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1) 20여 년만에 다시 이용하는 김포공항 국내선, 인생 첫 여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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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일,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길이 막힌 지금, 국내여행 수요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이번 기회에 아직 가 보지 못한 국내의 여행지를 돌아보면서 해외 못지않게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이곳저곳을 보고
또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눈에 담고자 약 한 달 전부터 여행을 계획, 그 계획을 마침내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1일부터 5일까지, 총 5일. 여행지는 '남해(南海)' 입니다.
정확히는 5일의 시간동안 총 여섯 군데의 남해 도시를 돌게 되었는데요, 첫 출발은 전라남도 여수시,
그리고 여수를 시작으로 전라남도 순천시, 경상남도 남해군, 통영시, 거제시를 거쳐 부산을 최종 목적지로 하는 코스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함께 움직이는 인원은 저 포함 총 세 명.
원래는 둘이 떠날 여행 계획이었는데, 계획이 변경되어 한 명이 나중에 들어와 총 세 명이 되었습니다.
항상 중요한 거지만, 타 지방으로 내려가는 외지인이니만큼 안전에 또 안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는 언제나 필수!
날이 워낙 덥고 습해서 벗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만, 방역의 기본 수칙인 마스크는 항상 끼고 다녔습니다.
여행의 첫 시작은 김포공항부터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의 김포공항역. 이 역은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와 더불어 작년 9월, 김포골드라인이 추가,
4개 노선이 동시에 만나는 거대한 규모의 환승역으로 성장, 늘 많은 유동인구로 북적되는 환승 거점이 되었습니다.
인천공항 1터미널역 못지않게 엄청 넓고 화려한 규모로 지어진 것이 특징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한 인천공항과 달리 지금은 국내선이 있는 김포공항이 매우 붐비게 되었습니다.
김포공항역 9호선 개찰구 앞에 있는 여수여행 광고.
공교롭게도 제가 떠나는 첫 번째 목적지가 여수라 그런지 이 광고가 더 와닿는군요.
9호선과 공항철도 개찰구 밖으로 나오면 바로 국내선, 국제선 청사의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왼편으로 가면 국내선 청사, 그리고 오른편으로 가면 국제선 청사와 연결됩니다.
항상 김포공항에 오면 오른쪽 국제선 청사로 가곤 했었는데, 이번엔 국내선 청사를 가게 되었군요.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는 운영을 하지 않는 일시 폐쇄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김포공항 국내선을 이용하는 게 거의 20년 만입니다.
학생 때 제주도 수학여행을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김포공항을 이용해서 제주도를 간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땐 단체로 이동한 것에다 거의 20년 전 기억이라 비행기를 탄 기억이 거의 안 남아있는 것이 문제.
그래서 실질적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는 이번이 첫 이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선 청사도 역에서 내려 무빙워크를 타고 한참 이동해야 하는데, 국내선 역시 무빙워크로 꽤 많이 걸어가야 하더군요.
국내선 출발 안내 전광판.
제주, 부산, 여수 등 각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굉장히 바쁘게 운영 중.
거의 성수기 인천국제공항 출발 전광판을 보는 느낌인데요, 국제선 여행 수요가 전부 국내선으로 몰린 덕에 생긴 특이한 현상입니다.
제가 탈 비행기는 08시 50분, 여수로 출발하는 제주항공 7C 302편입니다.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탑승 수속을 위해선 한 층 위의 항공사 카운터로 올라가야 합니다.
2층 항공사 카운터에 올라왔습니다.
확실히 김포공항은 국제선 터미널보다 국내선 터미널 규모가 훨씬 크군요.
현재 김포공항에서 취항하는 국내 항공사는 총 열 개.
이 중 플라이 강원이나 하이에어 같은 경우는 국제선 노선을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선에서만 볼 수 있는 노선.
단 이스타항공은 안타깝게도 현재 파산 직전의 상황이라 모든 항공편이 운항하지 않고 있습니다.
70~76번 카운터를 사용하고 있는 제주항공 카운터에 도착했습니다.
카운터 안에 들어가기 전, 바깥에서 발열 체크를 한 뒤에 줄을 설 수 있었습니다.
