글거려서 좀 읽기 괴로운(...) 수준. 뭐 당시 정서에는 이게 맞긴 했다만;;;

아마 지금 이런 대사 했다간 4~50대 아저씨가 젊은사람 흉내낸다고 비웃음당할지도 모른다.

 

 

 

아니 뭐 이런 책도 있었나...ㅋㅋ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학습만화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늘 있어왔다지만

과거 탄핵정국 시절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했던 만화가 있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

 

뭐 사실 그 전에 알았다손 치더라도 딱히 찾아서 읽진 않았을 것 같지만 말이다.

 

 

 

지금이야 피너츠의 완전판이 한국어판으로 나와 더 이상의 메리트는 없지만, 그 완전판이 나오기 전에 있던

유일한 한국어 번역본이었던 '피너츠 북' 10권 시리즈.

집에 이걸 보유하고 있긴 한데, 9권만 빼고 다 갖고 있다. 저 9권... 저것만 구할 수 있다면 완전체가 만들어지는 건데...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진짜 저 9권만 따로 떼어서 나한테 팔라고 부탁하고 싶었을 정도.

 

= Continue =

 

2023. 12. 2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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