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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8 남해

2020.9.7. (29) 아이스크림과 함께 저물어가는 독일마을의 아늑한 여름밤, 비스트로36(독일마을) /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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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29) 아이스크림과 함께 저물어가는 독일마을의 아늑한 여름밤, 비스트로36(독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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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맥주랑 피자, 소시지 잘 먹었다곤 해도 건장한 성인남성 셋이 먹기엔 좀 부족한 양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딘가 2% 정도 부족한(?) 상태에서 매장 밖으로 나와 독일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던 도중

'비스트로 36' 이라는 천막 간판을 단 작은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부부로 보이는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인데, 아주머니가 고개 빼꼼 내민 채

굉장히 열성적으로(?) 우리 집 아이스크림 맛있으니 드셔보세요~ 라고 권하시길래 마침 좀 모자란 감도 있어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매장 출입구 천막 아래 걸려있는 채널A 방송 출연 현수막.

제일 잘 보이는 곳에 현수막을 설치해놓은 걸 보니 나름 방송 출연을 자부심있게 생각하고 계신 듯.

 

 

이 곳은 독일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그리고 독일마을의 여느 식당과 마찬가지로

독일식 정통 소시지와 커리부어스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입니다. 물론 맥주도 마실 수 있습니다.

 

 

카운터, 주방과 함께 테이블이 있는 홀은 오픈형으로

바깥과 별도의 유리창이나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홀에서 먹고 갈 수도 있고 테이크아웃도 가능.

여름철은 이렇게 문을 활짝 열어놓아 바깥과 공간 구분 없이 자연스레 자리잡고 앉을 수 있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주방 뒷편에 붙어있는 메뉴판. 아이스크림과 커피, 그리고 맥주와 소시지가 메인 메뉴.

특히 아이스크림에 자부심이 큰 듯, 우리 가게 아이스크림 맛있다고 시종일관 자랑하시던 아주머니.

 

 

일행들이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는 동안, 혼자 앉아 매장 이곳저곳 구경 중.

 

 

마침 매장 안엔 손님이 없어 저랑 아주머니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살짝 어둑어둑한 노란 조명이 아늑한 기분.

 

 

말린 꽃다발이 매달려 있는 매장 외벽. 대체적으로 인테리어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어요.

 

 

여기서도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맥주' 라고 칭찬하는 '아잉거 맥주' 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맥주 마시는 주변 분에게 물어보니 국내에 정식 유통으로 들어오는 게 아닌 극소량만 수입되어 들어오는 제품으로

희소가치가 꽤 높은 맥주라고 하더군요. 가격은 3병 + 잔 세트로 30,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카운터 앞에 진열되어 있는 아잉거 맥주, 그리고 좀 전에 마셨던 슈무커 맥주 병.

독일마을의 가게들은 빈 맥주병도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습니다.

 

 

액자와 조명, 그리고 잡지가 자연스레 걸려 있는 약간은 인스타그램 감성 느껴지는 실내.

화장실 간 친구들 돌아오고 일단은 아이스크림 먹기 전, 조금 모자라다 싶었던 소시지를 주문했습니다.

 

 

아이스크림 먹기 전, 가볍게 맛볼 요량으로 주문한 독일식 소시지 두 개.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끔 미리 썰어져 나옵니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 소시지 굽는 걸 눈앞에서 바로 볼 수 있었고요.

좀 전과 같이 전문 레스토랑이나 펍이라기보다는 약간 테이크아웃 전문 간이식당 느낌이라 종이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겉을 노릇하게 굽고 속살이 탱글탱글 육즙이 살아있는 소시지.

소시지 구우면서 독일마을에 있는 가게들 중 우리 가게 소시지가 가장 가격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자랑하시던...

 

 

이거 꽤 맛있었습니다. 소시지만 놓고 보면 좀 전에 먹었던 곳보다 이 곳의 만족도가 더 높았어요.

특히 표면을 노릇노릇하게 구워 닭껍질 구운 것처럼 살짝 찔깃찔깃한 식감 느껴지는 게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요,

맥주를 더 마실까 싶었지만 아까 전에 마신 게 있어 여기선 맥주 없이 그냥 소시지만 가볍게 맛보기로...

처음엔 그냥 소시지 시키자 했는데, 내심 이후에 온 손님이 커리부어스트 시키는 거 보고 그거 시킬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맛있다고 자랑하던 '독일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2,500원)'

콘 또는 컵에 담아준다고 하기에 콘으로 선택. 꽤 예쁜 모양으로 담겨 나왔습니다.

 

 

막 자랑하셨던 것만큼 유지방이 높은 진한 맛은 아니었는데, 살짝 셔벗 같은 상쾌한 뒷맛이 남아있어

이거는 그냥 아이스크림 자체를 즐기는 것보다 '맥주 마신 후 해장용으로 먹으면 딱 괜찮겠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거 맛 좋았어요.

사실 진한 맛을 즐기려면 폴바셋이라든가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이 조금 더 진할 거긴 하지만요...ㅋㅋ

 

 

의외로 예상 못했던 과자 부분이 꽤 두께가 단단하고 바삭바삭해서 맛있었습니다.

소시지 약간 더 추가하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니 이제서야 뭔가 제대로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잘 먹었다는 만족감.

 

 

밤이 깊어가는 한적한 독일마을의 분위기와 함께

손님들과 맥주 이야기, 사는 이야기 등 여러 나누는 걸 좋아하시는 주인 부부 덕에 더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었던 시간.

이렇게 독일마을에서의 밤은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을을 찾아온 외지인들이 한데 섞여

조용하면서도 또 왁자지껄하게, 아늑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공존하며 서서히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 비스트로36 찾아가는 길 :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71-1

http://naver.me/FaVEa9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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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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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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