최근 제주항공은 EBS 펭수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는듯.
카운터 위 모니터에 보이는 펭수의 '펭-하' 가 굉장히 반갑군요.
모든 항공사 카운터 앞엔 예전엔 보지 못했던 투명한 아크릴 벽이 설치되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보는 새로운 풍경.
대다수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폭탄을 맞아 국내선 수요로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버텨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ㅡㅜ
국내선 출발 카운터는 여기서 한 층 더 올라가야 합니다.
발권을 받고 수하물을 부친 뒤 3층의 출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출발장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여름휴가 시즌을 감안하더라도 놀랄 정도의 어마어마한 인파였어요.
저야 거의 20여 년만에 김포공항 국내선을 이용하는 거라 평소의 국내선 풍경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업무로 인해 출장을 자주 갔던 이번 여행을 같이 한 친구 말로는
'김포공항을 여러 번 이용했지만, 국내선에 사람이 이렇게 몰린 건 태어나서 처음 본다' 라고 합니다.
한편 이 시간대의 인천공항은 텅 비어있는 상태. 원래대로라면 휴가 시즌엔 인천공항이 터져나가야 하지만
코로나19가 만든 기이한 풍경입니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다 마찬가지겠지요. 조금 웃픈(?) 현실입니다.
이 줄이 전부 보안검색을 받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선 사람들.
그래도 다행히 보안검색하는 창구를 최대한 많이 열어놓아 줄이 생각보다 빨리 빠졌습니다.
또 국제선처럼 출국심사 과정을 별도로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같은 줄이라도 국제선에 비해 빠지는 속도가 빠르지요.
국내선의 B구역 출발 게이트 앞.
8시 50분 비행기 출발이지만 8시 33분에 보안검색을 받아도 안전!
인천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인데 말이지요...;; 워낙 오래간만의 국내선 이용이라 이런 풍경이 조금 생소합니다.
보안검색을 마친 뒤, 탑승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휴가 시즌을 앞두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
여러 행선지가 있겠지마는 대다수 사람들의 목적지는 제주도. 실제로 제주행 비행기가 가장 편성이 많았습니다.
제가 탈 비행기는 11번 탑승구를 배정받았습니다.
11번 탑승구는 보안검색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보안검색장을 나와 걸어서 10초 거리에 위치(...)
8시 50분, 전라남도 여수로 떠나는 제주항공 7C 203편, 보딩이 시작되었습니다.
항공기 탑승 과정은 국제선 항공기 탑승과 별반 다를 게 없이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바깥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중.
사실 이 때만 해도 수도권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이후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생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만...
보딩 브릿지를 이용해 탑승합니다.
국제선이나 국내선이나 가릴 것 없이 보딩 브릿지를 이용해 비행기를 타니 여행하는 느낌이 확 나네요.
게다가 여행 전 설레이는 기분까지, 비행기 탈 때의 두근거림은 국내, 해외 구분하지 않고 똑같습니다.
출입문에서 가까운 앞자리 탑승! 세 명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고속버스나 기차처럼, 국내선 항공기는 추가요금 없이 좌석 지정을 미리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군요.
탑승한 항공기는 보잉737-800기.
코로나19의 영향인지 항공기 좌석에 붙은 광고도 KF94 마스크와 손소독제, 핸드워시 제조하는 업체 광고네요.
비행기는 서서히 탑승구를 떠나 이륙 준비를 합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
주기 중인 국내선 항공기.
지금은 운항을 하지 않고 있는 이스타항공 항공기의 모습이 뭔가 좀... 을씨년스러워 보이는군요...
마침내 여수를 향해 무사 이륙.
잠깐 김포공항 근처의 도시 풍경이 보인 뒤, 이내 구름 속으로 바깥 풍경은 사라졌습니다.
국제선 항공기에서만 봤던 에어카페 메뉴판.
여수까지의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라 굳이 에어카페를 이용할 필요가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한 번 확인ㅋㅋ
항공 수요가 줄어든 것 때문인지,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살기 위한 몸부림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믿기 힘든 할인을 곳곳에서 있었습니다.
