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알게 된 영등포 유흥가 안에 위치한 '바밤바' 라는 바입니다.
상당히 이색적인 칵테일 바로 알려져있고 '특정 동물' 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히 큰 관심을 가질 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가게 바로 옆에 '만족 양꼬치 무한리필' 집은 예전에 제가 한 번 다녀왔던 곳이네요. 그 당시엔 이름이 '램프리' 였는데...
(영등포 양꼬치 무한리필 전문점 램프리 : http://ryunan9903.egloos.com/4427545)
'바밤바' 라는 이름이 상당히 친숙한데요, 당연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아이스크림' 먼저 생각하실듯...ㅋㅋ
이 바가 유명해진 것은 바밤바 간판 아래의 사진을 보고 어느 정도 유추 가능하겠지만...
바로 바 안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고양이 칵테일 바' 입니다.
고양이 카페는 있어도 고양이 바는 처음 보는 생소한 곳이라 카페인 줄 착각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 되는 듯
가게 입구에도 '영등포 바밤바는 칵테일바입니다' 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대략 이런 분위기. 매장은 적당히 넓은 편이고 다트 기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통 바라기보다는 약간 캐주얼한 느낌이 있습니다. 마감 때 찍은 사진이긴 한데, 사람들은 꽤 있는 편이었고요. 인기가 좋은 듯.
매장 곳곳에 고양이 사진이 붙어있고 동물을 키우는 것이라 그런지 실내 공기를 위한 공기청정기도 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 캣타워와 함께 고양이 운동용 쳇바퀴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칵테일 즐기는 동안 꽤 많은 고양이가 저 캣타워 위를 왔다갔다 했던...
바 안에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모습.
푹신한 방석 위에 누워 바 안의 북적거림은 내 상관 아니란 듯 푹 자고 있는 고양이.
잠에서 잠깐 깼는지 살짝 졸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실내가 어두운 곳이라 모든 녀석들의 동공이 커진 상태인데, 역시 고양이는 동공 커진 상태의 얼굴이 귀여워요.
그런데 동공 크기는 단순히 빛의 문제가 아니라 고양이의 심리 상태와도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테이블 옆 선반의 회색 고양이.
테이블 위에 자연스럽게 배 깔고 앉아 있었던 녀석.
대부분 고양이들이 사람에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가까이 가도 사람을 피하거나 하는 기색은 없었습니다.
다시 내 일 아니라는 듯 다리 쭉 펴고 잘 준비를 하는 고양이.
세상에서 제일 팔자가 좋다는 부러운 생각이 드는 순간.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도중, 캣타워 위로 올라가는 한 마리를 포착.
왠지 살짝 이 쪽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ㅋㅋ
저 녀석의 영역이 이 쪽인듯, 저희 칵테일 마시는 동안 유달리 제가 앉은 테이블 근처를 자주 왔다갔다했습니다.
신문처럼 만들어진 이 인쇄물이 고양이 칵테일 바 '바밤바' 의 메뉴판.
메뉴판 1면에 바밤바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의 사진 및 이름, 성격 등의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키우는 고양이는 총 여섯 마리.
칵테일 종류가 다양한데, 대중적인 칵테일부터 시작하여 이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리지널 칵테일도 있습니다.
추천 칵테일을 한 번 물어보았는데, 매장 자체적으로 만든 오리지널 칵테일을 추천하더라고요.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들꽃(와일드 플라워)' 시그니처 칵테일이라고 합니다. '꽃향기에 취하다' 가 눈에 띄네요.
바밤바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룰.
고양이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은 좋은데, 먹이를 가져와서 고양이에게 주는 건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합니다.
바로 뒤에 TV가 설치되어 있는데, 뭔가 바를 홍보하는 듯한? 영상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물 한 잔 가져다달라고 요청했는데, 바로 뒤에 전기초를 가져다놓으니 뭔가 대단한 칵테일같은 느낌.
음... 그냥 맥주잔에 담긴 물입니다...ㅋㅋ 실내가 어둡다보니 이런 사진 연출도 가능하네요.
추천 칵테일인 '들꽃' (11,000원)
잔얼음이 가득 들어있고 그 위에 민트잎을 하나 올린 바밤바의 오리지널 칵테일 '들꽃'
이름이 굉장히 예뻐서 주문했는데, 뒤에 조명을 해 놓으니 칵테일의 모양도 굉장히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도수는 21.2도로 조금 높은 편. 잭다니엘을 베이스로 하여 피치 + 바나나 + 라임이 배합된 칵테일.
첫 모금을 마셨을 때 느낌이 '국화꽃 같은 향이 난다' 라는 느낌이었는데요,
정말로 국화 혹은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들꽃의 향과 함께 상큼한 과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높은 알콜도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굉장히 부드럽게 목으로 넘길 수 있는 칵테일이었습니다. 독하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어요.
강하지 않고 은은한 꽃향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한 번 마셔볼 만 하다고 권해줄만한 칵테일.
칵테일을 마신 뒤 잔 속에 남은 얼음이 조명을 받으니 보석처럼 보이는군요.
영등포 번화가의 북적북적하고 시끄러운 분위기와는 차단되어 있는 듯한 아늑한 고양이들의 공간, 바밤바.
영등포에서 가볍게 한 잔 하러 오고 싶다면, 그리고 특히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한 번 찾아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 바밤바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영등포역 5번 출구 하차, 길 건넌 뒤 신길역 방향으로 이동, 역전우동 골목에서 좌회전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20468321
2020. 7. 1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