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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9 천안

2023.12.28. (3) 커피 한 잔 마시러 천안까지, 최상의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랜디스 커피(천안시 불당동) / 전철타고 떠난 2023년 9월 당일치기 천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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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타고 떠난 2023년 9월 당일치기 천안여행

(3) 커피 한 잔 마시러 천안까지, 최상의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랜디스 커피(천안시 불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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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단 세 번 운행하는 493번 버스를 타고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으로 도착.

이게 병천에서 출발하여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천안역을 경유하여 시내길로 관통하는데도 중간 정류장이 적어

천안아산역까지 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이 버스 종점이 천안아산역이라 진짜 종점에서 종점까지 이동을 한 셈.

 

 

 

천안아산역 앞 주차장은 평일 낮임에도 꽤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북적북적한 분위기.

옛날 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와 봤던 천안아산역은 근처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는데 근처가 꽤 많이 바뀌었다.

 

 

 

천안아산역 바로 옆에는 '아산역(선문대)' 가 붙어있는데, 여기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일반철도의 철도역이다.

천안아산역(온양온천)은 KTX, SRT가 정차하는 고속철도 정차역, 그리고 아산역은 전철, 일반철도의 정차역.

두 역의 이름이 서로 다르긴 하나 서로 환승 가능한 환승역이라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환승통로를 통한 환승이 가능하다.

 

 

 

천안아산역 대합실.

고속철도만 서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역을 꽤 크게 지어놓았는데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꽤 많은 역으로 자리잡았다 한다.

 

 

 

잘 보면 왼쪽에 아산역으로 가는 통로 안내가 되어있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실내 통로를 이용하여 아산역으로 가서 환승이 가능.

 

 

 

천안아산역이 처음 개통했던 시기가 2004년 4월.

그 당시에만 해도 천안아산역 일대는 아무런 개발도 되지 않아 텅 빈 들판에 역 하나만 덜렁 있는 굉장히 황량한 곳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신도시 개발이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지금은 이렇게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물론

종합터미널 쪽에 있던 갤러리아 백화점도 이전하고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들어오며 구도심인 터미널보다도 더 발전한

천안시, 그리고 아산시의 새로운 중심지로 완전히 자리잡게 되었다. 진짜 상전벽해라는 게 이럴 때 쓰이는 말인가보다.

 

 

 

갤러리아 백화점 센터시티점.

부산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있는데, 여긴 센터시티점이다. 처음에 약간 헷갈렸음;;

 

 

 

천안아산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물 왼쪽 뒤로 천안아산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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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병천에서 버스를 타고 천안아산역까지 한 번에 온 이유는 한 커피집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랜디스 커피' 가 바로 내 이번 목적지다.

랜디스 커피는 매장에서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여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천안아산역의 작은 커피집인데

수도권 쪽의 친구가 '정말 최고의 커피' 라고 극찬을 하며 추천하기에 궁금하여 이렇게 방문하게 된 것이다.

 

 

 

매장은 크게 로스팅 공간과 커피 내리는 바가 있는 홀, 그리고 테이블이 있는 홀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바 홀에도 바로 앉아 커피 내리는 것을 보며 음료를 즐길 수 있어 이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기저기 조금 어지럽게 쌓여있는 원두자루들.

가게 안에 원두 볶는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는데 이 특유의 볶은 원두에서 나는 고소한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느낌.

 

 

 

커피잔을 비롯하여 드리퍼 등 각종 핸드 드립 도구들도 진열되어 있다.

 

 

 

곳곳에 이렇게 인형 갖다놓은 것도 귀엽네...ㅋㅋ

 

 

 

네이버 스토어와 밴드, 그리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가게에 대해 관심이 간다면 참고.

원두와 핸드드립 원액은 물론 드리퍼, 필터 등의 커피용품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매장 음료 메뉴를 한 컷.

왼쪽은 핸드드립 베이스의 라떼 계열 음료, 오른편은 원두 종류에 따른 핸드드립 커피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을 위한 차 계열의 음료도 있고, 케이크, 고움과자, 마카롱도 직접 만들어 판다고 한다.

