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역 근방의(근방이라 하기엔 약간 걸어야 하지만) 일본라멘 전문점 '키와마루아지'.
수원 근방으로 몇 군데 체인을 두고 있는 일본라멘 전문점으로 평이 꽤 좋은 곳이고 예전 방문도 좋게 기억하는 곳.
그 가게를 꽤 오래간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비교적 넓고 조명도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이라 아늑하게 느껴지는 실내 분위기.
국물, 그리고 직접 만든 반숙계란이 아주 맛있다고 홍보하는 손글씨 포스터.
라멘은 남기더라도 계란만큼은 꼭 먹어달라는 호소가 담긴 부탁인데, 정성스레 만든 것이니 당연 들어 줘야겠지요.
스프링 노트로 만든 메뉴판입니다.
대표 돈코츠라멘은 미라멘(7,500원)이라 하고, 매운 걸 좋아하는 분들은 극라멘(8,500원)을 추천.
이 밖에 면 대신 밥을 먹고싶은 사람들을 위한 부타동, 규동, 차슈동 등의 덮밥이 있습니다.
참고로 공기밥 추가는 무료입니다.
테이블 반찬통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반찬은 김치와 초생강 두 가지.
생수 대신 차갑게 식힌 보리차가 나오는데요, 저번에도 말했지만 물 대신 이런 차 나오는 가게 좋아합니다.
가게 대표 메뉴인 돈코츠(돼지뼈육수) 라멘인 '미라멘(7,500원)'
각종 야채 이외에 반숙계란 한 개, 그리고 차슈 한 장이 얹어져 나오는데요,
가격을 1,000원 추가하여 특미라멘으로 주문시 멘마, 숙주, 차슈 등의 토핑이 더 풍부해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돈코츠 라멘 국물 위에 흑마늘유를 살짝 뿌려나오는 게 특징이라 면과 국물을 잘 저으면 국물색이 꽤 진해집니다.
흑마늘유 베이스의 라멘을 아주 맛있게 먹은 지역이 쿠마모토에서 먹었던 흑마늘 라멘이었는데,
그 당시의 기억이 너무 좋았었습니다. (쿠마모토 랭킹 1위 라멘 고쿠테이 : http://ryunan9903.egloos.com/4414468)
면을 살짝 덜 익힌 면을 요청(면의 익힘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늘고 좀 딱딱한 면이 좋더군요.
국물이 진하면서도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거의 없어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
같이 간 분은 오히려 좀 더 진했으면 좋겠다 - 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확실히 더 진해도 큰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반숙계란의 속은 거의 날계란 수준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요, 흰자는 완벽히 익히면서도
그 안에 들어있는 노른자는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대단. 다만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건 알지만서도
저는 좀 더 익힌 노른자를 좋아하는지라 그냥 무난무난했습니다. 비린맛이 나지 않는다는 건 큰 장점.
불에 살짝 구운 돼지고기 차슈는 퍽퍽이 아닌 지방을 적당히 함유하고 있어 부들부들하게 씹히는 맛.
돼지고기 차슈 맛이 꽤 괜찮은 걸 보니 차슈덮밥을 시켜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슈 괜찮네요.
면을 다 건져먹은 뒤 밥을 추가 주문. 밥은 추가요금 없이 주문할 수 있습니다.
두 명 분의 밥을 큰 공기에 한 번에 담아 내어준요. 둘이 나눠먹었습니다.
남은 국물에 소량의 공기밥 투척.
다른 라멘 국물은 사실 좀 애매한데, 돈코츠 라멘의 경우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도 아주 잘 어울려서 좋습니다.
쇠고기 국물 베이스지만 설렁탕이라든가 혹은 돼지 계열의 돼지국밥, 순대국밥 같은 걸 잘 먹는 민족이라 그런가
돈코츠 라멘 국물에 밥 말아도 전혀 어색하거나 위화감이 없군요.
깔끔하고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
저야 이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찾은 거지만, 일부러 이걸 위해 멀리서 찾아올 것까진 아니더라도
거주하는 동네가 이 근방이라면 종종 찾아가기 괜찮은 라멘 전문점입니다.
매장도 깔끔하고(특유의 돼지누린내가 매장에 깔려있거나 혹은 테이블이 끈적하거나 하지 않고) 실내도 아늑하며
직원들도 친절한 편, 그리고 무엇보다 나오는 음식이 맛있었던 걸로 기억에 남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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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와마루아지 영통(경희대)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분당선 영통역 3번출구 하차 후 쭉 직진, 영일중학교 맞은편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768335069
2020. 4. 9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