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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4.1.14. 여주한글시장 5일장(여주시 창동) / 단돈 6,000원에 선지가 무한리필! 개당 500원짜리 호떡과 단팥으로 꽉 찬 팥도너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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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경기도 여주시 구도심에 위치한 재래시장 '여주한글시장' 이란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SNS에서 5일장 열리는 날(매달 5일, 10일) 나온다는 '장터국밥' 에 대한 후기를 보고 호기심이 들어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무려 국밥을 시키면 선지를 무한으로 리필해주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이것에 관심을 가진 친구 둘과 함께

쉬는 날 드라이브차 차 끌고 여주로 달려가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도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요.

 

 

 

주차는 근처의 한글시장 공영주차장에 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날이라 빈자리가 없어 주차에 애를 좀 먹은...

참고로 주차장이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 주차권을 주는 곳이 서로 다르니 이건 사전에 꼭 체크하고 가시길 바래요.

한글시장도 하나로 이어져있긴 하지만 운영하는 주체? 가 둘로 나뉘어져 있어 주차권 정산은 서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여주시에 영릉(세종대왕릉)이 있지요. 그래서 이 곳의 특산물인 여주쌀도 '대왕님표 여주쌀' 이라고 합니다.

 

 

 

여주시 구도심의 가장 큰 재래시장인 여주한글시장 입구.

 

 

 

지방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간판부터 시작하여 최대한 깔끔하게 단장해놓은 모습.

 

 

 

일반 상점가와 함께 노점이 한데 섞여있는 분위기인데, 깔끔하게 아케이드가 덧대어 있는 현대식 시장이 아닌

옛날 재래식 시장의 분위기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장날이라 그런지 꽤 북적북적한 분위기.

 

 

 

영릉이 있는 도시답게 한글의 발상지처럼 각종 조형물에도 한글로 꾸며놓은 모습.

솔직히 되도 않는 영어로 이상하게 도배해놓는 것보다 이렇게 순한글을 내세우는 게 저로서는 더 보기 좋은 듯 합니다.

 

 

 

어린 시절의 세종대왕 동상... 을 형상화한 포토 존.

사실 세종대왕 어진이 현대에 전해지지 않아 현재 있는 세종대왕의 그림은 전부 실 얼굴이 아닌 전부 상상으로 그린 것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여기를 찾은 가장 큰 이유가 그 국밥집을 찾는 거였는데, 처음에 제대로 찾지 못해 조금 헤매긴 했어요.

사전에 어디쯤 위치해 있다 - 라는 정보를 알긴 했는데 정보를 너무 대충 찾아갖고 가서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번듯한 가게인 줄 알았는데, 장날에만 테이블 펼쳐놓고 야외에서 판매하는 노점이더라고요.

이제 갓 점심시간이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벌써 테이블 펼쳐놓고 국밥에 반주 곁들이는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진은 커다란 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선지국. 축제 장소같은 데 가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이지요.

 

 

 

적당히 자리 하나 잡고 앉았습니다. 테이블에는 물컵, 휴지, 그리고 수저통이 기본 비치되어 있고요.

특이하게 물컵과 함께 소주컵이 함께 비치되어 있는 것이;;

 

 

 

적당히 휴지 깔아 수저 세팅하고... 재래시장이니만큼 위생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기본찬으로 나온 깍두기.

 

 

 

모듬전(10,000원)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녹두전을 필두로 이것저것 한 그릇에 담겨나오네요.

은박지를 씌운 건 설거지 편하게 하기 위해서인가... 여튼 양이 납득갈만한 편이라 여럿이 가면 전 하나 시켜도 좋겠어요.

최근 광장시장 쪽에서 외국인에게 전 바가지 씌운 것 때문에 말이 많긴 한데 여기서 이 정도면 뭐 충분히 납득.

 

 

 

간장도 함께 담겨나옵니다.

 

 

 

녹두빈대떡은 속에 그다지 재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냥 이 녹두 특유의 꾸덕한 식감 자체를 즐기는 편이라

저로서는 상당히 좋아하는 메뉴. 어릴 적엔 외가 쪽에서 이 전을 많이 부쳤는데 지금은 차례를 지내지 않다보니

이걸 먹을 기회가 많지 않네요. 그래도 꽤 오래간만에 어릴 적 즐겼던 그 녹두전과 비슷한 걸 먹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호박전.

