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녹양역 근방에 위치한 '돈까스잔치' 라는 돈까스 전문점.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1호선 녹양역이긴 합니다만 아주 가까운 건 아니고 약간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차는 더 좋고요.
여튼 돈까스잔치는 서울 한남동에 본점이 있는 홍익돈까스, 돈까스클럽과 비슷한 컨셉의 돈까스 프랜차이즈로
전지적 참견시점 '이영자' 의 추천 돈까스집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가게입니다. 이영자 추천 매장은 한남동 본점이긴 하지만요.
(돈까스잔치 홈페이지 : http://www.donzanchi.co.kr/ )
의정부에 거주하는 지인분께서 이 가게를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하여, 의정부 가던 날 같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외곽에 있는 식당들이 으레 그렇듯 아주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녹양역에서 걸어서 접근도 불가능하진 않지만 그래도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손님들은 차 타고 방문한 손님.
'전참시 맛집 1호' 라는 현수막이 매장 바깥에 걸려 있습니다. 모밀 류의 국수 메뉴도 같이 취급하는 곳.
'순심이네 단팥빵' 이라는 간판이 같이 걸려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포스팅 후반부에...
매장 1층 입구 왼편에는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만, 야외 테이블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름 방문하는 손님이 많아서인지 1층 카운더 근방에는 대기 의자도 있고 대기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 모형 한 그루를 입구에 비치해놓아 좀 더 자연 친화적인(?) 실내 인테리어.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고자 수시로 매장 소독을 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식사해달라는 문구.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내는 최고급 수제 돈까스라고 합니다.
지금 보니 옛날 왕 돈까스와 함께 잔치국수도 같이 판매하는 전문점이었군요.
카운터 위에 걸려 있는 대형 메뉴판.
주력 메뉴는 돈까스와 잔치국수류. 오른쪽을 보면 '순심이네 단팥빵, 순심이네 다방' 메뉴판이 있는데,
1층은 돈까스 먹는 식당, 그리고 2층은 카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장 한 쪽에 마련된 셀프 바에서 앞접시와 물, 식기류와 물컵을 직접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일회용 용기가 비치되어 있는데, 음식을 먹고 남은 건 일회용 용기에 직접 포장해갈 수 있다고 합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메뉴판. 이 쪽은 국수와 모밀류.
돈까스를 토핑으로 얹은 국수도 있군요. 무슨 맛일까...
돈까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왕돈까스는 9,500원부터 시작하는데, 전반적으로 다소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카레 메뉴도 있는데 일본식 스타일의 카레로 제공되는 것 같군요.
물수건을 포함하여 기본 식기 세팅 완료.
같이 간 일행분이 주문한 '돈까스모밀(9,500원)' 은 모밀국수 위에 돈까스 한 덩어리를 토핑으로 얹은 메뉴.
국수 위에 돈까스 토핑이라니 대체 무슨 발상일까 싶지만 의외로 조합이 이상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무즙을 듬뿍 얹은 모밀국수 육수도 조금 얻어먹어봤는데 맛있게 잘 내었네요.
다른 일행분이 주문한 추천 메뉴인 '치즈듬뿍돈까스(12,000원)' 입니다.
양이 다소 적어보이긴 하지만, 기본 제공되는 접시가 꽤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간 적어보이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이드로는 밥과 마카로니 샐러드,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반찬으로 깍두기.
치즈는 돈까스 안에 숨어들어있습니다. 경양식 스타일 돈까스 치고 고기는 꽤 두껍게 튀겨진 편.
한 조각 얻어먹어보았는데, 튀김 안에 모짜렐라 치즈가 꽤 많이 들어있습니다. 꽤 괜찮네요 이거.
가격대가 다소 높은만큼 그에 상응할만한 많은 치즈가 들어있어 치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드셔볼 가치가 있을 듯.
소스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이상적인 경양식 돈까스 소스라 모짜렐라 치즈의 풍미와 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돈까스 주문시 따끈한 장국이 함께 제공됩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돈까스 피자(12,000원)' 입니다.
