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워낙에 잘 하는 돈까스 전문점이 많아져서 옛날만큼의 명성은 아니겠지마는
창동에 위치한 일본식 돈까스의 절대강자 '마쯔무라' 를 정말 오래간만에 방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마쯔무라를 1년에 한두 번 꼴로는 찾아가곤 했었는데 이번 방문이 몇 년만인지 모르겠군요.
다만 이번엔 창동 본점이 아닌 새로 생겼다고 하는(이라고 해도 생긴지 몇 년 되었지만) 노원점을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이 노원점도 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계속 생각만 하고 있다가 생각한지 몇 년만에 처음 가 보게 되는군요.
빨간 간판에 명조체 글씨의 '마쯔무라' 로고는 창동역 본점의 그것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노원역 지점이라고 하지만 4호선 노원역에서도 약간 떨어져 있고 상계역 가는 방향에 위치해 있어요.
건물 바로 뒤에 우연히 4호선 전동차가 지나가는 사진이 찍혔는데, 대략 어느 정도 위치인지 가늠이 가실 듯. 2층에 있습니다.
지하에 위치한 창동점에 비해 매장 내부는 한결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테이블 배치가 약간은 일관성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실내는 꽤 아늑한 편이네요.
메뉴는 총 여덟 가지. 가장 기본 메뉴인 로스까스는 9,500원입니다. 처음 방문에 비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요새 물가를 생각해보면 딱 평균 돈까스 가격 수준이기도 합니다.
캔음료라든가 에이드, 그리고 병맥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병맥주는 가격이 비싸지 않아 괜찮네요.
본점에서도 판매하는 커플 세트, 가족 세트 같은 2인, 4인 세트도 있습니다. 여러 메뉴를 한꺼번에 즐기고 싶다면 이 메뉴도 추천.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참깨통과 돈까스 소스, 그리고 양배추 드레싱.
몇 년 전 마쯔무라의 아이콘...까진 아니지만 마쯔무라 가면 늘 보였던 이마트 자체 PB브랜드의 연겨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기본 식기 세팅 후 저는 로스까스를 주문.
로스까스(9,500원)를 비롯한 모든 식사 메뉴는 1인 쟁반에 담겨 제공됩니다.
큰 접시에 담긴 로스까스와 함께 쌀밥, 장국, 돈까스 소스(이건 종지만 제공되고 직접 담아서), 반찬으로 깍두기가 나옵니다.
로스 돈까스와 함께 사이드로 채썬 양배추, 그리고 서비스로 치킨까스가 한 조각 함께 나옵니다.
치킨까스 메뉴를 제외한 히레, 로스, 치즈까스 주문시 치킨까스한 한 조각 서비스로 함께 제공된다고 합니다.
어째서인지 입맛에 꽤 잘 맞아 만족스러웠던 깍두기.
쌀밥과 깍두기는 매장 한 쪽에 셀프 코너가 있어 모자랄 시 직접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반찬통과 함께 밥솥이 있어 모자란 밥도 자유롭게 가져다먹을 수 있으니 밥 많이 드시는 분들은 좋아할 듯.
장국은 그냥 평범한 된장국이라 크게 임팩트가 남진 않았습니다만, 따끈하고 좋았던 국물.
양배추를 가늘게 썰어주는 게 마쯔무라의 특징인데, 노원점 양배추도 가늘고 얇게 잘 썰어주어 만족.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드레싱을 살짝 쳐서 먹으면 됩니다.
살짝 새콤달콤한 계열의 드레싱인데 꽤 괜찮은 맛이네요.
소스 종지에 연겨자가 담겨있고 그 위에 돈까스 소스, 그리고 참깨 간 것을 직접 넣어 섞으면 됩니다.
새콤달콤한 소스는 일식 돈까스에서 맛볼 수 있는 그 소스의 맛. 참깨를 많이 갈아넣을수록 맛있어집니다.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져 나온 돈까스.
크기는 그리 큰 편이 아니고 1인분의 양으로 딱 적당한 수준.
최근 유명 일식 돈까스 전문점의 그것처럼 지방층이 따로 보이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튀김옷도 바삭하게 잘 튀겼고 돼지고기 등심이 딱딱하거나 퍽퍽하지 않고 아주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마쯔무라 돈까스의 매력.
특출나게 튀진 않아도 딱 기본기를 잘 지키며 맛있게 튀겨낸 돈까스가 뭔지를 보여주는 맛입니다.
튀김 자체에 간이 별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먹으면 고소하긴 하지만 맛을 느끼기 힘드므로
아무래도 소스를 찍어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소스 살짝 찍은 돈까스 한 조각에 흰쌀밥이라니...! 최고의 조합.
곱게 썰은 양배추도 한 번 추가했습니다. 소쿠리에 담긴 양배추를 직접 가져와 덜어주는 건 본점과 똑같네요.
양배추와 함께 따끈한 장국도 한 번 추가했습니다.
요즘 돈까스로 식사할 때 밥은 따로 추가를 더 안 하지만 양배추라든가 국물은 한 번씩 추가하게 되는 듯.
한 조각, 아니 정확히는 한 조각을 반으로 나눠 두 조각이 서비스로 나온 치킨까스.
로스까스에 비해 튀김옷의 색이 좀 더 밝은 편.
조금 밝은색을 내는 이 튀김 역시 소스에 살짝 찍어서 맛보면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닭가슴살을 튀겼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퍽퍽하지 않고 아주 촉촉하고 육즙이 그대로 남아있는 게 장점.
로스도 물론 좋긴 합니다만 이 날 마쯔무라에서 먹었던 튀김은 치킨 쪽이 좀 더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른 유명 일식 돈까스 전문점에 비해 그 명성은 다소 빛이 바랬을 지 모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본기에 충실하며 맛있는 돈까스를 먹을 수 있는 '마쯔무라 돈까스' - 창동 본점이 아닌 노원지점 첫 방문.
주말에 맛있는 돈까스를 먹을 수 있어 즐거웠고 또 오래간만에 방문했던 돈까스 전문점이라 만족스럽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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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쯔무라 돈까스 노원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노원역 1번출구 하차 후 상계역 방향으로 직진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37891411
2020. 6. 2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