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추운 작년 겨울, 따끈한 전골 국물이 생각나서 다녀온 의정부입니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의 홍이 부대찌개(구 경원식당)를 다녀왔어요. 부대찌개 거리 안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게.
사실 이 부대찌개 거리 안에서 가 본 가게가 여기가 유일하긴 하지만 (맞은편 오뎅식당은 본점은 안가보고 분점만)
의정부 사는 몇몇 친구들이 의정부에서 이 집이 제일 낫다고 추천한 집이라 그 이후 먹으러 갈 때도 여기만 찾게 되네요.
여기와 별개로 의정부서초등학교 쪽에 경원식당 본점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거기와는 어떤 관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렇게 바로 맞은편에 오뎅식당 의정부 본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부대찌개라는 음식을 만들어낸 허기숙 할머니의 가게로 허영만화백의 '식객' 에도 소개되었지요.
부대찌개 1인 가격은 1만원. 그리고 여기는 라면사리가 1,000원밖에 안 해서 좋네요.
밥통이 바깥에 나와 있어 밥 모자란 사람은 자유롭게 더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테이블 바로 옆에 밥통과 함께 전기밥솥이 비치되어 있어요.
물티슈를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는 콩나물, 깍두기, 어묵볶음 이 세 가지가 나옵니다.
콩나물은 간이 상당히 심심하게 되어있고 저 어묵볶음이 완전 맛도리라 여러 번 리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부대찌개 냄비는 뚜껑이 덮인 상태로 제공됩니다.
끓기 전 잠깐 뚜껑을 열어서 슬쩍 내용물 한 번 확인.
햄, 소시지는 기본에 만두, 두부, 당면, 쇠민찌 등 다양한 내용물이 양념장과 함께 들어간 모듬 부대찌개입니다.
치즈떡의 경우 처음 끓일 때 함께 넣어주는 게 아닌 나중에 따로 넣으라더군요.
참고로 기본 부대찌개에 모듬사리를 하나 추가한 것입니다. 모듬사리에는 라면사리가 기본으로 하나 붙어나와요.
밥은 수수를 약간 넣은 흰쌀밥.
뚜껑 덮은 채 어느 정도 놔 두다가 끓기 시작하면 냄비 열어서 양념과 국물 잘 섞이게 국자로 여러 번 저어준 뒤
라면사리, 그리고 치즈떡을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확실히 모듬사리를 하나 추가하니 볼륨감이 훨씬 좋아진 것 같네요.
일단 국물과 건더기 먹기 전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부터 먼저 맛보고...
팔팔 끓인 햄, 소시지를 포함한 부대찌개 건더기와 당면 등을 국물과 함께 앞그릇에 담아 밥과 함께 즐기면 됩니다.
얼큰한 국물을 머금은 짭짤하면서도 밥도둑인 부대찌개용 햄, 소시지.
밥공기 위에 아예 국물과 건더기를 듬뿍 담아 슥슥 비벼서...
적당히 얼큰하면서도 햄, 소시지에서 나온 은은한 단맛과 기름짐이 국물 속에 배어들어 진짜 밥도둑이라니까요.
비주얼은 별로 좋진 않지만 역시 부대찌개는 이렇게 먹는 게 제맛인 듯 합니다. 밥에 듬뿍 올려 슥슥 비벼먹는 방식이요.
배추김치도 함께 들어가 적당한 칼칼함도 있어 '아, 이게 진짜 맛있는 부대찌개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뭐 의정부까지 가서 부대찌개를 먹냐, 거기 부대찌개나 다른데나 어짜피 똑같은 재료 넣고 끓이는 건데 뭔 차이가 있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확실히 부대찌개 거리의 여기 먹어보면 달라도 뭔가 다른 걸 알 수 있어요.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요즘은 밥 추가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이 국물 앞에선 참을 수 없어 밥까지 추가해서
냄비 싹싹 긁어가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왔는데 굉장히 만족하고 가네요.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서 가장 맛있는 부대찌개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홍이부대찌개(구 경원식당)'
추운 겨울, 따끈한 전골 국물과 함께 기분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찾아온 보람도 느끼는 중.
허나 만약 다음에 이 거리를 또 오게 된다면 그 땐 새로운 집을 한 번 발굴해볼까 싶어요.
여기가 물론 아주 만족스러운 건 맞지만 이제 여러 번 왔으니 새로운 곳도 찾아가볼까 하는 호기심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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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커피 마시러 근처 가려 했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차 끌고 포천까지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몇 번 갔던 '라빈느2' 라는 카페를 오래간만에 갔는데 확실히 넓고 단독 방 있는 곳으로 가니 쾌적해서 좋더군요.
(포천 소흘읍 라빈느2 : https://ryunan9903.tistory.com/1701)
2022.7.26. 라빈느 2(Lavigne 2 - 포천 소흘읍) / 중세 유럽의 성을 탐방하는 기분, 인스타감성 넘치는
지난 2022년 초 겨울에 한 번 다녀온 적 있던 포천의 초대형 카페 '라빈느2' 어쩌다보니 이 근처에 드라이브 하러 나온 일이 있어 다른 분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라빈
ryunan990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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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이부대찌개 찾아가는 길 :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중앙역 2번출구 하차,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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