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 근방에 약속이 있어 갔을 때 저녁 먹으러 방문한 '토리도노야(とりどのや)' 라는 이름의 일본요리 & 이자카야입니다.
같이 만난 분 중 한 분이 자기가 꽤 좋아하는 곳으로 종종 간다고 추천해줘서 찾게 된 가게로 북부역 근방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업 시간은 매장 출입구에 적혀 있습니다. 술도 판매하는 가게니만큼 오픈과 문 닫는 시간이 늦은 편이네요.
매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각종 대표적인 요리 사진과 함께 빈 사케 병과 팩이 쭉 진열되어 있는 이자카야 스타일의 내부.
매장 자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여럿이 와서 즐기는 분위기라기보다는 동네의 작은 이자카야 같은 느낌.
주방은 반 정도 오픈되어 있는 주방으로 전체적으로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아늑한 느낌을 주는 실내.
일본 큐슈, 그 중에서도 쿠마모토 지역의 음식을 기반으로 한 음식들이라고 합니다.
주인인 이소노 마사시 오너쉐프는 재일교포라고 하는군요.
따로 메뉴판을 찍은 건 없지만, 저는 '쇠고기 스키야키 나베 정식(쇠고기 120g)'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기본 식기 세팅과 함께 생수 대신 차가 제공됩니다.
제가 주문한 식사 '쇠고기 스키야키 나베 정식(쇠고기 120g - 12,000원)' 도착.
모든 식사류는 1인 쟁반에 1인분씩 담겨 제공됩니다.
불을 붙인 작은 화로 위 1인 냄비에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는 쇠고기 스키야키 나베.
보통 이런 전골 요리는 큰 거 하나를 여럿이 나눠 즐기곤 하는데, 이렇게 온전히 나를 위한 냄비라는 게 뭔가 대접받는 느낌.
밥은 후리카케를 약간 뿌린 쌀밥이 나옵니다.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그리고 스키야키 고기 찍어먹는 계란 노른자 하나.
계란 노른자는 원래 스키야키의 고기와 야채를 찍어먹는 소스 용도인데, 저는 날계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계란은 그냥 스키야키에 넣어서 같이 끓여먹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얇게 썬 쇠고기와 함께 버섯, 두부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보글보글 끓는 1인 스키야키 냄비.
국물도 적당히 자작한 편이라 건더기와 함께 따끈따끈한 국물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쇠고기의 양은 120g 기본으로 금액을 추가하면 더 많은 쇠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곱배기 옵션도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양이 특별하게 많지 않은 분은 기본을 시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겠습니다.
찍어먹는 용도의 날계란을 냄비 한 쪽에 살짝 넣었습니다.
국물이 탁해지는 걸 싫어한다면 계란을 풀지 않고 그대로 익게 끓이시는 걸 추천. 원래는 찍어먹는 게 맞지만요.
살짝 달달한 맛 나는 스키야키 국물은 일본 규동 전문점에서 먹는 그 규동의 소스와 은근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유의 이국적인(?) 국물 맛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일본서 규동 많이 드셔본 분이라면
'아, 반가운 맛이다' 하고 좋아하실 것 같네요. 그 국물을 듬뿍 머금은 따끈따끈한 쇠고기가 맛이 없을 리 없습니다.
냄비 바닥에는 우동면도 들어있습니다. 샤브샤브 먹고 난 뒤에 칼국수 넣어서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네요.
밥은 절반 정도만 먹고난 뒤, 나머지 절반은 샤브샤브를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 전부 투하,
그리고 좀 더 끓여 죽을 만들어먹으면 마무리까지 완벽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냄비 하나로 메인인 스키야키부터 우동, 죽까지 나름 풀 코스로 즐겼다는 만족감을 주는 식사였습니다..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뭔가 이것저것 다양하게 코스별로 즐길 수 있어 천천히 먹으니 은근 포만감도 아주 좋았고요.
이 날은 주류가 없었지만, 뜨끈뜨끈한 1인 스키야키 전골 요리에 맥주 한 잔 곁들이면 정말 풍족한 식사가 될 수 있을 듯.
음식도 맛있었고 가게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도 좋은 편, 거기에 친절한 직원들까지 있어 꽤 좋았던 곳입니다.
한 끼 식사로 약간 가격대가 있긴 해도, 특별하게 기분좋은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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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리도노야 부천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천역 북부 3번출구 하차, CGV 부천역 맞은편 부천대학교 가는 길목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427706413
2020. 5. 24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