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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4.4.9. 비재즈 푸드카페(압구정로데오역 - 신사동) / 조이플라자 게임센터의 추억이 남아있는 최고의 새우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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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리듬 게임을 2010년 이전부터 해 오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위치한 게임센터 '조이플라자' 인데요,

지금이야 거의 대부분의 리듬 게임들이 정식 발매되어 대다수의 게임센터에서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불과 2000년대 초,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단 하나의 게임도 수입되지 않아 대한민국에서 이 게임들을 즐기기 위해선

일본에서 직수입해 온 기기를 네트워크도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로 플레이하는 것만 가능했고

그나마도 들여오는 게임센터가 이 조이플라자 게임센터 말고는 거의 없다시피 하여 이 곳은 전국에 단 한 대만 가동하는

직수입 리듬게임이 여럿 돌아가는 게임센터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몰려오는 유저들로 인해 꽤 유명세를 탔었습니다.

 

이후 게임센터는 2011년쯤 폐업했고 지금 그 자리엔 식당이 들어와 더 이상 게임센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당시 게임을 하러 온 유저들이 많이 찾았던 밥집은 지금도 그 자리에 남아 똑같은 음식을 계속 판매하고 있어

그 음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가끔 한 번씩 당시 먹었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찾게 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비재즈'

건물 5층에 위치한 곳으로 게임센터가 당시 2층에 있어 밥 먹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 엘리베이터 타고

바로 5층으로 직행을 많이 했었지요. 게임센터가 폐업한 지 10여 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여긴 여전히 성업중입니다.

 

 

 

가게 내부도 옛 모습과 큰 차이 없이 그대로.

심지어 지금은 근처 직장인들에게 맛 괜찮은 가성비 밥집으로 소문이 나 점심엔 빈 자리 찾기 힘들 정도로 성업이라고...

제가 방문했을 때도 점심시간대라 이미 자리가 꽉 차 있었고 앞에서 약간 기다린 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비재즈 메뉴판. 카운터에서 선결제하고 자리에 앉아 음식 기다리는 시스템.

여기는 계좌이체 이름을 보면 아시겠지만 화교 아저씨께서 운영하는 곳이라 불맛을 입힌 음식들이 꽤... 좋습니다.

특히 리듬게이머들에게 가장 잘 나갔던 메뉴는 단연 새우볶음밥, 그리고 김치덮밥도 상당히 인기가 좋았고요.

 

주저할 것 없이 새우볶음밥(8,000원) 주문.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는 배추김치, 그리고 단무지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이건 예나 지금이나 완전히 동일.

 

 

 

함께 간 일행이 주문한 '고기백짬뽕밥(9,000원)'

거의 중화요리 전문점 백짬뽕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푸짐하게 잘 담겨나왔는데 엄청 맛있다고 만족스러워하던...

국물을 살짝 얻어서 맛을 봤는데 국물 되게 진하고 개운한게 이거 식사는 물론 해장용으로도 훌륭하겠더군요.

또 야채들에도 불향이 가미되어 굉장히 좋은 향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볶음밥을 주문해서 계란국이 함께 나왔고요...

 

 

 

제가 선택한 비재즈 최강의 간판메뉴, '새우볶음밥(8,000원)'

가격은 예전에 비해 오르긴 했지만(처음 먹을 때가 5,500원인가 그랬음) 그래도 지금 물가치고 나쁘지 않은 가격.

 

 

 

파와 계란, 그리고 칵테일새우의 단 세 가지 재료만 넣고 고슬고슬하게 볶은 굉장히 심플한 볶음밥입니다.

중화풍으로 볶아내어 중화요리 볶음밥 같으면서도 또 그것과는 느낌이 다른 새로운 개념의 볶음밥이랄까요...

특히 계란을 아끼지 않고 많이 넣은 것이 보이는데요, 거의 밥과 계란의 비율이 1:1이라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

 

 

 

밥 자체에 간이 되어있어 그냥 먹어도 좋지만, 역시 예로부터 비재즈 새우볶음밥은 이렇게 케첩을 골고루 쳐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케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입니다만 여기서만큼은 예외에요.

 

 

 

탱글탱글한 칵테일새우 아쉽지 않을 만큼 넉넉하게 들어있고요...

 

 

 

진짜 중화웍을 어찌나 잘 쓰는지 웬만한 중화요리 전문점 볶음밥보다 밥이 더 고슬하고 불맛이 잘 살아있어요.

겉보기에는 중식당도 아니고 분식집도 아닌 그냥 좀 허름한 카페에서의 볶음밥으로밖에 안 보입니다만

다른 가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기만의 맛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진짜 맛있는 새우볶음밥입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아주 실력 좋고 맛있는 볶음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많습니다만 저는 약간 추억보정도 있기 때문일까, 새우볶음밥만큼은

여기 능가하는 만족감을 준 집을 아직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진짜 꼭 한 번 드셔보시라고 다른 분들께 추천하고픈 맛.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요. 정말 오래간만에 먹었는데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식후 디저트로 식사 주문시 1,000원을 추가하면 콜라, 사이다, 커피 등의 디저트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는 믹스커피와 블랙커피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믹스커피 선택. 상당히 큰 컵에 가득 담아주던데 달달하니 좋던...

원래 블랙커피를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가끔 이렇게 달콤한 게 땡길 때가 있습니다...ㅋㅋ

 

매장 특성상 직접 우유에 에스프레소 샷을 넣은 라떼는 아니고 100% 맥심 모카골드일 거라 추측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어느새 손님들이 빠지고 매장은 다시 한가함을 되찾았습니다.

커피 마시면서 느긋하게 옛날 여기 자주 오던 시절의 추억을 더듬어봤어요.

지금이라도 당장 2층으로 내려가면 수많은 게임들 정신없이 돌아가는 소리가 나고 엄청 시끌시끌할 것 같은데

이제는 추억 속에서나 더듬어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버렸네요. 당장에라도 같이 게임하던 친구들 만날 것 같고 그런데...

 

 

 

2층 게임센터가 있던 자리엔 지금 '유케집' 이라는 이름의 한우구이 전문점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원래는 '메밀마을' 이라고 하는 메밀음식 전문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가게가 들어왔지요.

아쉽게도 이제 더 이상 이 곳에서 과거 조이플라자 시절의 흔적을 찾아볼 순 없습니다.

 

 

 

PS : 비재즈와 함께 과거 식사하러 자주 갔던 조이플라자 옆의 중화요릿집, 호화반점도 다른 곳으로 이전했더군요.

원래 바로 옆 건물에 있었는데 살짝 떨어진 곳으로 옮겨갔어요. 그래도 간판은 예전 간판 그대로 가져다붙인 것 같습니다.

 

. . . . . .

 

 

 

※ 비재즈 찾아가는 길 :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6번출구 하차, 바로 앞 세븐일레븐 골목에서 우회전

https://naver.me/GzgZ19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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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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