보통 처음 가는 가게를 가면 가장 기본 메뉴를 먹어보곤 하는데, 이 날은 이 메뉴가 너무 맛있어보여서 주문.
돈까스 위에 피자처럼 모짜렐라치즈를 비롯한 각종 토핑을 듬뿍 올린 맛이 어떨지 궁금했거든요.
이 메뉴의 경우 사이드로 밥 대신 모닝빵이 한 개 제공됩니다.
일반 경양식 전문점처럼 밥과 빵을 선택하는 게 가능한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별도로 요청하진 않았거든요.
돈까스 토핑으로 모짜렐라 치즈와 함께 페퍼로니햄, 웨지감자, 옥수수, 다진고기 등이 얹어져 있습니다.
모짜렐라 치즈의 양은 치즈돈까스처럼 아주 넉넉한 편. 다만 페퍼로니 같은 토핑은 좀 더 많아도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른 돈까스와 달리 피자돈까스는 돈까스 위에 소스를 뿌리는 것이 아닌
바닥에 먼저 소스를 깐 뒤 그 위에 돈까스를 얹는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10년이 더 넘은 꽤 옛날 이야기긴 합니다만, 서울 홍대에 '피자돈스' 라는 피자집이 있었습니다.
그 곳은 '돈까스피자' 로 한때 꽤 유명했던 곳이었는데요, 일반 피자집처럼 피자를 구워서 파는데
피자 도우가 빵이 아닌 튀긴 돈까스로 이루어져 있는 꽤 개성 넘치는 가게였지요.
정말 오래간만에 그 피자돈스의 돈까스피자가 생각나게 되는 비주얼. (피자돈스 : http://ryunan9903.egloos.com/2162877 )
꽤 맛있네요. 피자 먹는 느낌을 충실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도우가 빵이 아닌 돈까스니만큼 좀 먹다보면 약간 물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돈까스 윗부분의 간이 조금 약한 감이 있었습니다. 간을 더 세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피자의 기본이 되는 토마토 소스를 돈까스, 그리고 피자치즈 사이에 조금 넉넉하게 바르면 더 맛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밥이나 빵은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세요.
대신 양배추 샐러드라든가 반찬 등은 무료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설거지하기 편하겠군(...)
살짝 심심한 감이 있었지만, 모짜렐라 치즈의 양도 풍족했고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 2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1층 카운터에서 음료 결제 후 2층에 올라가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1층에서 식사를 한 고객에 한해 모든 음료를 1,000원 할인해준다고 하니
밥 먹고 난 후 커피 마실 일 있으면 굳이 다른 곳으로 위치 옮기지 말고 2층으로 올라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순심이네 단팥빵' 이라는 팥빵을 카운터에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식사를 하고 난 뒤 음료와 빵을 사서 2층으로 갖고 올라가 먹어도 되고 혹은 포장으로 사 가도 괜찮습니다.
돈까스집에서 왜 팥빵을? 싶은데, 카페도 운영하기 때문에 디저트 개념으로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조합 같습니다.
계산하는 카운터 앞에 팥빵이 비치되어 있어 직접 구매할 만큼 집어든 뒤 함께 계산하면 됩니다.
팥빵은 크림단팥빵, 일반단팥빵 두 가지가 있고 가격은 2,500원으로 단팥빵 치고는 조금 비싼 편.
처음엔 어우 조금 비싸다 싶었는데, 나중에 이 생각을 먹어보고 철회했어요. 그 이유는... 이후 글을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자일리톨 캔디가 카운터에 비치되어 있으니 식후 입가심으로 하나씩 먹어주면 좋습니다.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효모로 발효시켜 매장에서 직접 구운 단팥빵이라고 합니다.
단팥 앙금에 호두가 들어있다고 하니 제 취향에도 아주 잘 맞을 것 같네요.
카운터 왼편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스빈다.
1층에서 음료를 주문 후 단팥빵과 함께 받아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올라가는 계단 천장에 화려한 샹들리에 하나가 걸려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피아노도 한 대 설치되어 있네요.
원목 바닥에 곳곳에 화분도 많이 갖다놓은 전체적으로 자연친화적인 분위기.
