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18) 처음 타 보는 열차, ITX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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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다음 목적지는 부산역.
이제 부산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저는 부산을 떠나 다음 도시로 이동합니다.
삼발이 게이트를 사용하고 있는 지하철 부산역 개찰구.
부산은 현재 대한민국의 지하철 중 유일하게 일회용 마그네틱 승차권이 남아있는 곳으로도 나름(?) 유명한데요,
마지막까지 마그네틱 승차권을 남겨놓은 부산도 이제 곧 일회용 승차권을 다른 재질로 교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KTX 부산역과 연결되어 있는 통로가 있는데, 현재 그 통로는 공사중이라 막혀있습니다.
다만 부산역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는 좌측의 지하상가로 나오면 KTX부산역과 연결되는 또다른 통로가 나옵니다.
지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KTX부산역으로 이동하려면 이 통로를 통해 이동하면 됩니다. 무빙 워크로 설치되어 있어 공항같은 느낌.
아니, 이 호텔은...ㅎㅎㅎ;;;
지난 번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현재 중앙역에 있는 토요코인 부산역2호점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영업 중단중.
부산역 근방 토요코인 호텔은 이 역전광장에 있는 1호점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숙박 계획이 있는 분은 참고하세요.
부산역전 광장은 대부분의 공사를 다 마무리하고 완전한 새단장을 했습니다.
예전엔 넓은 광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광장 대신 이렇게 곳곳에 화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타야 할 열차는 9시 15분, 부산역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하는 'ITX 새마을' 입니다.
퇴역한 열차인 기존 새마을호의 뒤를 잇는다고 봐도 되는 새로운 등급의 열차 'ITX 새마을' 열차를 이번에 처음 타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휴기간 늘어나는 여객 수요의 차단을 목적으로 코레일에서는 입석 승차권 발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던 KTX 부산역 대합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열차 시간이 약간 남아 부산항 쪽 출구로 나와 바깥 풍경을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바닷가 쪽 풍경을 찍어보려고 했으나, 그다지 풍경도, 대기 상태도 좋지 않았기에 그냥 승강장 쪽만 한 컷.
자, 이제 열차 타러 승강장으로 내려가봐야겠네요.
승강장에 설치되어 있는 부산역 역명판. 이 곳은 경부선의 종점.
전광판에 떠 있는 ITX 새마을 출발 안내.
열차의 종착지는 서울이지만, 아쉽게도(?) 저는 바로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중간에 내립니다.
ITX 새마을 등급의 열차는 도입된 지 좀 되었지만, 인연이 없어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열차였는데,
이번에서야 처음으로 타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열차 말고 KTX나 SRT를 타면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지만
한 번도 타 보지 않은 열차이기도 하고, 가격도 KTX에 비해 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이 떄 아니면 언제 타 보나 하고 예매를 변경.
ITX 새마을은 지금은 퇴역한 기존 새마을호 후속 열차 개념으로 도입된 차량으로 2014년에 처음 들어왔다고 합니다.
기본 6량 1편성으로 운행하며 서울 - 부산 경부선 기존선 구간은 하루 7회 왕복 운행을 한다고 하는군요.
소요시간은 서울 - 부산 기준으로 4시간 3~40분 정도 걸리는데, 기존 무궁화호에 비해 대략 4~50분 빠르고 KTX보단 2시간 더 걸립니다.
운임은 새마을호와 동일한 기준의 운임을 받는데 서울 - 부산 기준으로 42,600원.
열차 안으로 들어와 객실로 이동. 모든 객실은 누르면 열리는 자동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일부 불투명 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내 음식물 판매원이 없는 대신 객차 사이 통로에 음료와 과자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과자류만 있기 때문에 식사가 필요한 분은 역에서 미리 구입해 오셔야 할 듯.
객실 통로 상단의 모니터. 제가 탑승한 객실은 3호차입니다.
ITX 새마을호의 객실 내부. 2x2 좌석으로 확실히 무궁화에 비해 새 차 느낌이 많이 나는군요.
KTX와 마찬가지로 객실 중앙에도 전광판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퇴역하여 탈 수 없는 기존 새마을호의 시트가 상당히 안락하고 편안한 편인데
처음 ITX 새마을호가 도입되었을 때 좌석 시트 문제 때문에 약간 논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기존 구 새마을에 비해 시트가 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KTX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편. 딱히 큰 불만은 없습니다.
또한 초창기 차량떨림 현상이 꽤 심하다고 보고되었지만, 개선이 되었는지 지금은 그 문제도 크게 느끼진 못했고요.
가격대비 속도 경쟁력의 메리트에 대해선 좀 글쎄올시다... 지만 열차의 탑승감이라든가 인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이미지.
출발한 지 약 1시간 15분 후, 열차는 동대구역에 진입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동대구역에 열차가 정차한 뒤 바로 하차.
그렇습니다. 부산 다음으로 이어지는 목적지가 바로 '대구광역시' 입니다.
동대구역에 잠시 정차 중인 ITX 새마을호의 전두부를 다시 한번 한 컷.
대구광역시는 지난 2월 15일, 신천지 대구 쪽 신자인 31번 환자의 감염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한 속도로 퍼져 한 때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제일 높았던 엄청난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한창 코로나19 확산이 심했을 당시엔 철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외, 고속버스 노선이 전부 끊어져 도시가 고립이 되었으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아 지난 2~3월간 주민들의 통행도 끊어진 채 유령도시가 되었던 곳.
다행히 코로나19를 현명하게 대처하여 확진자가 더 크게 늘지 않았고(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수도권에서 다시 확산이 되고 있지만)
한때 시가지 전체가 유령도시화되었던 대구도 금방 안정을 되찾아 점차 코로나 이전의 분위기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2월 말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던 동대구역 대합실도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전성기만큼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코로나19로부터의 긴급 상황에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습니다. 적어도 외부에서 마스크 벗은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예전에 비해 분위기가 안정되었고, 대구에서 확진이 된 사람들 다수도 완치가 되었으며, 추가 감염자가 안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진주, 부산에 있을 때보다 좀 더 긴장한 상태로 항상 마스크 및 방역수칙에 신경쓰기.
동대구역 출구로 나왔습니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
서울역이나 부산역 광장보다도 훨씬 규모가 큰 동대구역 광장, 그리고 동대구역 역명판.
코로나19가 가장 절정으로 심했을 당시엔 모든 시외, 고속버스 노선도 전부 끊겨 대중교통으로 대구로 진입하는 방법이
오로지 열차 뿐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정말 중요한 목적이 있는 사람들만 대구를 방문했다고 하고요.
앗, 동대구역 광장 맞은편에 뭔가 많이 본 듯한 낯익은 건물이 있다^^
동대구역 광장에는 도로 맞은 편 환승주차장과 이어지는 통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공항처럼 무빙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짐이 많은 상태에서도 환승주차장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좀 전에 본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건물' 의 정체는 동대구역에 새로 생길 예정인 '토요코인 호텔 동대구점'
건물 공사는 전부 끝나고 이제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는데, 2020년 올해 하반기에 오픈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는 동대구역 앞에서 같이 만난 분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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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5. 3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