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10) 토요코인 호텔 해운대1호점의 코로나19 비상상황 맞춤형 #무료_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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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의 아침.
토요코인 호텔 해운대1호점은 '해운대 해수욕장과 도보 1분!' 이라는 접근성을 자랑하며 그걸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마치 광고만 보면 창 밖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의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있는 천혜의 뷰를 자랑할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바다가 보이긴 보여도 저렇게 건물에 가려져 극히 일부만 보입니다...ㅡㅜ 뭐 일단 해변과 엄청 가까우니 과장광고는 아니지만;;
역시 호텔의 아침은 '아침식사' - 해운대점의 아침식사는 어떻게 나올까 기대하며 1층 프론트 데스크 겸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읭?????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으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게 껄끄러운 손님이 있거나,
혹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뷔페형 음식은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평소처럼의 뷔페 음식이 아닌 개별 포장된 간편식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호텔 식당에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그동안의 뷔페식 아침식사에선 허용되지 않은 것이지만, 이 아침식사만큼은 객실로 가져가 먹어도 괜찮다고 안내해주더군요.
어우, 이건 뭐지? 싶어서 조금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비상 상황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면 연휴 시작,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즌인데 그에 대한 대비가 잘 안 되었는지 음식 나오는 시간 -
그러니까 샌드위치랑 주먹밥 수량이 부족해서 주방에서 계속 만들어 내 오는데, 그 나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뒤에 줄은 계속 길게 늘어서 있었고, 여튼 아침 식사 배식이 썩 원활치 않게 진행되었다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식사는 객실로 갖고 올라가 먹어도 되지만, 평소처럼 1층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객실로 가져가는 손님 비중이 꽤 높았고, 1층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괜찮겠다 싶어 저는 여기서 먹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1인 하나씩 배식되는 건 샌드위치 반 개와 주먹밥, 그리고 사이드로 치킨너겟과 만두 구운 게 함께 나왔는데요,
저 딸기잼은 일단 비치되어 있어 가져오긴 했지만 뭐랑 같이 먹으라는 건지 용도를 잘 모르겠네요.
얌샘김밥 프랜차이즈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치킨 너겟과 구운 미니 만두.
이 음식도 일회용 용기가 비치되어 있어 여기에 담은 뒤 방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만 해도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이 꽤 강력하게 규제되고 있었는데,
현재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카페라든가 매장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된 상태라고들 하지요.
샌드위치와 주먹밥은 뒷사람들을 위해 1인 하나씩만 챙겨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막 혼자서 서너 개 가져가는 분도 있었습니다. 뭐 가족들 먹을 거 대표로 챙긴 거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음식을 만들어서 저렇게 비닐 포장을 한 채 내 오느라 시간이 꽤 오래 걸린 듯 한데
음식은 간편식이지만 직원들이 하나하나 포장하느라 더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
안에 고명이 따로 들어있지는 않은 김가루 부순 것과 깨를 뭉쳐 만든 주먹밥입니다.
딱 적당히 고소하니 예상 가는 맛이긴 하지만 뭐 괜찮은 편이네요. 가끔은 이런 심플한 주먹밥이 좋을 때가 있으니까.
샌드위치는 안에 계란과 감자 샐러드를 넣은 샌드위치인데, 특이하게도 딸기잼을 함께 발랐습니다.
약간 한때 유행했던 그 SBS 인기가요 샌드위치의 컨셉을 따라한 것 같은데, 적당한 달콤함이 함께하는 게 좋았습니다.
아마 딸기잼을 따로 내어준 건 샌드위치 먹을 때 잼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더 넣어먹으라는 의미 아니었을까...
마무리는 뜨거운 커피 한 잔. 다른 건 다 가동 중단이지만 커피 머신은 정상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아침 식사가 아닌 코로나19 비상사태에 대비한 조금은 특별했던(?) 토요코인 해운대1호점의 아침 식사.
뭐 원래 정상적으로 제공하던 식사에 비해 당연히 부실하게 나오는 파행적인 운영(...)이라지만
그래도 비상 상황에 호텔 차원에서도 별도의 대응을 하고 있다는 모습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야기해봤자 조금도 설득력 없다는 건 다 알고 있지만(...) 무한리필 뷔페식이 아니라 속이 덜 부담스러웠던 것도 있었고요.
어쨌든 슬슬 체크아웃 할 준비를 합니다. 많이 피곤했는지 간밤에 좀 격하게 자긴 한 것 같군요.
프론트 데스크에 비치되어 있는 토요코인 마스코트인 오리 인형도 마스크를 끼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바깥 활동을 할 때, 특히 사람 많은 곳 갈 때는 꼭 마스크를 끼고 다닐 수 있길 바랍니다.
부산의 다양한 관광지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기념 엽서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군요.
부산에 있는 다섯 군데의 토요코인 호텔 위치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저 샘플에 있는 이벤트 선물을 전부 주는건지 모르겠는데, 다른 건 몰라도 저 오리 인형은 조금 탐나던.
어젯 밤에 호텔 들어오면서 봤던 프론트 데스크 왼편에 위치한 작은 바. 총 다섯 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나름대로 바의 구색을 갖춰놓은 편인데요, 와인과 안주류도 비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오븐형 토스터기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보니 몇몇 안주는 직접 구워서 내어주는 듯?
다만 이걸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1층 프론트가 느긋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체크아웃을 마치고 슬슬 나갈 준비를 합니다.
아, 아직 아침 식사가 계속 제공되는 시간이라 나가기 전, 아이스커피 한 잔 만들어 가볍게 마시고요.
오늘 날씨가 꽤 더울 예정이라 각오는 좀 단단히 하고 나가야 할 듯.
해운대1호점 토요코인의 주 출입구 앞에서 기념으로 한 컷.
안타깝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5월 24일 현재도 해운대2호점 호텔은 임시 휴업이 쭉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해운대 쪽의 모든 호텔 업무는 해운대1호점에서 전부 이루어지고 있고 여기도 빈 방이 많은 상황.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부 사라졌기 때문에 아마 이 사태는 당분간 장기적으로 이어지게 될 것 같아
이 호텔 뿐 아니라 해운대에 위치한 대다수의 호텔도 장기전에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전에 본 해운대 해수욕장은 밤의 풍경과는 또 다릅니다.
아직 오전 10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햇살이 꽤 뜨거운 편입니다.
아침부터 바다 구경을 하러 온 사람들이 조금 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해운대 바다는 여름 성수기 때의 모습과 다르게 한결 여유가 넘쳐 보이는군요. 물도 깨끗해 보이고요.
잔잔한 파도가 서서히 흘러들어오는 것을 구경하면서 잠시 해변를 좀 걷기로...
자, 그러면 부산에서의 오늘 하루 일정도 한 번 시작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여기저기 다닐 일정이 꽤 많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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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5.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