가족 단위의 단체 손님들을 위해서인지 매장이 꽤 넓은 편입니다.
저희가 올라왔을 땐 2층에 손님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내 하나둘씩 올라오더니 금방 이 넓은 공간이 꽉 찼습니다.
단체 테이블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 가져온 뜨거운 아메리카노.
그리고 단팥빵을 종류별로 맛보기 위해 크림단팥빵(왼쪽)과 일반단팥빵(오른쪽)을 하나씩 가져왔습니다.
크림단팥빵에 비해 일반단팥빵의 크기가 좀 더 큰 편. 가격은 둘 다 2,500원으로 동일.
먼저 크림단팥빵부터 집어들어 보았습니다.
이 근방에선 꽤 유명한듯, 택배, 포장, 단체주문도 받는다는군요.
포장 뒤에는 제조일자와 함께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중량이 130g으로 매장에서 직접 구운 수제 단팥빵이라 그런지 편의점 양산 단팥빵에 비해 좀 묵직한 편인데요,
가격이 다소 비싼 빵이니만큼 속을 알차게 채워넣은 것 같습니다.
2층에도 식기류 및 앞접시가 비치되어 있으니 직접 가져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눠먹기 위해 돈까스용 나이프를 이용해 빵을 반으로 갈랐습니다.
빵 안에는 단팥과 함께 크림이 한가득!
단팥에 비해 크림의 비중이 좀 더 높은 편인데, 크림치즈를 섞은 생크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보기엔 엄청 느끼해보이는데, 크림의 무지막지한 양(?)에 비해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고 산뜻해서 좋았던 빵.
크림치즈 특유의 향은 아쉽게도 그리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느껴지는 것도 단팥에 어느정도 묻혀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어, 크림치즈 들어갔어? 그냥 생크림인줄 알았는데' 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그래도 맛은 꽤 좋네요.
크림 듬뿍 들어간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단팥만 들어간 '오리지널 단팥빵'
같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크림단팥빵에 비해 크기가 좀 더 큰데요, 집어들었을 때 묵직함이 강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순간 집어들었을 때 '어, 이거 뭐지?' 라는 생각이 바로 들던...
빵 뒷면엔 역시 제조일과 함께 원재료 및 함량이 프린팅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이 5월 16일 토요일 점심이니, 당일 바로 구워나온 빵이군요.
빵 중량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요,
크림단팥빵 중량이 130g인데 반해 이 제품은 중량이 무려 220g!
어쩐지 집었을 때 묵직하더라...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판매하는 양산형 단팥빵 한 개 중량이 보통 7~80g이라는 걸 감안하면
양산 단팥빵 세 개의 중량과 이 단팥빵 한 개 중량이 거의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보통 단팥빵에 비해 좀 크다는 느낌은 받았는데, 그래도 일반 단팥빵 세 개를 합친 정도의 부피는 아니에요.
그렇다는 뜻은 안에 부피대비 중량이 묵직한 단팥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는 뜻이겠지요.
좀 전의 크림단팥빵 담은 것과 비교해봐도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그릇에 담은 것입니다.
예상했던대로 빵 안에는 큼직한 호두 알갱이가 들어간 단팥이 한 가득! 그래 역시 이래야 단팥빵이지.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단팥빵의 최고봉은 군산 이성당 단팥빵이라 생각하는데, 그에 필적할 정도의 엄청난 밀도입니다.
직접 만든 단팥이 호두와 함께 꽉꽉 들어차있고
빵은 그저 만두피처럼 단팥을 살짝 감쌀뿐인 이 단팥빵이 맛 없을리가 없습니다. 완벽하게 제 취향에 부합하는 맛.
크림빵도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단팥빵은 이렇게 팥이 한가득 들어찬 게 제일이에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돈까스도 좋았고, 식후 커피와 함께 즐기는 단팥빵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의정부시 녹양동 '돈까스잔치' 였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그 때는 한남동에 있는 이영자 추천 본점을 방문해야겠네요. 단팥빵도 꼭 또 먹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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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까스잔치 의정부녹양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녹양역 2번출구 하차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499616469
2020. 5. 2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