 

 

 

동태전.

 

 

 

햄과 맛살, 파를 넣고 부쳐낸 산적. 안에 이쑤시개가 들어있어 빼고 먹어야 합니다.

뭐 전은 전부 좋았습니다. 계란옷 입혀 갓 부쳐낸 따끈따끈한 전은 맛이 없을 리가 없으니까요.

 

 

 

'장터국밥(6,000원)'

밥은 미리 말아져 나오는 토렴 형식으로 제공됩니다. 우거지, 선지 등이 들어간 빨간 국물의 일반적인 장터국밥이에요.

 

 

 

국물을 살짝 드러내보면 그 안에 큼직한 선지 한 덩어리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크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러니까 이 국밥을 시키면 이렇게 큼직한 선지를 추가요금 없이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국밥은 보기와 달리 그렇게 얼큰한 편은 아닌데, 선지의 몽글몽글함과 함께 구수한 맛을 느끼기 좋네요.

그냥 일반적으로 무난하고 맛있게 즐기기 좋은 시장 장터국밥 스타일.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익숙한 맛이기도 하고

특히 선지를 좋아한다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겠습니다.

 

 

 

푹 끓여 부드럽게 씹히는 우거지도 꽤 마음에 들고요.

 

 

 

선지 리필은 직접 가서 받아오면 되는데 새 그릇에 이렇게 선지와 함께 약간의 국물을 담아 내어줍니다.

아예 처음부터 국밥 줄 때 '선지 더 먹고싶음 달라고 하세요' 라 이야기하는 걸 보니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내어주는 듯.

게다가 리필된 선지가 처음 국밥에 나왔던 것보다 어째 더 큰 것 같아(...^^;;)

 

 

 

추가 선지또한 맛있게... 사실 이 시점에서 밥은 그리 큰 필요가 없는...

 

 

 

뭐 익히 잘 아는 익숙한 맛이긴 하지만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국밥 한 그릇에 단돈 6,000원이면 확실히 매력적이지요. 거기다 안주로 나오는 전도 좋아서

전과 함께 곁들여 간단히 반주하기에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용하는 주 손님층이 거의 대부분 어르신들이다보니

그 분위기만 어느 정도 적응하고 견딜 수(?) 있다면 나름 즐거운 식사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멀리서 일부러 이거 하나 바라보고 찾아가는 건 아니더라도 근처 방문할 일 있는데 우연히 장날이 겹쳐서 먹을 수 있다?

그러면 한 번 체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시장통이니만큼 위생이나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감안하긴 해야 하겠지만요.

 

. . . . . .

 

 

 

전통시장답게 튀김, 떡볶이, 호떡 등을 파는 길거리 분식집도 엄청나게 성업 중입니다.

특별히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지나가면서 잠깐 들러 하나씩 사 먹는 것도 장터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거든요.

 

 

 

상호명 없는 한 분식집.

 

 

 

그런데 가격이... 대체 이 무슨...;;

아니 2023년(작년에 다녀온 거니) 말 기준으로 호떡 한 개 500원, 어묵꼬치 한 개 500원...? 이거 대체 뭐지...;;

저는 물론이고 같이 간 친구들 모두 가격표 보고 '이게 뭐야!' 하고 다들 경악. 와 2023년에 이런 가격을 다 보는군요.

 

 

 

매대 앞에는 큰 철판에 볶아진 떡볶이와 함께 꼬치어묵, 호떡,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튀김이 쌓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떡볶이 1인분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저 호떡과 앞에 보이는 꼬치, 그리고 튀김이 개당 500원이란 말이지...

 

 

 

일단 입가심으로 호떡을 하나 집어들었는데요, 진짜 500원 받네요. 돈 주고 건네받을 때까지 믿지 못했음;;

바로 먹는다고 하니 비닐봉지가 아닌 저렇게 종이컵에 호떡을 반으로 접어 끼워주었습니다.

