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17) 듬뿍 들어간 다진마늘의 알싸한 맛으로 잡내를 완전히 잡은 합천 일류돼지국밥(부산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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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의 아침. 아직은 좀 많이 이른 시각 바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오늘의 첫 목적지는...
2호선 사상(서부터미널) 역입니다. 처음 진주에서 넘어올 때 시외버스를 탔던 곳.
이 이른 시각에 사상역을 온 이유는 밥 먹으려고...
사상역 앞은 한창 사상하단선(부산지하철 5호선) 공사 때문에 공사 중.
사진에 보이는 고가 철로는 부산김해경전철 선로.
사상역 1번 출구로 나와 경전철 괘법르네시떼 역으로 약 5~6분 걸어가다보면 꽤 큰 규모의 식당 하나가 나오는데요...
주황색 간판의 '합천일류돼지국밥'
이전 부산 여행 때 '여기 돼지국밥 최고니까 꼭 먹어봐라' 라는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가 보려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결국 가지 못했던 곳을 이번 여행에서야 가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일정이 빡빡해 들릴 시간이 마땅치 않아 거진 오전 7시 정도라 좀 무리해서 나온거긴 한데,
이 가게는 다행히도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어 이 시간에 와도 식사가 가능합니다.
이른 아침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식사하러 온 손님이 어느정도 있는 실내.
돼지국밥집 규모가 꽤 큰 편입니다. 왼쪽은 좌식, 오른쪽은 입식 테이블이 반반씩 나뉘어져 있습니다.
중앙에 설치된 TV아래엔 셀프 코너가 있어 추가밥과 반찬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설치해 놓았네요.
출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오픈형 주방 위에 메뉴판이 있는데, 가장 기본인 고기국밥(돼지국밥) 가격은 8,000원.
기본적으로 토렴된 상태인 밥이 말아져 나오는 돼지국밥 스타일이지만 따로국밥으로 달라고 요청해도 됩니다.
따로국밥으로 주문하더라도 요금을 더 받는다고 하진 않습니다. 다만 곱배기 추가시 일반과 따로의 가격 차이는 있다고...
한참 옛날 이야기지만, 돼지국밥은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였는데 이제는 가격이 저렴하다라보는 볼 수 없게 되었네요.
합천돼지국밥 로고가 새겨진 전용 물티슈.
합천돼지국밥은 이 곳을 본점으로 하여 몇 군데에 지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도 전에(?) 바로 깔리는 밑반찬.
돼지국밥 전문점을 어디를 가나 기본적으로 깔리는 반찬은 거의 비슷비슷한 듯 합니다. 여기서 국수사리가 있냐없냐 차이 정도.
설령 김치나 깍두기가 없을지라도 이건 절대 없으면 안 되는(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부산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부추무침(정구지무침).
배추김치가 간이 좀 강하게 된 김치네요. 개인적으로 입맛에 잘 맞는 김치입니다.
어느 국밥집을 가든간에 김치가 입맛에 맞으면 국밥도 맛있더라... 심지어 프랜차이즈 할매순대국집일지라도요.
마늘과 풋고추, 그리고 양파 조금.
새우젓과 된장. 이것도 실제랑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긴 한데,
부산 지역에서 국밥집 가면 쌈장 대신 저렇게 된장을 찍어먹으라고 내어주는 곳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따로 섞어국밥(8,000원)'
섞어국밥은 고기와 각종 내장 등의 부속을 함께 섞어넣은 국밥으로
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밥 위에 다데기라고 불리는 양념장, 그리고 다른 국밥집과 달리 다진마늘 한 스푼이 올라갑니다.
부추를 따로 넣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국물에 부추가 약간 들어가 있습니다.
밥을 따로 넣지 않아도 국물에 고기가 이 정도 들어있으면, 밥 넣어 토렴해 나오면 국물이 넘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반찬으로 나온 부추(정구지) 무친 걸 적당량 좀 더 올리고, 국물 맛을 살짝 본 뒤 새우젓으로 간을 좀 더 합니다.
새우젓은 국물 말고 건더기만 넣어서 간을 하는 게 좋습니다.
돼지고기와 내장 등의 부속이 정말 많이 들어있습니다.
원래 돼지국밥이 고기라든가 부속 등 건더기 푸짐하게 들어있어 고기반 국물반 건져먹는 재미로 먹는 음식이라지만
기본적으로 돼지국밥이 푸짐하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여기는 유달리 건더기가 더 많은 것 같아 그 볼륨감이 아주 훌륭합니다.
적당히 국물맛을 본 뒤에 밥 투하.
진한 국물에 다진마늘 한 스푼 넣은 게 이 가게의 특징이자 개성이라고 보면 좋을 듯.
다진마늘이 들어간 덕에 돼지 특유의 잡내를 완전히 잡았고 또 국물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진한 마늘향이 느껴지는군요.
돼지국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부감없이 처음 돼지국밥에 입문하기 좋은 맛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추천을 해 줬는지 충분히 이해가 갈 만한 맛. 조금 무리해서라도 찾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네요 ㅋㅋ
부산 하면 역시 국밥! 이번에 내려와 해운대 쇠고기국밥과 함께 돼지국밥도 제대로 먹고 떠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 합천일류돼지국밥 사상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부산김해경전철 사상역 1번출구 하차, 괘법르네시떼역 방향 쭉 직진
= Continue =
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5. 3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