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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4.1.11. 월래순교자관(가리봉동) / 접시 가득 군만두가 단돈 7천원! 쌀밥 생각나게 하는 감자소고기조림까지 이국적인 중국요리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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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시장이 있는 가리봉동 일대.

진짜 중국인들, 혹은 조선족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형성되어 있어 한 때 치안이 꽤 안 좋은 곳으로도 악명을 떨쳤으나

그거에 아랑곳하지 않고 몇 번 음식 먹으러 찾아간 이후 지금은 그냥 맛있는 중국요리를 먹을 수 있는 특화된 거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가끔 생각날때 한 번씩 가는 곳입니다. 가산디지털단지 업무지구에서도 가까워 접근성이 놓고요.

 

이 가리봉동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중화요리 전문점인 '월래순교자관' 을 꽤 오래간만에 찾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항상 대기가 있는 곳이라 아예 입구에 테이블링 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앞에 두 팀의 대기가 있어 밖에서 약간 기다리다 들어갔는데 비닐로 별도의 임시대기실을 왼편에 따로 만들어놓았습니다.

 

 

 

매장 내부는 엄청 북적북적. 그리고 되게 왁자지껄한 분위기.

 

 

 

테이블이 꽤 다닥다닥 붙어있는 편이라 편하고 조용하게 즐길 분위기는 아닙니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 손님이 술 손님이라 더 시끄러운 건 덤. 이 분위기를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어야 방문 가능할 듯.

 

 

 

요리가 꽤 다양한 편인데, 특히 여기는 만두로 유명세를 타게 된 곳입니다.

저 메뉴판 왼쪽 위의 '군만두' 가 이 가게의 간판 메뉴로 어느 테이블을 가나 군만두는 필수로 한 접시씩 있을 정도.

 

 

 

주류 가격은 대충 이래요. 설원 가격이 꽤 매력적이라 일단 설원을 한 병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는 짜사이, 그리고 중화요리 전문점으로서는 되게 특이하게 깍두기가 함께 나옵니다.

저 깍두기 엄청 오래 묵어서 시어빠진 것처럼 보이는데 하나도 안 시었고 은근히 맛있더라고요.

 

 

 

다진 마늘과 고추기름을 함께 넣은 간장.

 

 

 

오늘의 술은 설원이 함께합니다.

중화요리 먹을 때 옛날이라면 무조건 맥주를 시켰는데, 요새는 설원도 조금씩 시켜보는 중. 도수는 높지만 깔끔한 맛.

설원 패키지(띠지)에 모델 처음 보고 '와, 최병서 되게 닮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최병서가 맞았습니다;;

 

 

 

가게 대표 메뉴, '군만두(7,000원)' 도착.

물만두 크기의 한입만두인데 만두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무려 26개나 되는 만두가 접시에 담겨나오는데 단돈 칠천원!

지금의 월래순교자관을 유명세있는 줄 서는 가게로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한 메뉴.

 

 

 

일반적인 중화요릿집의 튀긴만두가 아닌 기름을 두른 팬에 한쪽 면을 구워 만든 꿔티에 스타일의 구운만두입니다.

마늘과 고추기름 섞은 간장을 살짝 찍어서...

 

 

 

크기는 한 입 크기로 작지만 속에 돼지고기와 야채가 알차게 채워져 있어 입 안 가득 기름지고 꽉 찬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일반적인 중국집 튀김만두가 아닌 진짜 '구운 만두' 를 즐기고 싶다면 정말 만족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아주 맛있고

한 입 크기로 한 알씩 쏙쏙 집어먹을 수 있어 부담도 적습니다. 물론 양도 가격대비 상당히 많은 편이고요.

 

 

 

두 번째 요리는 '감자 소고기 조림(24,000원)'

누군가 여기 가면 이 요리를 꼭 시켜보라 강력 추천하기에 한 번 주문해 보았습니다. 큰 그릇에 가득 담겨나왔는데요,

보통 감자소고기조림은 중화요리가 아닌 일본의 대표적인 밑반찬 아닌가... 이게 왜 중화요리집에 있지 싶은 의문.

 

 

 

쇠고기 살코기와 힘줄, 그리고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넣고 맛있게 양념하여 푹 끓여낸 요리로

건더기가 큼직해서 집어먹는 맛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양도 상당히 되는 편이고요.

 

 

 

와, 이거 맛있네요. 진짜 딱 밥반찬 같은 느낌인데 밥반찬도 좋지만 술안주로도 아주 잘 어울리는 요리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거부감이나 호불호가 있을 법한 향신료나 양념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달지 않은 조림 양념인데

조금 덜 짜게 만든 장조림 같은 느낌이랄까, 적당히 국물도 자작해서 뻑뻑하지 않고 아주 부드럽게 씹히는 게 일품.

 

 

 

진짜 밥 생각 나게 만드는 요리였습니다. 이거 공기밥 따로 시켜서 식사로 먹어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역시 밥이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 시킨 '삼겹살 볶음밥(6,000원)'

삼겹살에 각종 야채와 옥수수 등을 넣고 볶아낸 밥을 그릇에 꼭꼭 눌러담아 동그랗게 모양을 내어 접시에 담았습니다.