저기 해당되는 상품들 전부 1+1 판매라니...;; 심지어 저렇게 되면 몇몇 상품은 바깥에서 사는 것보다 더 싼 거잖아;;
심지어 맥주까지 할인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맥주나 하이네켄 한 캔에 2,000원이라면 바깥 대형마트에서 파는 수준인데?!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여행 기분 좀 내기위한 맥주는 정말 사 마셔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여수공항에서 내린 뒤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가 점차 고도를 낮추면서 다시 지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비로 인해 잔뜩 뿌옇던 서울과 달리, 여긴 맑은 하늘.
저 뒤에 보이는 도시가 아마 순천시.
이제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약 50분 정도의 비행 후, 항공기는 여수공항에 무사 착륙.
여수의 날씨는 아주 맑은 청명하진 않지만, 햇빛이 뜨겁게 들어오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보딩 브릿지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길.
여수공항은 국제선 기능 없이 국내선만 운항하는 지방 공항으로 공항 규모가 매우 아담합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가 김포 제주 노선 두 가지만 운항하는 작은 공항이에요.
좀 전까지 타고 있었던 제주항공 항공기.
정말 짧은 탑승이라 비행기를 탄 기분을 제대로 내기도 전에 내린 것 같아요...ㅋㅋ
1시간 정도의 탑승은 집에서 서울 나가는 버스 타는 시간과 엇비슷한 수준인데...
국내선이기 때문에 별도의 입국수속 같은 건 없습니다.
내리는 건 보안검색도 필요없이 그냥 고속버스나 기차 내리는 것처럼 내린 뒤 바로 밖으로 나가면 됩니다.
다만 저는 수하물을 맡긴 게 있어 수하물 찾는 곳에서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여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한국공항공사의 마스코트 '포티'
참고로 인천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와 그 외의 다른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는 서로 별개의 기업입니다.
여수공항 청사에 설치되어 있는 여수관광 홍보 대형(통천) 현수막.
생전 처음 방문하는 여수 관광에 대한 두근두근 기대감이 마구 부풀어오르는 순간.
나가는 곳 안내를 따라 밖으로 나갑니다.
여기서 수하물을 찾은 뒤 왼편의 나가는 곳으로 바로 나가면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국제선이 아니라 별도의 입국심사나 세관신고서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수하물을 찾은 뒤 출구로 직행!
출구를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열화상카메라와 그 옆에 앉아 있는 여수공항 직원들.
여기서 일단 1차적으로 발열 증세가 있는 사람들을 구별해내는 듯.
그리고 그 뒷편으로 왼쪽에 렌터카 업체, 그리고 오른편에 관광안내 창구가 있습니다.
여수공항은 규모는 아담해도 시설은 아주 깔끔하게 잘 단장되어 있더군요.
항공사 카운터라든가 출발 게이트를 보지 못하고 도착장만 본 게 전부긴 하지만요.
사전에 차량 렌트를 예약했던 롯데렌터카 카운터를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출구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뒤에 SK렌터카와 함께 롯데렌터카 카운터가 보이더군요.
사전에 미리 결제를 완료했기 때문에 예약자 이름 및 운전면허 확인 뒤 바로 직원 안내를 받아 밖으로 나갔습니다.
왼쪽의 빨간 옷 입은 롯데렌터카 직원을 따라 공항 밖으로 나갔습니다.
때마침 밖에 여수 시내로 들어가는 시내버스 한 대가 대기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수도권과 대비되는 맑은 날씨의 여수 풍경.
기온이 아주 높지 않았지만, 날씨가 꽤 후텁지근했습니다.
오늘부터 8월 4일까지, 저희 세 명의 발이 되어줄 현대 아반떼 AD (G) F/L (가솔린).
렌트 비용은 4일간 보험 포함하여 꽤 높게 나왔는데, 차량 반납 지점이 달라 반환 비용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차량 반납은 4일 후, 롯데렌터카 부산역 지점 예정.
차량 확인 후 열쇠를 받고 운전 시작.
자 그럼 2020년 여름, 인생 첫 아름다운 여수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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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1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