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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0.6.30. 벧엘제과(쌍문동) / 이렇게 싸게 팔아도 정말 괜찮은 걸까? 손님이 걱정하게 되는 500원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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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에 위치한 골목가의 작은 빵집 '벧엘제과' 는 개당 500원의 아주 저렴한 가격에 빵을 판매하는 동네빵집으로

예전에 블로그를 통해서도 몇 번 엄청 좋은 곳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찾게 되었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약 3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벧엘제과' 의 간판.

옛날엔 이런 간판을 갖고 있는 동네 제과점이 참 많았지요. 한때 그 자리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에게 내 줬다가

지금은 다시 개성 넘치는 빵, 혹은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동네빵집들이 조금씩 부활하고 있는 중이지만요.

 

 

다른 고급 제과점처럼 인테리어가 화려하거나 매장이 넓은 게 아닌

포장만 가능하고 종류도 많지 않은 정말 작은 빵집입니다.

 

 

왼쪽에 케이크와 카스테라, 롤케익 등의 매대도 있지만 그 쪽은 미처 보지 못하고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 빵들이 진열되어 있는 매대를 한 컷. 종류는 많지 않지만 굉장히 많은 빵이 쌓여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왼쪽 -> 오른쪽 순서대로 햄치즈롤빵, 땅콩크림빵, 버터크림빵, 슈크림빵, 완두앙금빵, 단팥빵, 소보루빵입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 빵들의 개당 가격은 전부 500원!

게임센터 리듬게임 한 판 가격으로 빵 한 개를 사 먹을 수 있는 기적! 심지어 몇몇 게임에 한정해선 빵 두 개를 사 먹을 수 있는 기적!

 

 

빵 5,000원어치를 포장해 왔는데, 저렇게 봉지 둘에 나눠 한 가득.

더 놀라운 건 빵을 여러 개 구매시 덤을 주시는데, 저는 10개 5,000원어치를 구매하니 두 개를 더 넣어 주셨습니다.

그냥 5,000원에 10개 담아와도 엄청 싼데 거기에 두 개나 덤을 더 주다니, 이래도 정말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

 

 

개당 500원에 파는 초저가형 빵집은 사실 재래시장이라든가 혹은 지하철역 등에서 가끔 찾아볼 수 있고

그런 매장에서 500원에 파는 미끼상품은 주로 단팥빵, 소보루빵 위주입니다.

다만 같은 500원이라도 아무래도 가격 때문인지 대개 부피에 비해 무게가 가볍거나 혹은 빵 크기가 조그만 게 대다수인데

이 곳의 빵은 일반 제과점에서 정상가에 판매하는 빵과 비교해도 크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크고 묵직한 것이 특징.

 

사진의 빵은 슈크림빵입니다.

 

 

호박씨가 곳곳에 박혀있는 노릇하고 맛있게 구워진 소보루빵.

 

 

녹색 완두앙금이 듬뿍 들어간 완두앙금빵.

 

 

그리고 이 빵은 까만 통단팥이 들어간 단팥빵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빵 중 하나.

 

 

예전에도 한 번 소개한 적 있었지만, 단팥이 아주 얇게 샌드된 편의점 양산빵과 달리 팥앙금이 넉넉하게 들어있는 게 특징.

단팥빵은 빵 표면에 몇 군데 작은 구멍이 나 있어 그 안으로 단팥 앙금이 보이기 때문에 완두앙금빵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500원 단팥빵의 경우 보통 크기도 작고 속이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여긴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한 게 제일 큰 장점.

 

 

그리고 롤 모양의 빵은 500원 라인업의 빵 중 유일하게 달콤한 과자빵이 아닌 햄치즈 롤빵입니다.

 

 

빵 속에는 사진과 같이 얇게 썬 슬라이스 햄과 빵 속에 녹아든 체다 슬라이스 치즈가 들어있습니다.

보통 이런 류의 동글동글한 빵은 핫도그빵처럼 안에 소시지가 들어있기 마련인데 햄이 말려들어간 것이 좀 특이하긴 해요.

 

 

벧엘제과의 빵은 대체적으로 빵 자체에 단맛이 어느정도 가미되어 있고 질감이 쫄깃쫄깃한 편입니다.

앙금이라든가 크림을 먹지 않고 빵 부분만 떼어내어 먹은 뒤 씹으면 금방 은은한 단맛이 올라오는데,

이 단맛이 요즘 빵집의 빵들과는 다른 뭔가 좀 옛날 빵집에서 구운 빵 특유의 감성이 느껴져요. 여튼 맛있다는 의미.

달달한 빵 속에 햄과 치즈의 살짝 짠맛과 풍미가 더해져 은은한 단짠단짠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맛있는 빵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어요.

이 외에 사진은 없지만 다른 빵들도 좋았는데, 앙금이나 크림도 넉넉하게 들어가 묵직(?)한 그립감이 좋군요.

 

굉장히 외진 위치 때문인가 이렇게 팔아도 정말 괜찮은건지 걱정될 정도로 저렴한 빵집, 쌍문동의 벧엘제과.

옛날엔 정말 한적한 주택가 안에 빵집 하나가 덜렁 있는 게 전부였는데, 최근 이 근방이 '쌍리단길' 이라고 개발되면서

근방에도 독특한 음식점을 비롯한 가게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 . . . . .

 

※ 벧엘제과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쌍문역 2번출구 하차, 창동시장 뒤 창동현대타운 안쪽 골목에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20870195

 

벧엘제과 : 네이버

리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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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3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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