 

 

 

세상에, 500원짜리 호떡에 무슨 다진 땅콩이랑 호박씨까지 들어있어... 이거 그냥 호떡이 아니라 씨앗호떡이잖아;;

맛은 흑설탕 녹은 소가 견과류와 함께 들어간 쫄깃쫄깃한 그 익숙한 호떡 맛. 500원짜리라고 해서 크기가 특별히 작거나

혹은 속이 덜 들어있는 게 아닌 다른 데서 싼 데는 1,000원, 비싼 덴 2,000원 받을 그 호떡과 동일한 맛입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대도시가 아닌 좀 교외 지역의 시골 장터라 가능한 가격일지도 모르겠어요. 이 값에 먹는 게 황송할 정도.

 

. . . . . .

 

 

 

5일장 구경 중 발견한 또 하나의 가게. 어떤 가게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는 아니어도 몇 명 줄을 서 있길래

대체 뭐지? 하고 궁금증에 저도 함께 줄을 서 보기로 했습니다.

 

 

 

이 가게 이름은 '여주 팔남매'

즉석꽈배기, 도너츠 등과 함께 찐만두를 파는 가게라고 합니다. SBS 생방송 투데이에도 나왔던 적 있다고 하네요.

여기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전부 만두 사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이었음.

 

 

 

노점이 아닌 점포가 따로 있는데, 점포 안에서는 만두를 빚고 찌는 일을 하고 판매는 바깥 쪽 매대에서 하고 있습니다.

점포 바로 앞에 가스와 연결된 커다란 솥 두 개가 있는데 저 솥 안에 만두가 들어있어요.

 

 

 

즉석에서 바로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만두를 담아줍니다. 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두 가지 종류가 있고

도시락용기 하나에 열 개의 만두를 넣어주는데 가격이 5,000원이었나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 참고로 만두를 살 때만 줄을 서야 하고 찐빵이나 도너츠 같은 건 줄 안 서도 됩니다. 저는 그냥 계속 줄을 섰는데

나중에 아주머니가 '도너츠 살 땐 줄 안 서도 돼요, 괜히 줄 서셨네...' 라고 하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영업일이 좀 짧아요. 매주 목, 금, 토 3일 영업을 하는데, 그 외엔 끝 날짜가 5, 10으로 떨어지는 장날에만 영업합니다.

1주일에 3일 - 목, 금, 토는 100% 영업, 그 외의 요일은 5일장이 열리는 날에만 연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만두 외에도 도너츠, 꽈배기, 그리고 찐빵 등이 엄청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찐빵은 일반 찐빵 외에도 흑미를 넣어 색이 약간 까만 흑미찐빵, 그리고 쑥을 넣어 만든 쑥 찐빵 등이 있습니다.

도너츠, 꽈배기, 찐빵 모두 가격은 3개 2,000원. 가격도 적당히 저렴한데다 대부분의 빵 크기가 다 커서 가성비 좋은 편.

 

 

 

포자만두 식으로 동그랗게 접어 만든 만두도 꽤 큼직해서 맛있을 것 같더군요.

만두피가 생각보다 꽤 두꺼운 듯 한데, 두꺼운 만두피의 식감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아주 좋아할 만두일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이야기했듯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두는 찐빵같은 식감의 고기만두인데, 그 외에 이런 것도 매우 좋아해요.

 

 

 

어떤 빵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마지막까지 찐빵을 먹을까 팥도너츠를 먹을까 고민) 선택한 '팥 도너츠'

낱개 가격은 700원, 3개 구매할 땐 2,000원. 3개 구매할 땐 같은 가격의 다른 것들과 섞어 사도 괜찮습니다.

 

 

 

통통하게 튀긴 동그란 튀김빵 안에 살짝 계피향이 감도는 달콤한 팥소가 들어있는데 다 아는 맛이면서도 너무 좋은 맛.

달콤한 팥을 넣은 기름에 튀긴 빵이라니... 이것만큼 살 찌기 좋은 게 또 없겠지만 그래도 좋은데 뭐 어때요...ㅋㅋ

 

. . . . . .

 

 

 

※ 여주한글시장 찾아가는 길 : 경기도 여주시 창동 63-5(여주터미널에서 시청방향으로 직진, 농협앞에서 좌회전)

https://naver.me/59iKc9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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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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