아무래도 핸드드립 전문점이다보니 핸드드립 계열 커피 종류가 가장 많은데

스페셜티, 그리고 일반 원두도 산미가 많은 쪽, 적은 쪽, 디카페인 계열을 구분해놓아 처음 와서 고르는 사람들도

어려움 없이 고를 수 있도록 배려가 잘 되어있다. 만약 맛이 어떨지 모른다면 직접 물어보면 친절하게 안내도 해 준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JR드리퍼. 순간 JR이라고 해서 잠깐 흠칫(?) 했지 뭐야;;; 이유는... 굳이 말하진 않겠다.

 

 

 

내 커피를 위한 핸드드립 내릴 준비 중.

 

 

 

옆 테이블에 중년 부부로 보이는 두 팀의 손님이 오셨는데 단골 손님인 듯.

주인 바리스타 여성분과 이런저런 커피 이야기, 여행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뭔가 엄청난 기품이 느껴졌다.

되게 그러니까... 재산 많이 축적하고 교양 많이 쌓은 그런 사람들... 딱 그 분위기가 느껴지던데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일단 물 한 잔 마시고...

 

 

 

찻잔도 준비.

 

 

 

내가 선택한 원두는 '에티오피아 수퍼 내추럴(9,000원)'

핸드드립으로 원두를 내리기 전, 갓 분쇄한 원두를 통에 담아 시향을 해 볼 수 있게 내어준다.

 

 

 

드리퍼 위에 종이 필터를 끼운 뒤 원두를 담고 뜨거운 물로 도자기 주전자에 천천히 내리는 중.

 

 

 

뜨거운 물이 닿자마자 원두가 부풀어오르는 것을 보며 아, 신선한 원두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옛날에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원두가루와 물이 닿아 가스처럼 부풀어오르는 걸 보면 참 기분이 좋아진달까...

 

 

 

먼저 에스프레소처럼 농축된 드립커피의 원액을 약간 내어주기에 홀짝 마셔봤는데

입 안 가득 농축된 커피에서 확 퍼져나오는 향긋한 꽃향과 과일향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되게 황홀하니 마음에 들었다.

 

 

 

원액의 풍미를 맛본 뒤 잔에 온전하게 담은 핸드드립 커피로도 즐긴다.

좀 전의 농축된 확 퍼지는 강렬함은 없지만 마시는 내내 전해지는 은은한 향과 따뜻함이 진짜 날 위한 한 잔이라는 느낌.

그냥 단순히 잠 깨기 위한, 혹은 일하기 위해 마시는 무언가 다른 일을 할 때 곁들이기 위한 목적의 커피가 아닌

온전히 '이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마시는 커피라 되게 나에게 보답하는 것 같은 기분이 참 좋더라.

 

 

 

커피를 마시던 도중, 옆 테이블의 중년 부부가 해외여행에서 사 온 것이라며 내려준 하와이 코나 커피.

정확힌 옆 테이블 손님들이 사장님에게 선물로 주고 사장님이 그 자리에서 내린 커피를 나한테도 조금 나눠준 것이다.

이건 물에 섞지 않고 원액 수준으로 농축된 걸 줘서 에스프레소처럼 홀짝 마셨는데 입 안 가득 퍼지는 과일향이 좋더라.

 

 

 

커피도 맛있게 마셨고...

 

 

 

굉장히 마음에 드는 글귀 하나도 읽고 간다.

나도 내 삶에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며 커피 향기처럼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천안아산역 근처, 천안 불당동의 작은 골목안에 위치한 '랜디스 커피'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한 잔의 커피. 스스로를 위한 선물 같은 커피를 찾고 싶은 분들께 추천.

오로지 커피 하나를 목적으로 찾아와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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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안아산역으로 돌아와 이번엔 20번 시내버스 승차.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요새 천안시내버스가 서울과 똑같은 단색 도색으로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 옛날 도색이 더 개성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아, 그리고 옛날의 천안버스는 진짜 안 좋은 쪽으로 엄청 악명이 높았는데(난폭운전, 불친절 등)

오래간만에 타 보니 옛날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 비해 엄청 얌전해졌더라. 여전히 서울에 비해 운전은 와일드하지만

적어도 기사들이 아주 친절... 까진 아니어도 예전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는 게 느껴짐.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ㅋㅋ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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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디스커피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아산역 하차,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불당16길 20-1(불당동 1335)

https://naver.me/5OcijB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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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2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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