 

 

 

간장 베이스의 볶음밥 간이 되게 심심하게 된 편이라 그냥 먹는것보다 요리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 요리와 함께 곁들여 먹는 사람들도 많고요. 막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기본을 딱 지키는 맛.

 

 

 

여기서 설원 다 마시고 칭다오 맥주 한 병 추가 주문.

 

 

 

이 칭다오 특유의 상쾌한 청량감은 역시 중화요리와 함께 먹을 때 진정한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맥주만 단독으로 마시면 좀 깔끔하긴 해도 어딘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중화요리가 보완해주는 것 같아요.

 

. . . . . .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조금 재미있는 이야기긴 한데, 저희가 직접 시킨 메뉴가 아닙니다.

바로 옆 테이블에 50대 정도로 보이는 중년 남녀들이 식사하는 테이블이 있었는데 테이블이 바로 옆에 붙어있다 보니

서로간에 이야기나누며 음식 먹는 걸 옆에서 볼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분들이 저희 음식 먹는 걸 보더니

'음식 너무 맛있게 먹는 것 같다' 면서 본인들이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 남을 것 같으니 좀 나눠준다고 하는 것...ㅋㅋㅋ

 

처음엔 극구 괜찮다고 사양했는데 자신들이 배가 부른데 너무 욕심을 부려 음식이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남겨서 버리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며 우리들에게 꼭 나눠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받은 '감자채볶음' 입니다.

 

 

 

그냥 딱 밥반찬 같은 느낌의 감자채볶음. 적당히 기름지고 부드러운 맛이 맥주와 함께 가볍게 먹기 좋습니다.

이런 곳을 어린애들을 데리고 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는데 애들이 먹기에도 부담없는 맛.

 

 

 

재미있는 건 옆 테이블 사람들도 저희와 똑같은 메뉴를 시켜서... 아까 전에 먹었던 메뉴를 무료로 나눔을 받았는데요,

다 먹은 군만두를 이렇게 한 번 본의아니게 리필 서비스(...)를 받고...

 

 

 

감자소고기조림까지 엄청나게 리필을 받았음(...)

게다가 좀 전보다 쇠고기의 양이 더 많아졌어요. 뭐야 이거 무서워...

아, 혹시나 해서 이야기하지만 먹다 남은 거 받은 거 아닙니다. 온전히 나온 새 요리를 먹기도 전에 나눔받은 거였어요.

 

 

 

진짜 여기 감자소고기조림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월래순교자관 가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시켜보세요.

그리고 이거 먹을 때 볶음밥도 좋고 일반 공기밥도 좋으니 꼭 밥을 함께하시고요.

 

 

 

본의아니게 메뉴를 많이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옆 테이블 어른들의 호의 덕에 엄청나게 과식하게 된 저녁.

엄청 시끌시끌하긴 했지만 그래도 진짜 만족스럽게 잘 먹었고 요리들 하나하나 전부 맛있어서

왜 여기가 사람들이 줄 서서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있는 가게인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던 저녁 자리였습니다.

 

 

 

세 명이서 시킨 요리가 딱 이거 셋 뿐인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배가 가득 차게 되었냐고...ㅋㅋ

참고로 감자소고기조림은 양이 꽤 많으니 두 명 이렇게 갔을 땐 추천하지 않고 최소 셋 이상 갔을 때 주문을 권합니다.

 

 

 

가게 옆 비닐로 만든 대기실에 붙어있는 문구.

중국 본토 분이 써놓은 것 같은데 뭐 맞춤법은 틀려도 의미가 전달되면 충분하다는 생각. 비닐에서 담배 태우면 큰일나죠.

 

 

 

먹고 나오니 좀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을 서성거리며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다시 한 번 이 가게의 인기를 느꼈습니다. 근처의 다른 가게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한데 여기만 이렇게 붐빈다니까요.

 

. . . . . .

 

 

 

여기까지는 그냥 오래간만에 남구로역 가서 본 풍경들 이것저것.

마지막으로 돌아올 때 한 중국식품점에서 컵라면 하나, 그리고 꽈배기집에서 대왕꽈배기 하나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그 때 구매한 컵라면은 얼마 전 블로그를 통해 한 번 리뷰했었습니다.

(진마이랑 홍샤오 컵라면 구수한맛 : https://ryunan9903.tistory.com/2732 )

 

2023.12.20. 진마이랑 홍샤오 컵라면 구수한맛(중국 수입라면) / 글쎄 이 맛을 좋아하는 분도 어딘가

얼마 전 가리봉동에 밥 먹으러 놀러갔을 때(음식 먹은 포스팅은 나중에...) 길거리 식품점에서 사 온 중국 컵라면입니다. 뭔가 유통기한이 임박하였는지 엄청 싸게 떨이를 하여 팔길래(개당 1,000

ryunan9903.tistory.com

 

 

 

그리고 이 왕꽈배기 진짜 크고 맛있어요. 이렇게 큼직한 게 단돈 이천원밖에 하지 않아 가성비 또한 완전 최고!

크기 비교를 위해 바로 옆에 USB를 함께 놓아보았습니다.

 

. . . . . .

 

 

 

※ 월래순교자관 찾아가는 길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19길 12(가리봉동 131-22)

https://naver.me/xylf20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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