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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일식

2020.5.5. 포비(건대 - 화양동) / 우리동네 작은 오사카,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 그리고 푸짐하고 든든한 모츠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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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역에서 약간 떨어져있는 화양시장 근방에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요리전문점 '포비' 가 있습니다.

저도 소개를 받아 가게 된 건데 꽤 퀄리티좋은 음식을 만들어내는 주점이라고 하여 사람들과 함께 방문.

 

 

일본의 한류 잡지에도 소개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가게라고 하는데요,

일본인들이 보는 잡지에 왜 일본음식...? 인가 싶긴 하지만, 뭐 한국 가이드북에도 일본의 한국음식점 소개가 나오니까요...

그만큼 현지인들에게도 인정받을 정도로 음식을 잘 만드는 가게다...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저기에 굉장히 익숙한 아저씨 한 분이...ㅋㅋ

실제 고독한 미식가와는 그리 큰 관련이 없습니다.

 

 

가게 내부는 그리 큰 편은 아닌데, 다행히 단체 좌석이 하나 남아있어 거기에 바로 자리잡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저 벽 뒷편은 주방으로 매장 전체 중 주방이 반, 홀이 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대략적으로 이런 분위기. 모든 테이블마다 저렇게 전용 전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동네 작은 오사카, 포비' 라고 하는군요. 하단에는 인스타그램 주소가 있습니다.

주력으로 판매하는 메뉴가 오코노미야키다보니 아무래도 이 쪽 음식의 원조격인 오사카 상호를 사용하는 듯 합니다.

 

 

대표메뉴는 '부타타마'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야키소바입니다.

그 외에 후쿠오카의 지역 요리 중 하나인 '모츠나베' 도 판매하고 있고 여러 종류의 요리들이 많은데요,

다양한 걸 동시에 시키면 할인도 해 주는 세트 메뉴도 있으니 처음 가 보시는 분은 세트메뉴 주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주류 및 음료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고추기름과 소금, 그리고 우스터 소스와 마요네즈.

 

 

벚꽃이 그려진 개인 앞접시 세팅.

 

 

국산 생맥주를 주문하면 피츠 생맥주가 나오는 듯 합니다.

 

 

일단 요리 나오기 전, 모인 사람들끼리 반갑게 한 잔.

 

 

첫 번째 요리 : '부타타마 오코노미야키(8,800원)'

일본 오사카식으로 만든 돼지고기 오코노미야키라고는 하지만 재료는 제주도산 양배추, 안동산 마, 돼지고기 등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요리라고 합니다. 마요네즈와 소스를 정말 예쁘게 뿌렸네요.

 

 

진한 우스터 소스에 마요네즈의 고소한 맛, 거기에 가쓰오부시까지 더해진 진짜 잘 만든 맛이네요.

굉장히 정성들여 기본에 충실하게 만들었다는 게 느껴지는 아주 만족스런 오코노미야키였습니다.

가끔 한 번 오코노미야키와 생맥주 한 잔이 생각날 때 여기 혼자 와서 하나 시킨 뒤 생맥주와 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

 

 

두 번째 요리 : '야키소바(10,800원)'

지역 요리라기보다는 이제 옆나라에서는 거의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은 국수 요리.

돼지고기와 양배추 등 각종 야채를 넣고 볶아낸 메밀국수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엔 오뚜기에서 '철판뽀끼' 라는 이름의 인스턴트 상품으로도 나온 적 있었지요.

(오뚜기 컵라면 철판뽀끼 : https://ryunan9903.tistory.com/203?category=547581)

 

 

반숙으로 부친 계란후라이 한 개를 통째로 올린 뒤, 그 위에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려 마무리.

계란 노른자를 터뜨린 뒤 흘러내린 노른자와 국수면을 잘 비벼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됩니다.

 

 

같이 나온 초생강은 한국식의 매우면서 달콤한 초생강이 아닌 일본 규동집에 비치되어 있는 맵고 짠 초생강 맛.

사실 그렇게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초생강은 아니지만 느끼한 맛 잡아주는 덴 아주 좋습니다.

 

 

오코노미야키 못지않게 야키소바도 소스 맛이라 개인적으로는 소스 맛이 좀 더 진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달콤 짭조름한 우스터 소스의 진한 맛이 아삭한 양배추, 돼지고기와 어울리고

중간중간 초생강을 하나씩 먹어주면 입 안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씻어내려줘서 식사용으로도 맥주안주로도 훌륭.

 

 

중간에 서비스로 나온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얹은 냉두부.

앞에 메뉴 이외에도 큰 사이즈의 모츠나베를 두 개 시켰는데, 음식 많이 시켰다고 서비스로 내어준 듯 합니다.

 

 

냉두부와 함께 최근 주점에서도 어렵지않게 만나볼 수 있는 타코(문어)와사비도 한 접시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살짝 알싸한 와사비향이 풍기는 문어회로 배부른 상태에서 안주로 가볍게 먹기 좋은 메뉴.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모츠나베를 위한 휴대용 가스렌지가 테이블 위에 설치.

 

 

모츠나베의 건더기를 찍어먹으라는 용도로 인원수에 맞춰 날계란이 나왔습니다.

스키야키처럼 개인 앞그릇에 날계란을 풀어넣은 뒤 모츠나베의 건더기를 날계란에 소스처럼 찍어먹으면 되는데

저는 날계란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제 날계란은 다른 사람에게 넘겨줬습니다.

 

 

오늘 방문의 하이라이트, '모츠나베(곱창전골 28,000원)' 가 도착했습니다.

 

 

모츠나베는 큐슈 후쿠오카 지역의 대표적인 전골 요리로 저는 아직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의 곱창전골과 비슷한 듯 하면서 들어가는 재료, 그리고 육수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 특징.

 

 

가격이 다소 비싸지 않나 싶었는데, 냄비에 담겨나오는 양, 그리고 신선한 재료가 아낌없이 가득 담겨있는 점,

그리고 다른 식당에서 이런 류의 전골요리가 판매되고 있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아,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거구나... 라고 납득. 테이블당 세 명은 족히 먹을만한 충분한 양이 나옵니다.

참고로 메뉴판에 써 있는 걸 보면 들어가는 대창은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국물이 조금씩 끓기 시작하면서 부추를 비롯한 재료들의 숨이 조금씩 죽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국물은 간장(쇼유), 된장(미소) 국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된장국물을 택하고 싶었지만 다른 일행들이 전부 간장 베이스를 희망하여 그 쪽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서서히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군요.

 

 

냄비가 아슬아슬하게 흘러넘치지 않을 정도로 건더기가 듬뿍 들어갔습니다.

물론 야채도 많긴 합니다만, 주 메인이 대창이라 야채보다는 대창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적당히 다 끓었다 싶을 때 같이 나온 국자를 이용하여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됩니다.

참고로 앞접시에 날계란을 풀었을 경우엔 하나씩 집어서 찍어먹으면 되지만 저는 날계란을 따로 풀지 않았으니...

 

 

샤브샤브나 훠궈처럼 앞접시에 담아먹으면 되는데, 기본적으로 국물 간이 되어있어 별도 소스는 필요없습니다.

취향에 따라 조금 더 맵게 즐기고 싶은 분은 테이블에 비치된 고추기름을 살짝 부어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고요.

 

 

되게 쫄깃쫄깃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 안에 퍼져서 이것도 아주 만족스럽네요.

본토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지만, 그냥 이 자체만 놓고 봐도 아주 잘 만든 모츠나베라 생각하고

같이 간 일행들도 전부 다 맛있다고 만족했습니다. 앞의 요리들도 좋았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거라고 생각해요.

 

 

어느정도 건더기를 건져먹고 난 뒤, 우동사리 또는 밥을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하여 우동사리를 선택.

아마 밥은 따로 밥반찬으로 먹거나 혹은 남은 국물에 끓여 죽처럼 먹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동사리는 얼어 있는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다 익을때까지 한참을 더 끓여야 합니다.

우동을 끓이면 국물이 살짝 더 졸아들면서 맛이 더 진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더 국물이 맛있어진다는 뜻.

 

 

다 익었다 싶으면 적당히 건져서 앞접시에 담아 먹으면 됩니다.

우동의 양이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어짜피 앞에서 이미 많은 걸 먹었으므로 가볍게 맛만 보는 정도.

 

 

국물을 듬뿍 머금은 탱탱한 우동을 먹으니 그래도 식사를 제대로 했다 - 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동면도 맛있지만 이 국물에 밥을 넣고 바짝 졸여서 죽으로 먹어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든 아무리 든든하게 앞의 음식을 먹었어도 이렇게 먹어야 식사를 마무리하는 것 같습니다.

 

 

국물도 거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클리어. 방문한 사람들 모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생맥주에다가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야키소바에 모츠나베까지 해서 든든하게 즐기고 인당 2만원 꼴 나왔으니 꽤 괜찮은 셈.

혼자 가면 오코노미야키나 야키소바 하나에 맥주 시켜서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곳,

그리고 여럿이 가면 비교적 높지 않은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요리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으로

이번에 꽤 괜찮은 가게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네요. 여긴 가끔 오코노미야키에 생맥주 생각날 때 혼자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니, 테이블 바로 옆에 왜 아이돌마스터 포스터가...ㅋㅋㅋ

 

 

게다가 계산대 근방에 진열되어 있는 피규어는 한국의 일본계 식당에서 가장 흔한 원피스 피규어가 아닌

러브라이브... 뮤즈... 호노카...!!

 

. . . . . .

 

 

※ 포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1,2번출구 하차, 화양시장 지나 한아름쇼핑센터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직진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802008927

 

2020. 5. 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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